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

[공정언론 창업일보]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현충원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만 참배한 것을 두고 '참배 갈라치기'라고 비판했다.

박 전 장관은 2일 "새해 첫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우한 장면이 다소 씁쓸함을 남겼다. 두 사람이 만난 장소는 김대중 대통령 묘역이었다. 그러나 참배의 의미는 사뭇 달랐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그 이유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현충원에 잠들어 계신 네 분의 대통령을 모두 참배한 가운데 들른 것이었지만 이재명 대표는 단지 김대중 대통령만 참배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이를 두고 "(이 대표가)오직 민주당의 대통령, 진보 진영의 대통령만 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박 전 장관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역사의 한 부분이며 국민의 대표가 되려면 국민의 입장에서 봐야 한다' (이 말은) 이재명 대표가 2022년 2월 대선후보 당시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한 말이다. 그땐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전 장관은 이어서 "대통령 후보 때는 국가와 국민이 무섭다가 국회의원, 제1야당 대표가 되고나니 당과 당원만 무서운가. 5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사회적 역할도 책임감도 많이 바뀌고 커졌다는 말이 무상하게 참배를 거부하던 2017년 성남시장 시절로 뒷걸음치신 것인가"라고 물었다. 

박 전 장관은 "2년 전엔 선열의 뜻을 이어받아 국민통합으로 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더니 이제는 다시 ‘참배 갈라치기’로 현충원을 국민분열의 장으로 악용한 듯해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현충원에 잠들어 계신 분들의 뜻을 기리는 그 길엔 정파나 진영으로 나뉠 수 없습니다. 오로지 나라와 국민들이 있을 뿐이다. 국립현충원을 70년만에 국방부에서 국가보훈부 소관으로 이관한 것 또한 그 때문이다. 비록 대통령 재임 시절 소속 정당도 다르고 보수와 진보로 진영이 갈릴 수는 있다. 그러나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어느 정당과 한 진영만의 대통령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 역사와 미래에 기록되었으며 기록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박 전 장관은 "초대 보훈부 장관으로서 간곡히 부탁드린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공간인 국립현충원을 어느 정당의 전유물로, 대한민국 대통령을 정당만의, 진영만의 대통령으로 만들지 말아달라. 국립현충원은 역사를 통한 국민통합과 미래화합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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