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언론 창업일보]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6일부터 7박 9일 동안 캄보디아·말레이시아 공식방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14일 귀국했다.

김 의장은 이번 방문에서 "아세안 핵심국인 캄보디아와 교역·투자와 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동방정책 추진 40주년을 맞는 말레이시아와 방산·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2030 부산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아세안 국가 전반으로 확산하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의원단이 8일 오전(현지시간) 캄보디아 상원 의회에서 사이 춤 상원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정욱 주캄보디아대사, 김진표 국회의장, 사이 춤 캄보디아 상원 의장,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기복 정책수석비서관
김진표 국회의장과 의원단이 8일 오전(현지시간) 캄보디아 상원 의회에서 사이 춤 상원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정욱 주캄보디아대사, 김진표 국회의장, 사이 춤 캄보디아 상원 의장,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기복 정책수석비서관

대한민국 국회의장 가운데 8년 만에 캄보디아를 공식 방문한 김 의장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쿠은 쏘다리 국회의장, 사이 춤 상원의장, 훈 마넷 총리, 훈 센 전 총리 등을 잇달아 만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 △방산분야 교류 △캄보디아 근로자 고용허가 확대 △2030 부산엑스포에 대한 확고한 지지 확인 등을 주제로 활발한 논의를 펼쳤다. 

쿠은 쏘다리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 의장은 “지난해 12월 발효된 한-캄 FTA(자유무역협정)과 올해 4월 체결한 한-캄 세관상호지원 MOU를 계기로 양국의 교역·투자가 활성화 되고 있다. 현재 340여 우리 기업이 건설, 금융, 제조,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양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특히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한국-캄보디아 우정의 다리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한국이 아세안 국가와 메콩강 주변국들이 호혜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아세안의 중심 국가인 캄보디아가 도움을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은 쏘다리 의장은 김 의장에게 “한국은 IT 강국이자 농업강국이기에 배울 점이 많다. 캄보디아는 식량재배와 생산부문의 기술력이 아직 부족하다”며, “농업기술 이전과 함께 우리 국회 직원들이 한국 국회에서 디지털 행정과 관련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김 의장은 훈 마넷 총리를 만나 “1997년 재수교 이후 교역액도 약 20배나 증가했고, 지난해 한국-캄보디아 재수교 25주년을 계기로 양국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 2002년 캄보디아가 한국을 지지해 한-일 월드컵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캄보디아의 지지에 힘입어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훈 마넷 총리는 “한국의 지원이 없었다면 캄보디아는 발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진행 중인 한-캄 FTA(자유무역협정),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참여, ‘한-캄 우정의 다리’사업 등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훈 센 캄보디아국민당(CPP) 총재(전 총리)에게 “개인적으로 캄보디아를 첫 방문한 이후 23년이 경과했는데, 캄보디아가 이제 메콩강·아세안 지역의 중심 국가로 올라섰다. 이는 모두 훈 센 총재의 탁월한 리더십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훈 센 총재는 “코로나19 시기에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이 직항로를 유지했는데, 이 직항로가 없었다면 캄보디아가 외부와 완전히 고립됐을 것”이라며 “캄보디아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늘고 있고, ODA를 통한 다양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캄보디아 국민당 대표로서 양국 국회를 통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한국에 대한 고마움과 기대를 전했다.

사이 춤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 의장은 “한국 정부와 국회는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의 중요한 파트너이자 ODA 중점협력국인 캄보디아와 앞으로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아세안, 메콩 등 역내 협력을 한층 더 발전시켜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사이 춤 의장은 “한국으로부터 지난해 ODA(공적개발원조) 1억 5천만 달러, 올해는 2천 300만 달러를 지원받아 보건·농촌·교육 사회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다”며 “특히 지뢰제거 사업을 지원해 캄보디아 국민의 안전과 생활여건 향상에 기여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양국이 평화와 안보를 위해 공동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말레이시아를 공식 방문하고 있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11일 오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국회의사당에서 완 주나이디 상원의장과 면담 후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를 공식 방문하고 있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11일 오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국회의사당에서 완 주나이디 상원의장과 면담 후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또, 김 의장은 1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의회를 방문해 상·하원의장을 잇달아 만나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대한 전폭적 지원 방안 △방산분야 수출 및 교류 활성화 △중전철 등 주요철도 사업 참여 △2030 부산엑스포 지지 등을 주제로 활발한 논의를 이어갔다.

김 의장은 조하리 압둘 하원의장에게 “말레이시아는 지난 40년 동안 제조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동방정책’을 비롯한 각종 경제계획을 잘 추진해 왔다”며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제조·건설 분야를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친환경에너지 분야 등에 420여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데 이들 기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지난 2월에 이뤄진 FA-50(한국형 전투기) 수출 계약을 계기로 양국이 방산분야에서 더욱 협력해 말레이시아가 세계 30대 경제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하리 압둘 하원의장은 “양국 관계는 지난 1963년 경기도(파주)의 ‘말레이시아교’ 건설 이후 오랫동안 강화돼 왔다”며 “이제 양국은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은 물론, 기후변화, 식량안보,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도전에 함께 맞서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김 의장은 “한국이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30 부산엑스포’추진이 이제 올해 11월 첫 주에 최종 결정이 나는데 말레이시아 정부와 의회에서 깊은 관심을 갖고 도와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엑스포를 심사하고 결정하는 BIE(국제박람회기구)에서 한국은 주제 선정이나 인프라 구축 등 모든 측면에서 완벽한 준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엑스포를 통해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불과 70여년 만에 개도국에서 선진국의 문턱까지 빠르게 성장한 우리의 경험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조하리 압둘 의장은 “부산엑스포는 한국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행사가 될 것으로 본다. 많은 사람들이 부산엑스포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는데, 오늘 김 의장님의 당부 말씀을 정부에도 소상히 전달하겠다”며 “그리고 2025년에는 말레이시아가 아세안(ASEAN) 의장국이 되는데 그렇게 되면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아세안 국가들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언제나 경제와 평화를 최우선 과제로 둘 것이고 아세안 국가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완 주나이디 말레이시아 상원의장을 만나 “완 주나이디 의장님의 고향인 사라왁 주(州)에는 유수의 한국 기업이 그린수소, CCS(탄소포집 및 저장) 등의 분야에서 사라왁 주정부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기업이 이런 사업들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양국간 FA-50 수출 계약에 이어 한국산 연안임무함(LMS) 도입에 대한 방산 협력이 한층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방산 협력이 말레이시아 군의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완 주나이디 의장은 “한국이 개발 경험을 다른 나라와 공유하는 방식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기술, 인력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한편 김 의장은 말레이시아 동포간담회 통해 △한-말 FTA 신속 추진 △할랄문화에 대한 한국 내 인식 개선 △말레이시아 유학생 적극 활용 △세제·법률서비스 확대 △국제학교 지원 등에 대해 귀국 후 대통령과 경제부총리, 각부 장관을 통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한화큐셀(Q CELLS) 공장을 방문해 태양전지 생산과정을 시찰하고, 현지 한국 직원들을 격려한 뒤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를 둘러보고 이번 순방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의장의 이번 순방 의미에 대해 의장실 측은“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 공급망이 교란되고 한국 경제에 있어 아세안 국가들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캄보디아 방문은 신내각 및 국회 출범 이후 우리 고위 인사로서는 최초 방문이며, 말레이시아의 경우 안와르 정부 출범 후 우리 국회의장의 첫 방문인데, 두 나라 협력, 부산엑스포 지지에 대해 결속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순방에는 국민의힘 이종배·한무경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김병주 의원, 송기복 정책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최만영 연설비서관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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