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언론 창업일보] 대유위니아그룹의 계열사 위니아전자의 재직자 및 퇴직자 대표들이 400억 임금체불관련 기자회견을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고 "박영우 대유위니아 그룹 회장이 지불능력이 있으므로 직원들의 피해를 직접 복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회견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정의당 이은주 의원의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임금체불과 관련한 피해사례와 이들의 입장문을 들어보는 것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로는 퇴직자 민병도, 박충식, 김지희, 김진욱 씨를 비롯하여 재직자 강용석, 정길수 씨 등이 각각 임금체불 피해사례와 입장문를 발표했다. 

이들은 "세계 각국에는 대우전자로 잘 알려져 온 50년 된 기업이 대유위니아 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5년만에 매출이 1조 3천억원에서 1천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직원들은 1천명에서 1백 50여명으로 급감된 상황이다. 현재 공장은 돌아가지 않고 있고, 그러다보니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급여가 밀리고 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등 직원들의 피해가 발생하여, 이를 알려드리고자 한다"면서 기자회견을 하는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한 때 대우전자는 우리 직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행복한 삶의 터 전이었습다. 하지만 위니아그룹으로 매각이 된 이후로 작년 9월부터 현재까지 직원들이 급여를 제 때 받지 못하고 있고, 작년 연말부터 시행했던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나게 된 이후로는 아직까지 퇴직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 로 재직 당시의 임금은 약 3.5개월분이 밀려있고, 퇴직금도 8개월째 아직 받지 못 하는 등 많게는 2년이 넘은 경우도 다수 있으며, 그 체불임금액은 400여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유위니아 그룹에서 위니아전자를 실제적으로 운영했던 그룹회장은 이렇게 기업을 망하게 하고도 그에 따른 직원들의 피해는 전혀 책임지지 않고 있으며, 수개 월째 회사와의 대화에도 불구하고 전혀 미동조차 없어 결국 이렇게 국회와 국민 여러분께 힘이 되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부디 관심을 가져 주시 고, 위니아전자에 고용된 대표이사가 아닌, 실제 소유주이며 실제 운영했던 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체불임금과 퇴직금을 해결할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저희 직원들의 고용계약서는 위니아전자 대표이사와 계약이 되어 있고, 그룹회장은 고용계약서상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민형사적 법정투쟁은 월급쟁이인 대표이사와의 싸움이 될 수밖에는 없는 상황이고, 위니아전자는 현재 매출이 없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임금과 퇴직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따라서 회사를 이렇게 되도록 만든 장본인인 그룹회장이 지불능력이 있으므로 직원들의 피해를 직접 복구해달라"고 촉구했다. 아래는 체불임금 당사자들의 피해 사례 및 입장문이다. 전문을 그대로 옮긴다. 

◆위니아전자 피해직원 사례발표

저는 대우전자로 입사하여 동부대우전자, 위니아전자로 회사이름만 바뀐 한 회사 에서 약 30년간 근무하다가 22년말일자로 희망퇴직을 한 민병도라고 합니다.

대우전자에 재직할 당시에는 가전3사의 자부심으로 활기차고 행복했던 삶의 터전 이었던 직장이 대유위니아로 인수된 후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지다가, 급기야는 국내 및 해외공장들이 멈춰섰다가 가동되기가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더 니 2022년 7월부터 급여가 제때 지급이 안되고 지연되어 지급되더니 9월에는 50%만 지급되었고, 10월부터 12월까지 급여는 전액 받지 못한 채 후배들을 위해 희망퇴 직을 하게 되었고, 퇴직 후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체불임금과 퇴직금을 모두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저뿐만 아니라 주위에 있는 동료들이 겪고 있는 고통스러운 일상들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월급이 밀리기 시작하던 1년전 부터 지금까지의 제 상황을 돌이켜 보면, 회사가 급격히 무너져 가는 모습에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하였고, 임금이 밀리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희망퇴직을 하게 되는 바람에 가족에게도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생활비를 마련하려면 대출이라도 받아야 하는데 회사가 22년말에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이 납입지연 중이기 때문에 대출조건을 맞출 수 없게 되어 추가대출 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한, 퇴직을 한 후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신용대출들은 퇴직한 이후 당연히 상환 계획이었습니다만, 퇴직금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갚을 수가 없어서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아직 직장 생활을 몇 년 더해야 할 나이이지만, 새롭게 직장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아 앞 날이 막막할 뿐입니다. 작년 9월부터 체불중인 3.5개월치의 임금이라도 하루속히 받아 생활을 연명해 가는 것이 지금의 바램입니다.

