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샴푸로 목욕을 하고, 견공의 치아형태에 알맞게 고안된 칫솔로 양치질을 하고 발톱손질까지 받는 황제 애완 견공들이 늘고 있다.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서 제6회 애완동물 박람회가 열린 가운데 미용견 한마리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박람회에는 100여 관련 업체가 애완동물 음식, 미용용품 등을 출품했다. 사진 신화 뉴시스.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서 제6회 애완동물 박람회가 열린 가운데 미용견 한마리가 기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박람회에는 100여 관련 업체가 애완동물 음식, 미용용품 등을 출품했다. 사진 XINHUA뉴시스.

견공의 시대가 온 것 같다. 특히 최근 1인 가구가 늘면서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늘고 관련시장도 폭증하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도 쉽게 정복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 애완동물들을 위한 애완용품 발명이 그 대표적인 예다. 특히 애완용품 발명 부분은 ‘시대의 조류에 민감 하라.’는 발명법칙에도 그대로 맞아 떨어지는 매력적인 분야이다.

줄기에는 토마토가 열리고 뿌리에는 감자가 열리는 식물을 개발한다느니, 주먹만 한 쌀알을 만든다느니 하며 유전자 조작을 통한 품질개량이 한창이더니 사람도 실험대상으로 삼았던가? 강아지의 엄마라고 자청하며 애완동물을 자식 돌보듯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그야말로 견공의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인간의 아낌없는 배려 아래에서 생활하는 견공들의 하루를 보면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실감난다. 아침에 일어나면 전용 샴푸로 목욕을 하고, 견공의 치아형태에 알맞게 고안된 칫솔로 양치질을 한다. 물론 샴푸에는 털의 윤기를 더해주는 성분과 지긋지긋한 벼룩 퇴치성분 까지 특별 처방되어 있다.

목욕 후엔 가느다란 털을 빗기에 알맞은 전용 빗으로 가볍게 털 손질을 하고, 특별히 고른 악세서리로 머리를 장식한다. 특별한 외출이 있을 경우에는 발톱 손질에 시간을 할애하기도 한다. 식사는 견공의 식성과 크기 심지어 품위까지 고려해서 제조된 고단백 식품. 엎어지지 않도록 고안된 식기에 적당히 담아 우아하게 먹는다. 물은 자동으로 공급되는 급수장치가 있어 아무 걱정이 없다.

외출을 할 때는 발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꼭 신발을 신고, 날씨가 추우면 알록달록한 옷을 껴입는다.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볕이 잘 드는 거실에 앉아 개 껌을 씹는 것도 즐거운 일. 소가죽을 가공한 이 제품은 뼈다귀 모양으로 고안되어 있어 아주 흥미롭다. 만족한 하루를 보내고 전용 잠자리에 누우면 나지막한 베개와 이불이 견공을 보호해준다.

아주 대표적인 것만 나열했지만 견공의 생활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만큼 인간과의 관계가 밀접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만큼 인간들이 애정을 쏟을 만한 대상을 잃었다는 것일까? 어쨌든 애완동물들은 이제 가족과 같은 존재로 인간의 곁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 때문에 그들을 위한 아이디어용품이 발명되는 것도 당연한 현상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애정표현은 늘 상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니까.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개인주의에 지친 현대인에게 아무런 불평 없이 따라주는 애완동물이야말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따라서 애완용품 시장도 날이 가면 갈수록 거대화되고, 그에 따른 아이디어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앞서 나열한 것들은 아주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상품들에 불과하다. 이제는 애완용품 시장에도 전문화의 바람이 불어 본격적인 아이디어 사냥에 나서고 있다.

특히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부분은 애완동물이 인간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불편을 제거해주는 것. 즉, 야생의 동물이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살아갈 때 느낄 수 있는 각종 폐해, 이른바 운동부족, 노이로제, 비만 등을 치료 예방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주목할 만한 아이디어 제품을 ‘독 러너’라고 불리는 애완동물 전용의 운동기구. 작은 상자 안에 회전하는 벨트가 설치되어 있어 애완동물이 계속 달리도록 유도하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도 충분히 운동이 가능하므로 운동부족인 애완동물에게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마치 인간이 사용하는 운동기구를 축소해놓은 것 같다.

또 하나 아주 흥미로운 상품으로 애완동물의 가발이 있다. 노이로제와 스트레스로 인해 대머리가 되는 애완동물들을 위한 상품으로 많은 사람이 찾는다고 한다. 애완동물에게  탈모현상이 나타난다는 것도 놀랍거니와, 이를 위한 상품이 있다는 것도 무척 특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개도 인간과 함께 사는 것이 적잖게 스트레스를 받는 일인가 보다. 어쨌든 이 부분에까지 아이디어에 응용한 이들의 순발력에 감탄할 뿐이다.

이밖에도 진공 펌프를 이용하여 벼룩을 질식사시키는 ‘애완용 개의 기생충 구제장치’등 세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아이디어 제품이 수없이 많다. 그리고 이들이 확보하고 있는 소비시장도 상당한 크기로 성장하고 있다. 그야말로 가능성이 충분한 분야인 것이다.

특히 이 애완용품 개발 부분은 특별한 전문지식이 없어도 도전이 가능해 더욱 매력적이다. 애완동물에 대한 애정과 응용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가능성이 있으면 모험은 언제나 가치를 지니는 법. 아이디어 창출을 위해 강아지와 대화를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글  왕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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