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언론 창업일보]한국투자공사가 2년 연속 세계 최하위 실적을 기록했다. 근본적인 원인은 10%에 육박하는 높은 퇴사율이 주요 원인으로 밝혀져 근본적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국민의힘 김영선 의원은 "세계 국부펀드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투자공사의 수익률을 지적하며, 그 원인으로 높은 퇴사율을 지목하고 인재영입에서 인재양성으로의 채용전략 변경이 탈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한국투자공사의 실적은 -14.4%로 싱가폴 테마섹의 5.8%, 아랍에미리트 무바달라의 -3.1%, 노르웨이 NBIM의 –14.1 % 등 세계 국부펀드와 비교했을 때 세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투자여건이 좋았던 2021년을 봐도 한국투자공사의 수익률은 9.1%로 싱가폴 테마섹의 24.5%, 노르웨이 NBIM의 14.5% 등 국부펀드와 비교했을 때 최하위 수준이였다.

이러한 상대적 수익률의 부진은 단순히 세계 투자여건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문제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이에 대해서 국회는 잦은 퇴사로 인한 운용역 이탈로 자금운용에 무리가 따랐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투자공사는 지난 2022년에도 공공기관 평균 퇴사율(0.7%)의 10배에 달하는 높은 퇴사율(6.8%) 문제를 지적받았다. 2021년에도 높은 업무부담으로 인한 퇴사율 문제를 지적받은 바 있다.

이렇게 국회에서 2년 연속으로 지적했음에도 한국투자공사의 퇴사율 문제는 고쳐지지 않았고, 이제는 만성적인 문제로 점차 악화되고 있다. 지난 7월 13일, 진승호 사장도 한국투자공사 18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투자손실보다 인력유출이 더 고심이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한국투자공사의 남녀 이직자(퇴사자) 비율을 보면, 남성은 △2020년 6.43 %, △2021년 6.43 %, △2022년 7.32 % 로 증가했고, 여성은 △2020년 2.05 %, △2021년 4.17 % △2022년 13.19 % 로 급상승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2020년 4.84 %, △2021년 5.62 % △2022년 9.41 % 로 증가추세에 있다.

이러한 높은 퇴사율은 한국투자공사의 대체투자 비율 증가와 급격한 인재영입으로 인해 촉발되었다. 실제로 한국투자공사는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2020년 14.6%에서 크게 늘어나 2023년 현재 22.8%(약 35조 원)로 늘어났고, 2025년에는 26%(현 운용액 기준 41조 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 한국투자공사는 대체투자 인재영입을 실시했다. 실제로 한국투자공사 채용공고 상 2022년 경력직 채용은 신입채용의 3.6배, 2023년(9월 기준) 경력직 채용은 신입채용의 1.9배에 달했다.

그러나 이러한 채용정책 기조는 결국 대체투자 부서의 많은 업무량과 높은 1인당 운용액 부담으로 인해 지난 18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언급된 인력유출에 직면했고, 9.41%라는 높은 퇴사율과 –14.4%의 낮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시점에서 한국투자공사에 가장 시급한 것은 퇴사율 개선이다. 그리고 그를 위해 필요한 것은 채용정책의 변화다. 비록 인재영입 기조는 한국투자공사가 대체투자 비중을 급격히 늘리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른 전략을 써야 할 시점인 것이다.

이에 대해 김영선 의원은, “한국투자공사의 인재이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재영입에서 인재양성으로의 채용전략 이행을 촉구한다. 또한 전문기관에 의뢰한 진단을 통해 인재양성에 따른 중장기 조직운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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