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귀섭 作 'SHADOW 2-0(black)'. 사진=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조직위 제공.
박귀섭 作 'SHADOW 2-0(black)'. 사진=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조직위 제공.

‘아이디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 사람들은 바로 딱 부러지게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게 된다. 그리곤 한참을 생각한 후에야 ‘좀 색다른 생각’이라든가 ‘새로운 생각’ 또는 ‘쓸모 있는 생각’ 등 비슷비슷한 대답을 한다.

이처럼 대답이 비슷비슷한 것은 갑작스런 질문을 한 경우도 있겠지만 ‘아이디어’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이유일 것이다. 또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아이디어의 의미를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정말 ‘아이디어’란 무엇인가?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그 근원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다. 아이디어는 인간의 사고 영역 중 상상력의 지배를 가장 강하게 받는 분야이다. 물론 판단력이나 추리력, 분석력 등 상상력을 제외한 인간의 사고 능력의 영향을 함께 받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기여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상상력이다. 

물론 상상의 재료들은 대부분 과거나 현재에 경험한 것을 토대로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상상력은 과거의 경험을 그대로 활용하는 판단력 등과 달리 머릿속에서 자르고 붙이면서 가공을 하는 것이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남극이나 아마존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존재 여부도 확실치 않은 외계인의 모습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불가능한 연금술도, 영구동력도, 불노의 명약도 상상 속에서는 가능한 것이다. 한마디로 그 어떤 불가능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가 상상력의 세계인 것이다.

결국 이와 같이 다양한 특징을 가진 상상력에 근원을 두고 있으므로 아이디어의 의미를 따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아이디어도 상상력만큼이나 자유롭고 색다른 세계일 것이라는 것이다. 

아이디어가 가지는 사전적 의미는 ‘생각․관념’ 또는  ‘인식․이해․견해’ 등과 함께 ‘단순히 떠오르는 생각’ 또는 ‘상상’으로 정리되어 있다. 또 관용적으로 ‘착상’이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이를 분석하면, 아이디어는 계획적이고 논리적으로 정리된 생각이라기보다는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재치’쪽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아이디어라는 단어와 ‘반짝이는 전구’를 결부시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바탕으로 발명의 세계에서 아이디어가 가지는 의미를 정리해 보자.

‘모든 문제의 해결 방안’과 ‘행복의 세계로 가는 만능열쇠’ 등 수 많은 의미를 달 수 있겠지만 ‘인간이 문제에 부딪쳤을 때, 상상력을 동원해 만든 해답’이라고 축약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아이디어란 인간이 문제 해결의 도구로 사용한 ‘정신 활동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 모두를 종합할 때, 우리는 인간이 과거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문제 해결책으로 아이디어를 활용해 왔고, 이것은 인간만이 가진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란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러한 진리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아이디어에는 진취성과 창의성, 그리고 미래가 함께 담겨 있는 것임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겠다. 아이디어의 의미가 다양하다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 글 왕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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