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언론 창업일보]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11일부터 9박 12일 동안 멕시코·칠레 등 중남미 국가와 제9차 믹타(MIKTA) 국회의장회의 참석을 겸한 인도네시아 순방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2일 귀국했다. 믹타(MIKTA)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핵심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2013년 9월 결성된 멕시코(Mexico), 인도네시아(Indonesia), 대한민국(Korea), 튀르키예(Türkiye), 호주(Australia) 등 5개국 간 중견국 협의체이다. 

2030엑스포 개최지가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82개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되는 가운데, 김 의장은 멕시코·칠레·인도네시아 등 방문국가와 믹타(MIKTA) 국회의장회의 참석 국가들을 대상으로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이로써 2022년 7월 취임 직후부터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내외를 넘나드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한 김진표 국회의장의 노력이 일단락을 맺고 결실을 기다리게 됐다.

2002년 당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으로서 한일 월드컵의 성공을 이끈 김 의장은 "부산엑스포는 88서울올림픽, 2002월드컵에 버금가는 국가 중흥의 도약대"라며 2022년 7월 취임 후 2023년 11월까지 지구 6바퀴에 이르는 약 24만km를 이동해 75개국 700여명의 대통령, 국회의장, 총리, 장관, 대사 등을 만나 다수의 국가지도자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다.

또 2023년 1월 의장 직속 경제외교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국회·정부·민간이 통합적·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같은 해 4월 국회 차원의 초당적 유치결의안 채택을 주도하고 이를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에게 직접 전달하는 등 엑스포 유치를 위해 모든 역량을 총집결했다.

▲ 멕시코 방문해 2030부산엑스포 일관된 지지 당부하고, 경제협력 확대 모멘텀 마련

먼저, 멕시코를 공식 방문한 김 의장은 아나 릴리아 리베라 리베라 상원의장과 마르셀라 게라 카스티요 하원의장과 각각 양자회담을 갖고, 멕시코의 2030부산엑스포 지지 표명에 감사를 표했다.

김 의장은 "멕시코의 지지는 한국의 유치 노력에 큰 힘이 되고, 이를 통해 양국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결선 투표까지 일관되게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고, 이에 게라 하원의장은 "한국은 엑스포를 개최할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고,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국가"라며 2030부산엑스포의 성공을 기원했다.

또 김 의장은 ▲ 한-멕시코 FTA 협상 재개, ▲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 협상 개시 등을 논의하며, 중남미 지역 최대 무역 대상국인 멕시코와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모멘텀을 마련했다. 태평양동맹(PA)은 2011년 창설된 라틴아메리카 경제 블록으로, △정회원: 멕시코·콜롬비아·페루·칠레 등 4개국, △준회원: 싱가포르(2022년 1월), △옵서버: 한국을 포함한 63개국이다. 

김 의장은 "한-멕시코 FTA와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이 이뤄지면, 멕시코 생산품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돼 한국 시장뿐 아니라 이를 교두보로 동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고, 이에 리베라 상원의장은 "한국이 원하는 협상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김 의장은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를 열고 '멕시코 직항 재개 지원 요청' 및 '한국종합문화센터 건립 지원 요청' 등의 건의사항을 청취했으며, 게라 하원의장에게 "우리 기업들이 제기한 부가세 환급 지연 등 조세 관련 애로사항을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 칠레 방문해 2030부산엑스포 참가 지원의사 전하고, 교민지역 치안 강화 등 요청

이어 칠레를 공식 방문한 김 의장은 리카르도 시푸엔테스 리요 하원의장과 후안 안토니오 콜로마 코리아 상원의장과 각각 양자회담을 갖고, 2030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 매진했다.

김 의장은 "한국전 폐허를 딛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달성한 한국은 엑스포를 통해 그 발전과정을 전 세계에 보여줄 것이고, 남미에서 가장 발전한 국가 중 하나인 칠레 역시 그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고, "박람회 유치 시 칠레 참가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칠레 의회가 관심을 갖고 지지해주길 요청했다. 이에 시푸엔테스 하원의장은 "의회 내 많은 의원들이 한국을 선호하고 마치 홍보대사처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고, 콜로마 의장은 "한국이 엑스포를 개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관련 사항을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김 의장의 방문을 계기로 라고마르시노 칠레-한국 의원친선협회장은 하원 본회의에서 2030부산엑스포 지지 발언을 했고, 김 의장은 주칠레대사관 청사 리모델링 개관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또 김 의장은 수도 산티아고에서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를 열고 건의사항을 청취했으며, 시푸엔테스 하원의장과 콜로마 의장에게 각각 "한인 상가가 밀집해 산티아고 교민 대다수가 거주하고 있는 파트로나토 지역 치안을 강화해주고, 주재원 대상 사증을 신속히 발급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하는 등 교민사회가 제기한 애로사항에 대해 의회 차원의 관심을 당부하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 인도네시아 방문해 부산엑스포 지지 및 한국 기업들의 우려 해소 요청

중남미 일정을 마친 김 의장은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푸안 마하라니 하원의장을 각각 면담하고 제9차 믹타(MIKTA)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했다.

김 의장은 조코위 대통령과 푸안 하원의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세제개편과 수입규제 등과 관련한 한국 기업들의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 푸안 하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특별 전략적 동반자인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고려해 결선 투표 시에는 꼭 한국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고, "양국 방산 협력을 위해 KF-21 사업 미납금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 의장은 '다자주의 강화와 세대 간 도전과제 대응'을 주제로 열린 제9차 믹타(MIKTA)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해 3개 세션에서 연설을 진행했다. 김 의장은 "대한민국 국회는 글로벌 거버넌스 역할을 제고하고 전 세계 평화·안정에 기여할 것"고 말했고, 각 세션에서 온실가스 감축이나 청년들의 정치 참여 기회 제공을 위한 대한민국 국회의 활동을 소개했다. 특히, 믹타 국가 간 청년 교류 프로그램 확대를 위한 기금 창설을 제안했으며, 청년 의원들이 참여하는 별도의 믹타회의를 의장회의에 대한 사전회의 성격으로 정례 개최하자는 의견을 나눴다.

김 의장의 이번 순방에는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과 박성준·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경호 의장비서실장,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박상필 정무비서관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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