주위에 같이 퇴직을 한 직원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일부는 생활고로 이혼의 위기에 처해있거나. 또 일부는 배우자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모습 등 정말 안타까울 뿐입니다. 한 사람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무고한 수많은 사람들을 극단의 상황으로 몰고 가는 이 상황에 대해 삶의 비애와 억울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한편으로, 재직중인 후배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회사를 위해 용퇴한 저희 퇴직자를 대신하여 그나마 잘 버텨야 하는데, 회사를 다녀도 급여가 나오지 않고 있고, 그 중 일부는 강제휴업에 내몰려 향후 6개월간 임금의 70% 수준인 휴업수당 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조차도 회사에서 제때 지급이 될지 미지수이지만, 휴업기간 중에는 겸업 금지로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도 못하고 있습니다. 취업 비수기 이기도 하거니와 채용하는 기업이 적어 이직 기회도 찾기 어려워, 자녀들 의 양육비를 줄이거나, 대출을 받거나, 친지한테 빌려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러다가 재직자나 퇴직자중에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 심히 걱정됩니다.

근로자에게 임금은 삶을 영위해 나가는 혈액과 같은 것입니다. 퇴직금 또한 이직을 준비하는 기간동안 생활비이자, 제2의 인생을 살기위한 창업자금이 되어야 합니다. 저같이 나이 들어 퇴직한 사람들에게는 퇴직금이 전부입니다. 이런 임금과 퇴직금이 모두 막혀 있으니, 참으로 직원들의 피해가 어떻게 회복될 수 있을지 도저히 알 수가 없어 고통스러운 나날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하여 여기계신분들의 도움으로 하루빨리 체불임금과 퇴직금을 정산 받을 수 있기를 간 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위니아전자 퇴직금 및 임금체불 피해자 입장문

저희는 주식회사 위니아전자의 퇴직금 및 임금체불 피해자들 입니다. 대유위니아 그룹내 위니아전자의 임금체불 상황을 국민 여러분들께 알리고, 이를 책임져야 할 박영우 그룹회장에게 공개적으로 미지급금 지불요청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 사태는 대유위니아 그룹회장인 박영우 회장의 지속적이고도 독단적인 잘못된 결정들에 의하여 회사의 경영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며,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직원들에게 돌아가서, 지난 2022년 9월분부터 임금은 물론 퇴직금도 지급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2023년 7월말 현재 퇴직자, 재직자 등 총 400여명,  400여억 원에 이릅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몽베르골프장과 자동차 부품업체도 보유하고 있는 중견그룹입니다. 이들 계열사들로부터 그룹회장에게는 막대하고 안정적인 이익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에만, 공시된 미등기 국내기업 오너 기준으로 박영우회장의 연봉은 77억원이었으며 이는 재계 3위 수준입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유력의 한 신문매체와 함께 주최한 그룹 명의의 골프대회를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서 개최하는 등 충분히 임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퇴직자 및 재직자들에게는 밀린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있어, 그룹회장 본인 및 그들의 명예만을 쫓고, 기업가의 양심이나 윤리의식은 저버리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룹의 가전계열사인 위니아전자와 위니아는 회장의 오판으로 현재는 임금체불기업이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위니아전자의 퇴직자들은 재직시 임금 4개월분과 퇴직금을 약 1년간 받지 못하고 있고, 재직자들 또한 6개월분의 급여가 밀려 있는 상황에서, 7월 17일부터 6개월간 휴업에 돌입하여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이러한 상황을 박영우 회장은 모르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위니아전자는 그룹회장의 결정에 따라 생산물량을 줄여 왔고 급기야 국내외에 있는 공장이 모두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또, 판매할 아웃소싱 제품을 구매할 자금도 없 는 상황이어서 자체적으로는 체불금액의 확보가 불가능합니다. 경영실패를 책임져 야 할 박영우회장 개인은 풍요로운 생활을 영유하고 있는데 반하여, 전현직 직원들 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전해져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체불사태 에 대하여 단 한번도 박회장의 입장을 들은 바도 없고 책임있는 행동을 본 적도 없 습니다. 저희는 미지급금을 주지 않고 회사를 청산하실까봐 무섭습니다. 그러니 수 백억원대에 달하는 본인 주택 또는 골프장을 매각하든지 하는 방법을 강구하여 즉각 피해복구를 요청드립니다. 2023년 8월 31일까지 체불임금과 퇴직금의 일부라도 지급 하여 우선은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 주시고, 남아있는 미지급금 지불 은 언제까지 할 것인지 완결계획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2023년 8월 16일. 위니아전자 400억 임금체불 피해 직원 일동

윤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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