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언론 창업일보]정대철 헌정회장은 5일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새해에는 상생·화합·협치 대통합의 정치'를 기원했다. 아울러 신년사를 통해 “개혁 과제 발굴해 토론의 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헌정회는 이날 오전 민족의 얼이 서리고 조국에 몸을 바친 호국영령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헌정회원 40여 명과 함께 참배식을 가졌다

이어 헌정회 대회의실에서는 80여 명의 헌정회원과 함께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대철 헌정회장은 신년 인사회에서 “한국이 경제력과 군사적으로는 세계 강대국으로 이미 진입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이념과 진영의 논리로 갈등과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하고 “상생·화합·협치의 정치가 절실한 시대적 소명이자 과제”라 역설했다.

다음은 정대철 헌정회장의 「2024년 신년사」 전문이다.  

 

◆개혁 과제 발굴해 토론의 장 만들 터

갑진년(甲辰年) 새해입니다. 누구나 새로운 한 해가 되면 희망을 꿈꾸며 각오를 다집니다. 더구나 위엄과 번영을 상징하는 ‘청룡의 해’를 맞아 올해 우리나라에 서기(瑞氣)가 충천하고 번영의 기운이 솟아나길 기원합니다.

민주주의는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

국가 위난의 시대입니다. 글로벌경제 불황과 한반도 안보 상황이 엄중합니다. 한국경제 하방 압력과 불투명한 남북관계 현실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기막힌 수난사를 돌이켜볼 때, 오늘의 현실이 결코 절망적이지는 않습니다. 아놀드 토인비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역사는 숱한 시련과 성찰의 교훈이 누적되면서 발전합니다. 국난을 극복한 선조들의 고귀한 정신을 되새겨 국민통합에 힘쓴다면 어떠한 도전도 물리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매사 이분법적 주장만을 펴선 미래가 어둡습니다. 공동체를 함께 이끄는 이웃이 아니라 물리쳐야 할 적으로 보게 하는 사회에 공공선을 올곧게 세울 수 있는 공존공영의 정신은 설 땅이 없습니다. 민주주의 정치의 원칙은 상대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어그리 투 디스어그리(agree to disagree)’입니다. 성현 공자도 ‘화이부동(和而不同)’을 강조하지 않았습니까.

올해는 22대 국회의원 총선을 치르는 해입니다. 4.10 총선은 여느 선거보다 중요합니다. 국내 정치 안정은 안팎의 어려움을 여는 활로가 됩니다. 대전제는 공명정대이고, 과정은 준법·정책선거입니다. 과도한 진영논리와 극단주의를 경계하고 특히 가짜뉴스와 중상모략을 배격해야 합니다.

‘공정한 게임의 규칙’인 선거제와 선거구 획정 선거법이 막판에 확정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습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1년 전(2023년 4월 10일)까지 국회의원 지역구를 확정해야 하지만, 여야는 9개월이 지나도록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의 미래를 이끌 정치신인들은 정작 자신들의 선거구도 모른 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뛰어야 하는 처지입니다.

한반도와 지구촌에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길

선거법 손질을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현역의원들에게 맡기는 것은 원천적인 과오입니다. 22대 국회에서는 원외 전문가들로 수권(授權) 기구를 구성해서 다음 선거 1년 전까지 제대로 된 선거제도를 확정하도록 근본대책을 마련하도록 제안합니다. 유권자들은 예비후보들을 주시하면서 인물 검증을 해야 합니다. 각 당의 공약과 정책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후보자들을 냉철하게 비교해야 합니다.

대한민국헌정회의 새해 과제 1호는 회관 건립 준비입니다. 새 헌정회관을 건립해 노·장·청의 소통 공간, 친목 공간, 연구 연수 공간, 의무위생 공간 등을 확충할 것입니다. 우선 설계 예산이 확보됨에 따라 회원 다수의 의견을 반영한 회관 건립이 되도록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고자 합니다.

헌정회는 초정파적 국가원로단체로서 국민들이 생각하는 헌정회의 주요 과제는 정책생산입니다. 지난해는 준비와 예산 부족으로 경제·외교안보·저출산 대책 등 제한적으로만 제기했습니다. 새해에는 헌정회가 국가최고정책자문기관으로서 주요 정치 문제를 포함해 중점적 개혁 과제를 발굴해서 화끈한 토론의 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국회가 여야 대립으로 인해 힘든 개헌 문제 등 정책 과제를 심도 있게 토론해 대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젊은 회원이나 여성 회원들도 관심을 갖고 참여토록 해야 합니다.

지구촌은 분쟁과 가난, 재난과 질병 등 온갖 재앙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정치·경제·사회 여러 분야에 심각한 문제와 고민이 많습니다. 선배들께서 간난신고를 겪으며 조국독립과 세계 10위권 경제력 및 민주헌정 정신을 우리에게 물려주었듯 우리는 후진들에게 세계 속에 우뚝 솟은 대한민국을 위해 보다 나은 전통을 넘겨줘야 할 시대정신이 있습니다. 바로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펑화통일 된 선진문화복지국가 건설과 높은 도덕성입니다. 헌정회원들은 남은 생애를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 봉사함으로써 번영된 조국을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 소원입니다.

청룡의 상서로운 기운 속에 개인 희망, 가정 화평, 회사 발전이 이뤄지고 한반도와 지구촌에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2024년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정 대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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