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합동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합동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정언론 창업일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강북을 박용진 의원의 경선결과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는 최근 일고 있는 '비명횡사' 혹은 '비명 찍어내기'로 확산되는 여론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9일 저녁 경기 성남 모란오거리 광장 형제들감자탕 성남점 앞에 가진 현장 기자회견에서 "강북을 선거결과를 차를 타고 오면서 보고 받았다. 가산 감산 없이 해당 지역 권리당원들은 53% 정도 투표를 했는데, 조수진 후보가 훨씬 많이 이겼다고 한다. 이게 워낙 관심사도 크고 해서 말씀드리면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는 조수진 후보가 53.75%, 박용진 후보가 46.25%였다"면서 경선 득표 결과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서 "전국 권리당원은 박용진 후보가 23.15%, 조수진 후보가 76.85%, 그래서 다 감산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7:3으로 반영하면 박용진 후보 30.08%, 조수진 후보 69.93%였다고 한다. 그리고 다 감산을 반영하면, 19.4% 대 80.6%였다고 다. 어쨌든 해당 지역 권리당원, 전국의 권리당원들이 투표한 결과 가감산 없이 압도적인 차이로 후보가 결정됐으니 이제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라고 말했다.

박범계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강북을 후보 전략경선 결과를 발표하면서도 구체적인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대표가 이처럼 이례적으로 박용진 의원의 득표율을 공개한 것은 비명계의 중심인물인 박 의원을 두고 '비명찍어내기' 등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이는 것에 대해 사전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날 박 의원은 당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게 가해지는 ‘경선 득표의 30% 감산 벌칙’과 ‘여성·신인에게 주어지는 25% 가점을 받은 조 변호사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박 의원은 이날 "패배를 승복하고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함께 나가자.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 지난 한달 동안 가끔 나 몰래 ‘트루먼쇼’를 찍고 있는 중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혹시 영화의 시나리오처럼 모두가 나를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 영화 같은 반전이 없는 결과를 받았다. 지난 한 달 간 박용진에게 벌어진 ‘트루먼쇼’ 같은 이 드라마의 결론이 오늘이 최종회가 아니라 보다 정의로운 내일이었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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