사회학자들은 인류 발전의 원동력을 무한한 상상력과 도전 정신에 있다고 분석한다. 먹고 마시고 자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동물과 달리 인간은 생존에 하등 관계가 없는 쓸모없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이다.왜 별이 밝게 빛나는지, 새가 왜 하늘을 나는지, 내가 사는 땅덩어리 저편에 무엇이 있는지, 계절은 왜 바뀌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또 여기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해답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배를 타고 하염없이 지구 반대편을 향해 정처 없이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날개를 매달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모험도 마다하지 않는다.이런
식품 영양학 전문가들은 가장 좋은 식품은 신선한 식품이라고 조언한다. 제철에 갓 딴 과일이 제일 맛있고 영양가도 있다. 채소도 밭에서 막 가져온 싱싱한 것을 먹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반면에 시간이 지나면 식품은 시들해지고 갖가지 병균이 생겨난다. 맛이 없어질 뿐 아니라 영양소도 많이 파괴된다. 아이디어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흐르면 퇴색하고 처음의 생생한 생동감이 떨어진다. 점차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아이디어와 함께 떠올랐던 갖가지 생각들은 사라져버린다. 아무리 머릿속에서 지우지 않으려고 애를 써도 나중에는 화석처럼 흔적만이 희
'발명'을 국어사전에서는 ‘전에 없던 것을 새로 생각해 내거나 만들어 내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 현장에서는 ‘보다 아름답게, 보다 편리하게’ 로 정의하고 있다. 실제로 보다 아름답게 하면 디자인 출원이 가능하고, 보다 편리하게 하면 특허 및 실용실안 출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그러면 사람들이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도 발명을 하려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매일같이 크고 작은 문제에 부딪치며 살고 있다. 문제도 크게 구분하자면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생활 속에서 벌어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한번 대답해보라.당황스럽다. 그의 물음이 너무 단촐해서가 아니라 그에 대한 답이 너무도 초라해서이다. 휴틴. 그는 생존율 1%라는 ‘호치민루트’ 를 뚫은 베트남 전쟁영웅이다. 종군기자이면서 시인이기도 한 그의 짧은 물음이 아침 단상을 흩트린다.점입가경이다. 요즘 뉴스가 주는 불쾌감은 생경스럽다. 선거운동 중 같은 패끼리 노래방에서 의기투합하다 성추행이 발생했고 형의 아내가 남편의 동생을 위해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짓해명을 탓하고 그의 여자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는 여배우는 유튜브를 달군다. 물에게 물었다.
‘아이디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 사람들은 바로 딱 부러지게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게 된다. 그리곤 한참을 생각한 후에야 ‘좀 색다른 생각’이라든가 ‘새로운 생각’ 또는 ‘쓸모 있는 생각’ 등 비슷비슷한 대답을 한다.이처럼 대답이 비슷비슷한 것은 갑작스런 질문을 한 경우도 있겠지만 ‘아이디어’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이유일 것이다. 또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아이디어의 의미를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그렇다면 정말 ‘아이디어’란 무엇인가?아이디
‘벚꽃 잎처럼 쌓이는 이력서’라고 첫줄을 적는 동안 K의 안부와 동그란 얼굴을 기억한다. 그는 남도의 한 소상공인 아들로 태어나 상경하여 학자금대출로 대학을 졸업하고 K금융회사에 취업했다 지금 논다.실직이나 퇴직, 폐업, 육아휴직으로 소득이 끊긴 학자금대출자에게 상환을 2년간 유예해주는 방안이 추진된다는 교육부의 발표가 지금 K에게 유익한 정보일까.봄은 땅을 지펴 온 산에 꽃을 한 솥밥 해 놓았는데 빈 숟가락 들고 허공만 자꾸 퍼대고 있는 계절입니다 / 라고 쓰고 나니 /아직 쓰지 않은 행간이 젖는다. -시인 허영숙
