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과 사이에드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김진표 의장과 사이에드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공정언론 창업일보]브라힘 부더발라 국민회의 의장의 초청으로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14년 만에 튀니지를 공식 방문한 김진표 국회의장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수도 튀니스의 대통령궁에서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을 면담하고, 이어 의회에서 부더발라 국민회의 의장과 면담하는 등 튀니지 최고위급 지도자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또, 같은 날 오후 튀니지 동포 및 지상사 대표를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이들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김 의장은 사이에드 대통령과 부더발라 의장에게 현지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전달해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고, 개발협력(ODA) 사업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의회·미래세대 교류 확대 방안과 그밖에 한반도 평화 및 지역정세를 논의했다.

튀니지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 후 기념촬영. 1열 좌측부터 김미선 한글학교 교장, 김종구 유라코퍼레이션 튀니지 법인장, 박종환 유라코퍼레이션 유럽사업부장, 김진표 국회의장 내외, 최혜진 세종학당 운영자 겸 교원, 정주원 민주평통자문위원. 2열 좌측부터 김교식 의장비서실장, 문성호 현대로템 지사장, 장호성 국기원 정부파견사범, 황승기 국제국장,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노승욱 한인회장 대행, 최연숙 국민의힘 의원, 선남국 주튀니지 대사,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김남혁 공사참사관.
튀니지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 후 기념촬영. 1열 좌측부터 김미선 한글학교 교장, 김종구 유라코퍼레이션 튀니지 법인장, 박종환 유라코퍼레이션 유럽사업부장, 김진표 국회의장 내외, 최혜진 세종학당 운영자 겸 교원, 정주원 민주평통자문위원. 2열 좌측부터 김교식 의장비서실장, 문성호 현대로템 지사장, 장호성 국기원 정부파견사범, 황승기 국제국장,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노승욱 한인회장 대행, 최연숙 국민의힘 의원, 선남국 주튀니지 대사,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김남혁 공사참사관.

▲사이에드 대통령 면담해 韓기업 애로사항 전달하고 전기버스 등 경제협력 확대 논의

김 의장은 사이에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튀니지 양국이 1969년 수교 이래 55년 간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호혜적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음을 평가하고, 튀니지는 유럽-중동-아프리카를 연계하는 지리적 요충지이자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어 양국이 함께 번영해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사이에드 대통령은 이에 한국의 50여년간의 성취를 높이 평가하고 한국과 함께 보다 나은 미래를 건설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이어 튀니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고용창출 실적과 향후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의 설립 부지 확보 어려움 및 전동차 납품 사업 지연에 따른 피해 보상 등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이에 사이에드 대통령은 법률적 절차가 훌륭한 프로젝트에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양국의 이익을 위한 해결책을 찾고 한국 기업들의 다양한 사업과 투자에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사이에드 대통령은 신재생·대체에너지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전기버스 협력이 이뤄지면 좋을 것이라며 밝혔고, 이에 김 의장도 양국 간 경제협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그 밖에 김 의장과 사이에드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지역 정세에 관해 논의했으며, 김 의장은 사이에드 대통령에게 한-아프리카 관계 발전을 위해 우리 정부가 올해 6월 최초로 개최할 예정인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사이에드 대통령과의 면담에는 튀니지 측에서 압드라우프 아탈라 대통령 수석보좌관 및 왈리드 하젬 대통령 자문이 참석했고, 한국 측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과 선남국 주튀니지 대사가 함께했다.

▲부더발라 의장 만나 韓기업 애로사항 해결 재차 강조하고 의회·미래세대 교류 확대 뜻모아

김 의장은 부더발라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수교 55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14년만에 튀니지를 방문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본인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더욱 호혜 협력적으로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부더발라 의장은 "한국의 과학 및 산업 분야 성취를 높이 평가하고 존경한다"며 "한국의 훌륭한 경험을 교훈 삼아 함께 협력하기를 항상 기대한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향후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튀니지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현지 한국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애로사항이 신속하게 해결되어야 한다"며 부더발라 의장에게도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을 적극 요청했다.

