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은 국회 소통관에서 고교내신과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과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 통과를 촉구하는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중앙대 김누리 교수는 "'상대평가'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야만의 극치"라면서 상대평가의 폐지를 주장했다. 아래는 발언내용 전문이다. 

◇발언내용 <전문>

오늘 역사적인 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대한민국 교육을 지배하고 있는 이 경쟁 의 논리, 이것이 현실적으로 실현되게 하는 '상대평가'라고 하는 것, 이것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야만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50만 명의 아이들을 일등부터 50만 등까지 줄세우는 이런 나라가 도대체 지구상 어디에 있는가? 이것은 이미 전 세계에서도 다 공인된 이야기이다. 얼마 전에 르몽드지에서는 한국 교육을 집중 취재하고 나서 이렇게 결론을 내린 적이 있다

"한국의 학생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아이들이다. 왜냐하면 한국 교육은 가장 경쟁적이고 가장 고통을 주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우리 어른들은 정말로 우리 아이들을 언제까지 이런 경쟁의 고통에 방치할 것인가?

최근에 한국 교육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아이들의 폭력성의 근원에는 끊임없이 아이들에게 경쟁을 강요하는 잘못된 사회가 있다고 본다.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이런 엉터리 아이들을 끝없이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라고 강요하는 이 교육이 우리 아이들의 인성을 아주 어려서부터 이렇게 팍팍하고 삭막하고 잔혹한 방향으로 만들어 냈다.  더 이상 계속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린다면 저는 한국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러한 왜곡된 인성은 바로 어린 시절부터 상대평가를 통해서 늘 남과 경쟁하도록 하는 이곳에서 생겨났다고 본다

지금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아주 미성숙하고 아주 오만한 이러한 행태 또한 상대평가가 만들어낸 중요한 병리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을 이런 경쟁의 고통에서 해방시키고 한국 사회를 보다 성숙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첫걸음, 그것은 바로 이 상대평가를 없애고 이제는 절대평가 제도로 바꾸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