코닥은 색깔 마케팅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창업주인 조지 이스트먼이 카메라용 필름을 만들어 카메라 산업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을 때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 회사를 상징할 이름과 심벌의 고안이었다고 한다. 이스트먼은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철자인 K를 회사이름에 사용하기로 하고, 이름의 앞뒤에 K가 들어가는 독특한 이름인 코닥(KODAK)을 만들어냈다.K가 강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한번 들으면 쉽게 잊혀 지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이보다 강한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코닥이 생산하는 물
오래 전 속옷 업계를 발칵 뒤집은 사건이 일어났다. 이른바 팬티 전쟁. 속옷 업체들이 팬티에 고급 기능성 재료를 앞 다퉈 사용하면서 한바탕 신경전이 벌어진 것이었다. 새로운 물건을 창조하는 것만이 발명은 아니다. 이미 존재하는 물건의 재료를 바꾸는 것도 훌륭한 발명의 기술이다. 새로운 재료로 대체된 물건은 기존보다 값싸거나 수명이 길어지거나 혹은 더욱 고급으로 변한다. 재료만 바꾸어도 완전히 다른 상품이 탄생하는 것이다선제공격을 한 쪽은 A사. 당시 한창 인기를 끌던 숯을 팬티에 끌어들였다. 그 무렵 숯은 뛰어난 탈취기능으로 마치
'빼'고 '나누어'보라크고 복잡한 것만이 미덕은 아니다. 오히려 작고 가볍고 단순한 것이 더욱 사랑스럽고 가치를 인정받을 때가 있는 것이다. 불필요하다고 느껴지면 왠지 거추장스럽다면 과감히 빼보자. 인테리어용으로 많이 쓰이는 적갈색 벽돌 중에도 빼기의 법칙이 숨어있다. 벽돌이 인간의 건축용 자재로 사용된 것은 기원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나 지금이나 벽돌의 모양은 변함없다. 때로 거대한 암석을 쪼아 만들어 모양이 불규칙한 것도 있긴 하지만 직육면체의 단단한 모양은 아주 오랫동안 벽돌의 대명사로 굳어져
푸른 불을 켜고 골목을 따라와 손바닥만한 햇볕쬐다 가길레 따라해봤다. 코리안헤에숏이라고 친구가 겁을 주었지만 친구먹었다. ‘우린 신의 식탁 아래서 빵부스러기를 줍는 이방의 존재들이지만 종종 이마를 맞대고 소곤거리는 사이’가 됐다간간 내게로 와서 모스크 불빛 같은 눈을 들어 갸우뚱 / 바라보고는 하지 제 심연의 슬픔이 외따로이 떠 있는 동그란 그곳에 / 그만 시큼하도록 발목이 빠져 사랑한다, 고백하고 말았는데...조정인 ‘고양이는 간간 상황 너머에 있다’ 中에서10분 거리 한 주공아파트에서 김모 정모씨가 사흘 간격으로 홀로 세상을 떴
지식기반사회에서 기업 활동을 활발히 하려면 경쟁에서 이기는 길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기업경쟁의 특징은 신기술을 획득하는 경쟁과 그 기술을 활용하는 경쟁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특허제도는 최초로 신기술을 개발한 자에게만 독점권을 주어 특허권의 독점적 활용을 인정하기 때문에 타사의 특허권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안 된다.바로 이런 업무가 특허관리이며, 기술경쟁이 심한 지식기반사회에서는 특허관리의 여하에 따라 기업의 존망이 좌우된다고 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급기야 특허관리부문의 업무범위는 확대·고도화 되어 기업경영전략의 담
상식과 법칙에 얽매어 있다면 결코 창조는 없다.창조란 무엇인가? 선에는 항상 악이 따르고 어둠에는 밝음이 뒤따르듯이 창조에는 건설과 파괴가 공존한다. 건설이 창조의 앞면이라면 파괴는 뒷면과 같은 것이다. 창조에는 그 무엇도 감히 거역할 수 없는 위대함이 담겨져 있다. 설령 새로운 것이 창조되기 위해 기존의 것이 깨어지고 부서지는 아픔이 있다하더라도 감수해야하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 창조물도 또 다른 탄생을 위해 파괴될 것이 자명하다. 파괴를 두려워하면 새로운 창조는 늦어지거나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새가 태어
트럼프와 김정은의 빅딜이 지상(紙上)을 달군다. 장시호는 후원금 강요혐의를 감형받았다. 양승태는 재판관여나 법관불이익을 강력부인하고 채용비리 의혹을 산 함영주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대학도서관에서 휴대폰 몰카가 발견되고 50억을 횡령한 대기업 회장부부는 배임 혐의에 고의성을 뺐다.“겨울은 피곤했다” 그의 말처럼 세상은 피곤하다. 뉴스에는 새들과 사람들이 / 죄 없이 파묻히고 / 자기 잘못이 아니라는 높은 자들이 잡혀갔다 / 불을 켜면 아침일까 / 밖으로 나가면 봄일까. - 전윤호 ‘봄날의 서재’ 中에서오늘은 ‘밖으로 머리 내밀고 햇
