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이나 퇴직, 폐업, 육아휴직으로 소득이 끊긴 학자금대출자에게 상환을 2년간 유예해주는 방안이 추진된다는 교육부의 발표가 지금 K에게 유익한 정보일까.

본제입납 편지를 얼마나 많은 K 들이 밤을 세워 써야 할지.... 일러스트 (C)창업일보.
본제입납 편지를 얼마나 많은 K 들이 밤을 세워 써야 할지.... 일러스트 (C)창업일보.

‘벚꽃 잎처럼 쌓이는 이력서’라고 첫줄을 적는 동안 K의 안부와 동그란 얼굴을 기억한다. 그는 남도의 한 소상공인 아들로 태어나 상경하여 학자금대출로 대학을 졸업하고 K금융회사에 취업했다 지금 논다.

실직이나 퇴직, 폐업, 육아휴직으로 소득이 끊긴 학자금대출자에게 상환을 2년간 유예해주는 방안이 추진된다는 교육부의 발표가 지금 K에게 유익한 정보일까.

봄은 땅을 지펴 온 산에 꽃을 한 솥밥 해 놓았는데 빈 숟가락 들고 허공만 자꾸 퍼대고 있는 계절입니다 / 라고 쓰고 나니 /아직 쓰지 않은 행간이 젖는다. -시인 허영숙 <봄, 본제입납> ‘어느 실직자의 편지’ 中에서.

‘골목을 열 번이나 돌고 올라오는 옥탑방에도 드문드문 봄이 기웃거렸을' K의 하얀 얼굴위에도 봄꽃은 만발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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