이에 부더발라 의장은 "튀니지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 기대하며, 의회도 법률적 측면에서 필요한 지원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이어 부더발라 의장에게 '전자조달시스템' 등 튀니지에서 성과를 거둔 한국의 ODA 사업을 언급하면서 양국 ODA 사업이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성화되도록 KOICA의 튀니지 내 지위·활동을 강화하는 「한-튀니지 무상원조기본협정」의 튀니지 측 의회 비준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부더발라 의장은 이에 "튀니지 의회는 조만간 「한-튀니지 무상원조기본협정」을 비준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전자조달시스템'  도입으로 전자조달 입찰 건수가 100배 이상 증가했고, 사업 성공을 기반으로 요르단, 이집트 등 여타 국가로도 시스템 전수 중이다. 

김 의장은 또 "미래세대를 이끌어나갈 청년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정부초청장학생 및 세종학당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양국 국민 간 우호 증진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더발라 의장은 적극 공감하면서 "양국 간 교류 활성화를 의회 차원에서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화답했고, "하원에서 튀니지-한국 의원친선협회를 구성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답했다.

이날 부더발라 의장과의 면담에는 튀니지 측에서 싸우쎈 마브룩 부의장, 아느와르 마르주키 부의장, 에제딘 타엡 외교국제협력담당 부보좌관, 아지즈 벤 아크다르 외교국제협력위원장 등이 참석했고, 한국 측에서 더불어민주당 정필모·홍성국 의원과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 선남국 주튀니지 대사, 김교식 의장비서실장,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노창훈 정책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동포간담회 주최해 현지 진출 기업활동 지원, 원활한 교육기자재 보급 등 애로사항 청취

부더발라 의장과의 면담을 마친 김 의장은 같은 날 저녁 튀니지 동포 및 지상사 대표를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노승욱 한인회장 대행은 환영사에서 "튀니지 교민사회는 매년 기부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등 튀니지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 사례"라며 "김 의장의 방문이 두 나라 간 우호 협력을 증진시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답사를 통해 "어려운 고비마다 교민사회에서 수행한 우호증진 사업 덕에 한-튀니지 양국 관계 증진에 큰 도움이 되었다"며 교민사회에 감사를 표하고 "오늘 사이에드 대통령과 부더발라 의장에게 지상사 대표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전달했으며,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답을 얻었다"고 회담 성과를 소개했다.

이후 김 의장과 동포 및 지상사 대표들은 한-튀니지 관계 발전 방안 및 애로사항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

먼저, 김미선 한글학교장과 최혜진 세종학당장이 교과서 등 교재·교구의 원활한 보급을 요청한 데 대해 김 의장은 "먼 지역의 교민사회에는 교보재 배송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온라인을 통해 신속하게 교재가 보급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또 장호성 태권도 사범이 한류에 기여하는 태권도 파견 사범 관련 예산 축소 및 비자 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자 김 의장은 "국회에서 예산 문제를 면밀히 살펴보고, 행정·재정상 지원책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문성호 현대로템 지사장과 김종구 유라코퍼레이션 튀니지 법인장 및 박종환 유라코퍼레이션 유럽사업부장이 이날 김 의장이 사이에드 대통령 및 부더발라 의장에게 제기한 애로사항에 대해 언급하자 김 의장은 "사이에드 대통령과 부더발라 의장 모두로부터 조기에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서한 전달, 화상회의 개최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튀니지 동포 및 지상사 초청 간담회에는 튀니지 동포를 대표해 노승욱 한인회장 대행, 정주원 민주평통자문위원, 김미선 한글학교 교장, 최혜진 세종학당 대표, 장호성 국기원 정부파견사범 등이 참석했고, 지상사를 대표해 김종구 유라코퍼레이션 튀니지 법인장, 박종환 유라코퍼레이션 유럽사업부장, 문성호 현대로템 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주튀니지대사관 측에서 선남국 대사 등이 참석했으며, 국회 측에서 더불어민주당 정필모·홍성국 의원과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 김교식 의장비서실장,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노창훈 정책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이날 일정을 끝으로 튀니지 일정을 모두 마친 김 의장은 아프리카 유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국가인 알제리의 수도 알제로 이동한다. 알제리 방문에서 김 의장은 상·하원의장 등 의회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나 한국과 함께 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맡은 알제리와 UN에서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제안하고, 의회교류 활성화 모멘텀을 마련하며, 알제리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지원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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