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언론 창업일보] 현대차그룹 노조는 17일 "잇따른 중대재해 발생에 대해 노동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중대재해 사망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철저한 조사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그리고 "남겨진 유족에 대한 생계 보장과 실질적 경영자의 책임을 분명히 하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지회(이하 현대기아차 지회) 일동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차그룹이 현대비앤지스틸의 사망사고를 포함한 모든 중대재해에 대하여 글로벌 TOP3에 걸맞은 조사와 조처를 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날 잇따른 현대차그룹의 중대재해와 관련해서 "글로벌 TOP3의 부끄러운 민낯"이라면서 현대차그룹사 노조 대표자들의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2년 전 세계에서 684만5천대를 판매하고 일본 토요타그룹(1,048만3천대), 독일 폭스바겐그룹(848만1천대)에 이은 세계 3위 판매를 기록했다. 거기에 발맞춰 2023년 현대차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는 ESG 경영을 내재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공급망의 ESG 경영에 대한 감독 및 관리 의무라는 세계적 추세에 부합되는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현대기아차 지회는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에서 지난 1년 동안 3명의 노동자가 유명을 달리했음에도 책임있는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최근 발생한 사망사고는 현대차그룹이 조금만 충실히 ESG 경영에 부합되는 조치를 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예고된 참사였다"고 주장했다.

현대기차차 지회는 "더욱 가관인 것은 현대비앤지스틸이 노동자의 사망사고에 보인 태도다. 현대비앤지스틸 경영진은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음에도 일말의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대책은 시작도 못 하고 있다. 결국 현대차그룹 지속가능성 보고서의 '준법과 공정, 상생의 정신을 기반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은 공염불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대차그룹의 중대재해 사망사고는 현대비앤지스틸에서만 발생한 일은 아니다. 금속노조 전체 사업장에 2022년 1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총 20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하였다. 그 가운데 현대 차그룹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7건에 달한다. 현대자동차에서 2건, 현대제철에서 2건, 현대비 앤지스틸에서 3건이 발생했다. 추가로 금속노조 사업장은 아니지만 지난해 3월에 현대제철 예산공장에서도 25세의 젊은 하청노동자가 철골 구조물에 깔려 사망했다. 현대차그룹의 공급망 이곳저곳에서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글로벌 판매 TOP3 현대차그룹의 참담하고 부끄러운 민낯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지회는 "이제라도 현대차그룹은 '기업 자체의 ESG 경영뿐 아니라 공급망의 ESG 경영에 대한 감독 및 관리 의무'라는 세계적 추세에 부합하는 노력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현대차그룹의 ESG 경영에 대한 불성실한 이행 태도가 세계의 투자자와 고객들에게 알려진다면 투자자로부터는 '말만 번지르르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내는 기업'이라고 평가받고, 고객들에게는 외면받는 자동차회사가 될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스스로의 약속을 방기하는 태도가 이후 급변하는 자동차시장 속에서 심대한 '경영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금속노조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지회 일동은 현대차그룹이 현대비앤지스틸의 사망사고를 포함한 모든 중대재해에 대하여 글로벌 TOP3에 걸맞은 조사와 조처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 "첫째, 잇따른 중대재해 발생에 대해 노동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 둘째, 중대재해 사망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철저한 조사와 대책을 마련하라.셋째, 남겨진 유족에 대한 생계 보장과 실질적 경영자의 책임을 분명히 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