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이 아프리카 주요국 인사 초청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좌측부터 김교식 글로벌투게더 이사장,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김진표 의장, 홍순영 수출입은행 부행장, 안병윤 부산시 행정부시장.
김진표 의장이 아프리카 주요국 인사 초청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좌측부터 김교식 글로벌투게더 이사장,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김진표 의장, 홍순영 수출입은행 부행장, 안병윤 부산시 행정부시장.

[공정언론 창업일보]김진표 국회의장은 아프리카 주요국 초청 간담회를 갖고  "한국 기술과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 및 젊은 노동력을 결합한 상호 윈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회는 7일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10년 만에 케냐를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6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나이로비에서 아프리카 주요국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2030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한-아프리카 실질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케냐 하원부의장(하원의장 권한대행)과 업무오찬을 갖고 양국 의회 간 우호를 다졌다고 밝혔다. 

국회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전날(5일) 진행된 「2023 한-아프리카 협력증진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한 아프리카 20여 개국 주요 인사들과 함께 농업·광물·에너지·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의 경제 및 개발협력 확대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오는 11월 무기명 표결로 결정되는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로 부산을 지지해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김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아프리카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젊은 노동력, 발전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으로 밝은 미래가 보장된 청년 국가이나, 가뭄·홍수 등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와 식량부족 문제가 심각하고 사회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태"라며 "한국은 아프리카와 비슷한 경험이 있고 이를 단기간에 극복한 만큼,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아프리카 여러 친구들과 나누고 서로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2030 부산엑스포는 아프리카의 산업과 문화, 잠재력 등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한국은 부산에서 한국의 친구 아프리카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아프리카가 처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전 세계와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아프리카의 지지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마지막으로 "내년 6월 예정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여러 국가의 정상들은 물론이고 특히 이 자리 참석자들이 함께 오셔서 우리 관계 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할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농업·광물·에너지·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의 경제 및 개발협력 확대를 희망했다.

농산물 증산 위한 농업 현대화 요청에 한국 경험 전수 답해

각국은 그중에서도 특히 농업 분야 협력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각국 대표들은 기후 및 국제정세 변화로 인한 식량안보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과의 협력을 통한 농업생산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나 대표(존 오세이 프림퐁 농업부장관)는 "기후변화로 식량안보가 위협받고 있어 쌀 등 농산물 증산을 민간 주도로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잠비아 대표(치포카 물렌가 산업부장관)는 "기후 및 국제정세 변화로 잠비아의 식량을 주변국가와 공유해야 하는 상황으로, 옥수수·밀 등 식량 증산 및 농지 추가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며 "한국이 농업 분야 현대화를 위해 투자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 밖에 레소토(레조니 음포조아니 외교국제관계부장관)·시에라리온(사어 헤모어 농업부차관)·짐바브웨(프란시스 문훈디리포 주케냐대사) 대표 역시 식량 자급자족을 이루고 나아가 수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통한 농업기계 개량 및 농업기술 전수 등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김 의장은 "한국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종자개량부터 농업기계화 및 현대화, 농산물 유통에 이르기까지 가장 성공적으로 농업 생산성 증대를 달성한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ODA 협력을 통해 전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 및 노동력 활용 위해 직업기술 분야 협력 역점 추진 제시

또 아프리카 각국 대표들은 자국이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광물자원을 언급하면서, 광업 및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희망했다.

특히 잠비아 대표(치포카 물렌가 산업부장관)는 "전기차 생산 등에 필요한 핵심 광물이 풍부하다"면서 "원자재 수출에서 벗어나 제조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과학기술과 자본력을 가진 한국과 기술교육 등 분야에서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레소토 대표(레조니 음포조아니 외교국제관계부장관)는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적합한 자국의 자연 환경을 바탕으로 동 분야에서 한국과 가시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콩고민주공화국 대표(앙리 은스와나 부총리)는 "수력발전을 통해 아프리카 전역에 전기 공급이 가능하므로, 이 분야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의장은 "한국의 기술과 아프리카의 풍부한 광물자원 및 젊은 노동력을 결합해 상호 윈윈(win-win)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아프리카 청년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교육·훈련하는 직업기술프로그램이 ODA의 중요한 역점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답했다.

의료·첨단기술 협력 강화 및 유관기관 사무소 개설 요청받아

그 밖에 에티오피아 대표(메스핀 케베데 보건부차관)는 "한국의 ODA 덕분에 의료시설 등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열악하다"며 "의료 분야 개발협력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아프리카 국가 중 최초로 위성 발사에 성공한 우간다의 모니카 무세네로 과학기술혁신부장관은 "전기나 도로 등 인프라는 이미 확충돼 있다"면서 "반도체 및 항공우주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레소토 대표(레조니 음포조아니 외교국제관계부장관)는 "한국과의 협력을 고려해 부산엑스포 지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잠비아 대표(치포카 물렌가 산업부장관)는 한국대사관 및 코이카(KOICA) 사무소 개설을, 우간다 대표(모니카 무세네로 과학기술혁신부장관)는 코트라(KOTRA) 및 수출입은행 사무소 개설에 대한 김 의장의 관심을 부탁했다.

이에 김 의장은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서 제시하신 개발 및 경제협력 제안들을 국회 차원에서 관계부처와 협의해 회신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케냐 하원부의장 업무오찬에서 부산엑스포 지지 감사 표하고 의회 간 우호 다져

간담회를 마친 김 의장은 케냐 하원으로 이동해 글래디스 보스 숄레이 케냐 하원부의장(하원의장 업무대행)과 오찬을 겸한 면담을 가졌다.

김 의장은 오찬사에서 "루토 대통령이 2030부산엑스포 지지를 재차 확인해주시는 등 케냐 정부와 의회의 지지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사의를 표하고, "세계의 중심으로 급부상하는 아프리카와 대한민국이 함께 손을 잡고 도약할 때가 되었다"면서 "양국 국회 간 교류를 대폭 확대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숄레이 하원부의장은 김 의장에게 케냐 전통복장 등을 선물하고 케냐 국회를 소개하면서 양국 국회 간 우호를 다졌다.

이날 숄레이 하원부의장과의 면담에는 케냐 측에서 사비나 체게 하원의원(케-한 의원친선협회장), 파라 말림·운도 윌버포스·피터 카루마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이용국 정무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과 여성준 주케냐대사 등이 함께 했다.

한편, 김 의장은 케냐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친 후 한국과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인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로 이동한다. 김 의장은 이집트에서 대통령과 상·하원의장 등 최고위급 인사를 잇달아 만나 양국 간 FTA 체결 촉진을 논의하고 신재생에너지·방산·원전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경제협력 확대 모멘텀을 마련하는 동시에, 오는 11월 2030세계박람회 최종 투표를 앞두고 부산엑스포 지지를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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