수없이 많은 답에 도전하라대학입시의 논술고사에서조차 같은 대답이 많이 나와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한다. 부정행위를 한 것도 아닌데 수험생 중 다수의 학생이 같은 내용의 예를 들고 논지도 너무 유사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까?암기 형 중심의 교육을 한 탓이 무척 클 것이다. 그리고 무엇이든지 한 가지 정답을 구하려는 수학적 사고방식이 팽배한 이 사회적 조류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이다.획일적 사고방식의 주입이 이처럼 우스운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이렇게 하나의 정답만을 알고 이에 집착하는 현상은 사고의 탄
종로3가나 종각역쯤 지나다 보면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다 그렇다. 낡은 구둣속에 그들의 오십년이 숨어있다.아버지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 오롯이 보듬었을 / 작두 날 같은 생 아등바등 버텼을 / 까치 새댁, 구두코 초 칠한 것처럼 반들거렸던 / 눈치꾸러기 구순(九旬) 어머니 땀으로 닦으시네 / 어그러진 발걸음 곧게 펴시네. -김선근 ‘아버지의 구두’ 中어머니가 닳고 닳아버린 구두 한 켤레를 털어낸다. 알토란같은 전답 막사발에 다 마셔버리고 하얀 저고리 무명치마 끝도 없는 철길 걸으며 떠나버린 날 어머니는 못내 꽃
"시뻘건 불이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와 그 옆에서 잠시도 쉴 새 없이 풀무질을 하는 이들,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대장장이의 품새는 지나는 이의 발걸음 잡기에 충분했다"호미와 낫을 기계로 만들어 낸다? 대장간이 사라짐과 동시에 전래의 농기구도 사라지는 줄 알았더니 오히려 기계로 대량 생산하는 시대가 열렸다. 이런 경우를 두고 제2의 전성기니 전화위복이라고 하는 것인가? 어찌됐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낫과 호미는 우리 민족과 뗄 라야 뗄 수 없는 사이였다. 꼴도 베고 벼도 베고, 나뭇
살아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시인 최정신의 말대로 ‘소리 내어 울, 일이 산, 만큼 쌓이는 날’이 삶이다산다는 건 밀리고 밀리는 일 물살이나 뭍살이나 별반 다를 게 없어 출렁이며 지글거린다. -최정신 ‘간절곶’ 中거친 풍랑이 몰아쳐도 ‘천 개의 손짓으로 천 개의 합장을 밀고 오는’ 반가운 날도 있으리.
견공의 시대가 온 것 같다. 특히 최근 1인 가구가 늘면서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늘고 관련시장도 폭증하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도 쉽게 정복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 애완동물들을 위한 애완용품 발명이 그 대표적인 예다. 특히 애완용품 발명 부분은 ‘시대의 조류에 민감 하라.’는 발명법칙에도 그대로 맞아 떨어지는 매력적인 분야이다.줄기에는 토마토가 열리고 뿌리에는 감자가 열리는 식물을 개발한다느니, 주먹만 한 쌀알을 만든다느니 하며 유전자 조작을 통한 품질개량이 한창이더니 사람도 실험대상으로 삼았던가? 강아지의 엄마라고 자청
안개꽃은 꽃다발 배경 장식꽃으로 많이 쓰인다. 무수히 많은 잔가지가 갈라져서 그 끝에 눈송이처럼 희고 작은 꽃이 피어 올라와 장미나 카네이션 등을 한층 돋보이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냥 혼자 병에 담겨 있어도 좋다. 햇살 따가운 늦은 봄날양귀비 꽃구경을 갔었지요선홍빛 꽃잎 하늘거리며 바람을 타는 양귀비꽃 뒤로 안개꽃무리 하얗게 하얗게 피어 있었지요나도 안개꽃 같은 사람이 되어그대의 부신 배경이 되고 싶었지요-시인 백승훈 作▶한창 꽃이 피어날 때는 안개가 서린 것처럼 희뿌옇게 된다고 하여 안개꽃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깁소필라
논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열쇠는 아니다. 훌륭한 도구라도 그 쓰임새가 다르면 거추장한 짐이 되듯 논리도 때론 거추장스런 굴레가 될 수 있다. 특히 창조적 사고의 발아단계에 있어서는 논리는 반드시 뛰어 넘어야할 장벽이다. 흔히 생각하기를 과학과 발명의 세계에 있어 논리란 만병통치약이요, 빛과 소금 같은 존재이며, 영원한 애인이며, 숭배의 대상으로 여긴다. 물론 이런 생각이 억지이며 과장된 가치관의 산물이라 말하지는 않겠다. 논리가 발명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차지함은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번쩍이는 발상을 현실의 세계에 드러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