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어떠한 정치테러도 용납해선 안된다.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한동훈 ”막연한 추측과 분노로 국민이 걱정하고 불안하게 하지 않겠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행인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했다. 배 의원은 둔기로 추정되는 물체에 맞았으며, 피를 흘려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진은 배현진 의원 피습관련 CCTV 화면. (배현진 의원실 제공)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행인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했다. 배 의원은 둔기로 추정되는 물체에 맞았으며, 피를 흘려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진은 배현진 의원 피습관련 CCTV 화면. (배현진 의원실 제공)

[공정언론 창업일보]배현진 의원의 괴한 피습에 정치권이 우려와 충격으로 휩싸였다. 불과 얼마 전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피습 악몽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오후 5시18분경 서울 강남 모처에서 10대 중학생에게 돌덩이 테러를 당했다. 특히 당시 괴한은 "배현진 의원이 맞죠?"라고 신분을 정확히 확인 한 후 배 의원을 돌덩이로 무차별 테러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후와 동기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사고 즉시 배현진 의원이 입원해 있는 순천향 병원을 방문하고 배 의원을 위로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병문안 직후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막연한 추측과 분노로 국민이 걱정하고 불안하게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이날 SNS를 통해 "믿을 수 없는 사건에 상처가 저릿해온다. 어떠한 정치테러도 용납해선 안된다.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배현진 의원님의 조속한 쾌유를 기도한다. 염려하실 가족들께도 마음 깊은 위로 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즉시 논평을 내고 정치인에 대한 테러를 경고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극한의 정치, 증오의 정치가 가득한 혼란한 시대에 또다시 발생한 폭력과 정치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범인은 배현진 의원임을 확인한 후 범행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사건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민주주의는 우리 사회가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가치이다. 극단주의적 폭력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막연한 추측이나 분노로 국민들께서 불안하지 않도록 수사당국은 철저히 수사하여 모든 전모를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역시 이날 브리핑을 통해 "범인이 배현진 의원임을 알면서 자행한 명백한 정치 테러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치 테러를 단호히 배격하고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특히 "우리 사회가 증오와 혐오로 오염되고 있는 것 같아 개탄스럽다. 수사 당국은 테러범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사건의 동기와 배후 등 진상을 낱낱이 밝혀주기"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시민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즉시 검거해 강남경찰서로 연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배 의원은 이날 오후 5시18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엘리베이터 앞에서 달려든 10대 중학생 A군이 휘두른 돌덩이로 머리 부위를 여러 차례 공격당했다. 배 의원 측에 따르면  A군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두 차례 묻고 신원을 확인하고는, 갑자기 공격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실이 제공한 당시 폐쇄회로(CCTV)영상에 의하면 A군은 머리를 감싸 쥐며 쓰러진 배 의원의 머리를 10여초간 15차례 내리쳤다. 이 사고로 배 의원의 머리에 상당한 출혈이 발생해 인근 순천향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배 의원은 응급처치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병원 측은 "CT 촬영을 하고 1cm 정도의 두피 열상에 대해 1차 봉합을 했으며 두피 내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다. 경과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배 의원실이 이날 공개한 CCTV에 따르면 배 의원은 사건 당시 혼자 건물 안에서 용의자를 마주쳤다. 회색 모자와 흰 마스크를 쓰고 후드티, 점퍼를 입은 범인은 배 의원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고, 이에 배 의원은 인사를 나누려 그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범인은 갑작스럽게 오른손에 쥔 돌덩이로 배 의원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치기 시작했다. 배 의원이 머리를 감싸 쥐며 주저앉았지만, 괴한은 멈추지 않고 계속 머리 뒷부분을 가격했다. 범인은 사건을 목격한 시민들이 말릴 때까지 바닥에 쓰러진 배 의원의 머리를 10여초간 15차례 내리쳤다.

배 의원실에 의하면 범인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배 의원을 계속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범인은 자신의 나이가 15살이라고 주장했다. 또 '촉법 소년'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A군을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한 뒤 이날 새벽 응급입원 조처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점과 현재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했다. 향후 범행동기 등을 면밀히 조사하는 등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자신 또는 타인에게 해를 끼칠 위험이 있는 등의 경우 정신의료기관에 3일 이내로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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