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일자리는 기계·조선·철강·반도체·자동차 분야는 ‘증가’한 반면 건설 분야 일자리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자·섬유·디스플레이·금융 및 보험업 분야 일자리는 현상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1일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023년 하반기 주요 업종의 일자리 전망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계, 조선, 전자, 섬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국내 8개 주력 제조 업종과 건설업, 금융 및 보험업에 대한 2023년 하반기 일자리 증감에 대해 전망하고 있다(고용보험 피보험자 자료,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경제활동인구조사를 기준으로 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비 기계·조선·철강·반도체·자동차 업종 일자리는 증가하며 건설 업종 일자리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섬유·디스플레이·금융 및 보험 업종은 전년 동기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자리 증가 업종에서 증가율로 보면 조선(6.4%), 철강(2.9%), 반도체(2.8%), 자동차(2.7%), 기계(2.4%) 순서로 증가했다.

다음은 업종별 일자리 전망이다.

◆기계 

2023년 하반기 기계분야의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4%(1만9천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 업종에 외국인 근로자 유입으로 공급제약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인프라 투자와 에너지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로 수출과 내수가 동반 증가하여 기계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수준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 인프라 투자 확대로 대미, 대유럽 수출이 하반기에도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나가고 이차전지 등 수요 산업의 해외 생산공장 증설 등으로 생산 장비 발주가 확대되어 2023년 하반기 기계 업종의 수출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고 생산 효율화를 위한 자동화 투자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등 글로벌 교역환경의 불확실성과 대중국 수출 감소세 등 수출 마이너스 요인도 상존한다.

수출과 내수가 증가하면서 기계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2023년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4%(6천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업종으로 외국인 근로자 유입이 이루어 지면서 인력 공급제약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축소에도 친환경 선박 수요가 증가하며 이로 인한 수출 증가로 국내 조선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가 예상된다. 

2023년 전 세계 선박 발주는 3천890만 CGT로 전년 대비 13.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선가 및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신규 선박 발주 투자는 축소될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조선 업종은 2023년에도 IMO의 탄소배출 저감 규제강화로 인한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의 수요 증가의 수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해양플랜트 발주 역시 국내 조선 업종 생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선박류 수출액은 약 2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조선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

전자분야의 2023년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0.6%(5천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산 우려 등으로 전자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소비 위축, 물가 상승 및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2023년 전자 업종 생산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시장은 2023년 낙폭이 축소된 후 2024년에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 제품과 PC 시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경기 회복 지연,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확대의 영향에도 2024년 회복에 대한 기대로 2022년 하반기 대비 전자 업종 고용 증가율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섬유

하반기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는 소폭 감소하고 미국 민간소비 감소 등 주요 시장의 섬유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과 생산이 감소하지만 전년 대비 기저효과로 섬유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섬유패션 수요국인 미국의 민간소비 감소가 예상되고 하반기 소비심리 개선이 미약하여 섬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인건비 상승 등 생산여건 악화, 미국 인접 국가인 중남미로 생산시설을 이동하는 등 해외진출 가속화로 국내 생산 감소세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단, K-패션 선호현상에 따른 대중국 의류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로 국내 섬유 생산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기저효과와 섬유 생산 소폭 감소 등의 영향으로 섬유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공급 차질 정상화와 조선업 수요 증가로 철강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하반기 공급 차질이 해소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생산량이 증가하고 조선업에서 수주한 선박의 본격적인 생산이 진행되면서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글로벌 철강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지만 수출은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고금리, 정부의 SOC 예산 감축의 영향으로 건설 관련 내수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과 내수가 증가하면서 철강 생산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철강업종 고용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9%(3천 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국내 설비 투자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고용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반도체 수출은 2022년(1,292억 달러, 역대 1위) 대비 약 22.6% 감소한 1,000억 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재고가 증가하지만, 디지털 전환 및 비대면 경제의 확산으로 시스템 반도체 활용이 증가하면서 시스템 반도체의 수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2023년 전 세계 반도체 설비 투자는 감소하지만 고용량 제품과 첨단 공정 제품에 대한 업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국내 반도체 설비투자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비투자 지속에 따라 반도체 업종의 고용은 2023년 상반기에 이어 2023년 하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지만 생산 감소와 함께 증가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8%(4천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자동차 업종은 생산이 소폭 증가함에 따라 2023년 상반기에 이어 2023년 하반기에도 고용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하반기에도 차량 대기수요 및 부품 공급망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친환경차 수요가 증가하여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과 고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로 생산은 소폭 증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주요 수출국의 경기 침체, 미국 IRA법으로 인한 전기차 수출 제약 가능성, 러시아 수출 중단 등 부정적 요인이 있으나,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국산차의 높은 상품성과 고환율 지속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로 수출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퇴직 인력에 대한 대체수요 증가와 함께 자동차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7%(1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분야는  2023년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할 것 예상된다. 

LCD 생산 축소에도 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늘어나면서 디스플레이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수준 유지 전망된다.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LCD 수요 위축 및 가격 하락으로 생산이 축소되지만 모바일, IT 제품, 자동차 등에서 프리미엄 제품 생산 확대로 OLED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LCD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로 가격 하락이 지속되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LCD 생산 축소에도 고부가가치 OLED 제품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디스플레이 업종의 고용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건설분야는 2023년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8%(38천 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비 상승, 건설 투자 감소로 건설 수요가 위축되면서 건설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건설 수주가 증가했지만 건설 공사비 상승을 고려하면 실질 증가율은 높지 않으며, 2023년 정부 SOC예산은 2022년 대비 감소하여 2023년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건설 수주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하반기에도 고금리 유지, 정부의 SOC 예산 축소, 부동산 PF 부실 우려 등의 영향으로 민간 주거용 건축 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산업 수요가 감소하고 건설 투자도 감소하여 2023년 하반기 건설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및 보험

금융 및 보험 분야는 2023년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0.3%(2천 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상승이 유지되면서 수익성은 개선되지만 성장세가 약화되어 금융 및 보험업의 고용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금리 상승으로 높아진 금리가 2023년에도 유지되어 은행업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2023년 하반기에 은행권 가계 대출은 증가하는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어 안정성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저출산 등 인구구조 변화로 생명보험 산업은 신규 판매가 감소하고 보장성 보험에 대한 수요도 축소되면서 성장세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 산업은 경제규모 증가에 따라 성장세가 이어지지만 경기둔화로 인해 성장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카드 산업은 금리 상승, 조달 비용 상승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권 산업은 증권시장이 회복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및 보험업은 수익성이 개선되지만 성장세가 약화되면서 전년 동기와 비슷한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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