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이 게라 하원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김진표 의장이 게라 하원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공정언론 창업일보]멕시코를 공식 방문하고 있는 김진표 의장은 14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하원 면담장에서 마르셀라 게라 카스티요 하원의장과 양자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11월 28일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멕시코의 지지를 당부하는 한편, 한-멕시코 FTA 협상에 대한 의회 차원의 관심 및 우리 기업들이 제기한 조세 관련 애로사항에 대한 해결을 요청했다.

김 의장은 멕시코의 2030부산세계박람회 지지 표명에 감사함을 표하며, "멕시코의 지지는 한국의 유치 노력에 큰 힘이 되고, 이를 통해 양국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결선 투표 시까지 일관되게 한국을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게라 하원의장은 "한국은 엑스포를 개최할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고,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국가"라며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성공을 기원했다.

또 김 의장은 "한-멕시코 FTA가 체결되면 멕시코 생산품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돼 한국시장 및 이를 교두보로 동아시아 진출이 확대될 것"이라며 한-멕시코 FTA에 대한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게라 하원의장은 멕시코의 對한국 무역수지 적자를 언급하며, "한-멕시코 FTA를 통해 멕시코가 한국에 보다 많은 수출 기회를 갖고, 한-멕시코 FTA가 양국 경제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 의장은 "멕시코에 진출한 430여 개 우리 기업이 15만 여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멕시코 경제에 기여하고 있고 앞으로도 투자가 늘 것"이라면서도, "다만, 보다 안정적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이 제기한 부가세 환급 지연 등 조세 관련 애로사항을 해결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의회 차원의 관심을 요청했다.

이에 게라 하원의장은 "한국 기업들로부터 경영노하우와 기술을 배우면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조세 당국에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김 의장은 "멕시코에는 현재 우리 동포 1만6천여 명, 한인 후손 3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며, 멕시코 연방의회가 5월 4일을 '한인 이민자의 날'로 지정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하는 한편, "앞으로도 우리 동포 사회의 권익 신장과 안전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는 멕시코 측에서 세실리아 마르케스 멕시코-한국 의원친선협회장이 참석했고, 우리 측에서는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 박성준·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허태완 주멕시코대사가 함께했다.

한편, 김 의장은 앞서 13일 오후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동포 및 지상사 대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교민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동포사회 대표 20여 명, 기업인 대표 20여 명 등 총 40여 명이 참석했다.

먼저, 김 의장은 "멕시코 한인사회가 서로 도우며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했고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멕시코 지역에 온정의 손길을 내미는 등 모범적인 이민사회로 평가받고 있다고 들었다"며 "멕시코가 우리의 중남미 제1위 교역대상국이 되고 중남미 최초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것은 이 자리 함께 한 여러분 덕분"이라고 멕시코 한인사회를 격려했다.

이에 장원 멕시코한인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김 의장의 방문은 한국과 멕시코 간 협력을 강화하고 우호 관계를 만드는 소중한 기회"라며, 부산엑스포 유치, 한-멕시코 FTA 협상,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 등 김 의장의 방문에 큰 성과가 따르길 기원했다.

김 의장은 장원 멕시코한인회 회장의 '멕시코 직항 재개 지원 요청'에 대해 "직항 재개가 한인사회 최대 숙원임을 이해한다"며 "관련 절차가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최순영 포스코 법인장의 '한-멕시코 FTA 협상 체결에 대한 의회 차원의 관심 요청'에 대해 "상·하원의장 면담 등으로 멕시코 의회를 설득하고 있다"며 "내년 멕시코 대선 전까지 FTA 우호세력을 최대한 확보해두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1905년 멕시코로 건너온 한인 3대 후손인 후안 두란 공 유카탄한인후손회 회장의 '한인 이민 역사 120주년(2025년) 기념 이민사 박물관 및 한국어 교육 종합문화센터 건립 지원 요청'에 대해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한인 후손으로서 정체성을 잊지 않고 계셔주셔 감사하다"며 "관련 요청을 재외동포청에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박래곤 민주평통 중미카리브협의회 회장의 '이중국적 신청 연령(현 65세 이상) 하한 요청'에 대해 "한국의 생산가능인구를 고려하면 재외동포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공감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김 의장은  그 밖에 양민정 한글학교 교장과 장혜란 민주평통 중미카리브협의회 간사의 '한글학교 교사 한국 연수 쿼터 확대 요청' 및 '한국어 교재 배부 요청' 등에 대해 "한국에 돌아가 관련 부처에 전달해 답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멕시코 동포들을 대표해 장원 멕시코한인회 회장, 유영준 중남미한인회총연합회 회장, 박래곤 민주평통 중미카리브협의회 회장, 박상권 한글학교 및 한인회관 위원장, 양민정 한글학교 교장, 후안 두란 공 유카탄한인후손회 회장, 문대원 멕시코 태권도 협회 고문 등이 참석했다.

또 멕시코 기업인들을 대표해 김상순 코트라 중남미지역본부장, 최순영 포스코 법인장, 김형재 삼성전자 법인장, 허순재 LG전자 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박성준·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허태완 주멕시코대사, 조경호 의장비서실장,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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