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공정언론 창업일보]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7일 국민의힘 '공천 부적격 판정'과 관련 "대통령 주변에 암처럼 퍼져있는 소위 '핵관'(핵심 관계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면서 공천에 반발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공천 '부적격 판정'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보복의 함정에 빠진 것이 공천 부적격 사유라면, 삼청교육대 출신 '핵관'은 공천 적격 사유라도 된다는 말이냐"고 따졌다. 

김 전 원내대표는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부적격' 판정'을 받아 공천이 원천배제됐다. 김 전 원내대표는 뇌물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가 사면·복권됐다.  그러나 뇌물 관련 범죄로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 사면·복권이 되었더라도 공천을 배제하기로 한 공천관리위원회 방침이 걸림돌이 된 것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당은 또다시 저를 버리려 하고 있다. 드루킹 특검 정치보복의 굴레가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은 다를 줄 알았다. 대선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되찾아 왔지만 당에 대한 헌신과 열정이 이런 참담한 결과로 되돌아올 줄은 몰랐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다시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봤다. 이럴 줄 알았으면 목숨을 건 노숙 단식은 무엇을 위한 투쟁이었는지 자괴감조차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덧씌워놓은 굴레를 우리 당이 그대로 받아안을 일이라면, 저 김성태의 정치와 투쟁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당을 원망하지 않는다. 대통령을 원망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오늘의 이 참담한 결과는 우리 당과 대통령 주변에 밤처럼 퍼져 있는 소위 '핵관'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우리 당을 몰입의 패거리 정당으로 물들이고 있는 핵간들이 누구인지도 저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치 보복의 함정에 빠진 것이 공천 부적격 사유라면 3층 교육대 출신 조폭 해가는 공천 적격 사유라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반박했다.  "이들이 완장을 차고 호가호위를 하고 당을 분탕질하고 결국에는 우리 당을 나락으로 끌어들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김성태를 눈엣가시로 여겨왔던 것처럼 대통령의 술친구라는 이들 핵관들은 김성태를 견제해 왔다. 강서구청장 참패의 책임을 김성태에게 돌리고 문재인 정권 정치 보복의 굴레처럼 음해와 모함과 누명을 김성태에게 뒤집어 씌웠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김성태 때문에 참패했는가. 핵관들이 지도부로 치러낸 선거 아니겠는가? 후보조차도 핵관을 자처하며 스스로 망쳐놓은 선거 아닌가. 그 책임 공방에서 그들은 다 어디에 가 있는가"라며 '핵관'들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어서 "무엇보다 저 김성태는 채용비리범이 아니다. 하늘에 맹세코 부정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탈탈 털었던 검찰 수사에서도 직권남용 업무방해는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공소장 그 어디에도 김성태가 채용을 청탁했다는 사실은 단 한마디도 적시되지 않았다. 비정규 딜러의 정규직 전환이 국정감사를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빼준 대가라는 검찰의 뒷세우기 주장만이 있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원내대표는 "회사의 잘못을 김성태에게 뒤집어 씌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받아들였다. 우리당 총선 승리와 대선 승리의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앞선 21대 총선에서도 기꺼이 1호 불출마를 선언했고, 지난 대선에서도 기꺼이 백의종군을 선택했다. 그리고 사면을 받았지만 그 군례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관들은 대통령의 사면권에 대해서조차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 알량한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못할 일이 없는 이들이 아닐 수 없다. 역사는 이런 불의를 간신이라고 부르고 있다"면서 맹렬히 비난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그 폐해가 어디까지 미칠지 저는 충분히 알고 있다. 지금도 충분히 목도하고 있다. 저는 또다시 여기에서 물러나지만 저는 결단코 싸울 것이다. 이 정권이 어떻게 세운 정권인데 핵관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게 된 사실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 이 정권은 핵관들이 세운 정권이 아니다. 대통령 혼자 세운 정권도 아니다. 이 정권은 우리당과 당원 동지들과 우리 당 지지자들과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수많은 국민들이 만들어낸 정권이다. 그 정권이 핵관들의 에 손아구에 놀아나도록 두고볼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원내대표는 "우리 당의 승리와 윤석열 정권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우리 당은 새로워져야 한다.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암덩어리들을 도려내고 국민의 정당으로 다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차오르는 분노를 삭히고 분노를 혁신으로 승화하는 인내의 시간을 저는 지금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묻고는 싶다. 문재인 정권의 엄혹한 시기, 간고한 투쟁을 통해 무너져가는 당을 추스려왔던 그 지난한 기억들, 정권 탈락을 위해 기꺼이 온몸을 불살랐던 헌신과 기회는 다 어디에 갔는가"라고 토로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어서 "당이 답해 주시기 바란다. 김성태의 투쟁은 이제 다시 시작될 것이다. 드루킹 특검을 이끌어내고 문재인 정권의 후계 구도를 무너뜨림으로써 우리당 정권 탈환의 한 단초를 만들어냈던 그 기여와 성과에 대한 우리 당의 평가는 무엇인가. 지난해부터 이미 강서을을 기웃거리던 배은망덕한 노총 후배 박대수는 이미 한 달 전부터 컷오프를 운운하고 다녔다. 이렇다 할 통찰력도 없는 박대수가 사전 계약이 아니고서는 어떻게 미래를 예측이라도 했다는 말인가. 항간에 떠들고 있는 짜고치는 공천 기획설에 대해 해명하고 그 전모를 밝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끝으로, 선거는 무엇보다 당선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다. 서울 강서 지역에서 우리 당의 대안은 무엇인가  어떤 승리의 전략을 갖고 있는가.  이 지역에서 김성태보다 경쟁력 있는 대안이 있는가. 만약 있다면 밝혀주시기 바란다. 이런 모든 것들이 해명되어지지 않고서는 이 공천은 이해할 수 없다. 이기는 공천을 해도 모자를 판에 우리 당 공천은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목적 의식을 상실하고 있다. 제 정치적 결단은 우리 당에 달려 있다. 저의 질문에 답해주기 바란다"고 발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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