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결국 bhc치킨 가맹점주에 대한 상생안을 내놨다. 

bhc그룹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사적으로 ESG 경영을 공식 시작한다며, 첫 실천 방안으로 총 100억원 규모의 가맹점 지원 사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bhc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총 78억원을 배정해 bhc치킨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최소 2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현금 지원하는 방안이다. 이는 그간 사회적으로 질타를 받을 때마다 내놓았던 면피용 또는 생색내기식의 상생안이 아니라 가맹점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첫 번째 조치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bhc본사는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매년 약 10억원 규모의 건강검진권 부여, 약 11억원 규모의 우수 가맹점 및 장기 운영 매장 포상 방안 등도 포함됐는데, 이 같은 조치에 대해 bhc 관계자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MBK파트너스의 윤종하 부회장이 증인으로 소환된 이후 수개월 동안 논의를 거듭한 결과라고 밝혔다. 

bhc는 그동안 잦은 원재료 가격 인상, 동종업계 대비 압도적인 영업이익률로 가맹점주를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단기간에 실적과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엑시트(자금 회수)에 나서는 사모펀드의 속성이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김경만 의원.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김경만 의원.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경만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MBK파트너스의 윤종하 부회장을 증인으로 소환해 이를 집중적으로 따져 묻고, 가맹점주와의 상생 방안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김경만 의원은 이번 bhc의 상생안에 대해 “국정감사 당시 MBK파트너스측이 점주와의 상생안을 깊이 고민해 보겠다고 답변했으면서도 제대로 된 상생안을 가져오지 않았다”며 “결국 국감 이후 수 개월에 걸친 협의를 통해 이번의 상생안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앞으로 골목상권에 침투한 약탈적 투기자본들이 투자만 하고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식의 변명으로 넘어갈 수 없다는 걸 확실히 인식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향후 MBK파트너스의 자금 회수시에 투자수익에 대한 과세당국의 세금 추징 상황 확인 및 가맹점과의 투자수익 공유와 추가적인 보상책 마련 여부를 끝까지 추적하고 방안을 촉구해 나갈 것”이라며 골목상권 및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을 보호하기 위한 의정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아시아 지역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MBK파트너스는 세계 3대 펀드사 칼라일에서 독립한 김병주회장(Michael Byungju Kim)이 2005년경 설립했으며 국내 연기금 등이 주요 투자자인 국내 사모펀드와는 달리 테마섹(싱가폴), CPPIB, OTPP(이상 캐나다) 등 해외 연기금이 주요 투자자로 구성되어 있고 그동안 한미캐피탈, KT렌탈(구 금호렌터카), 딜라이브(현 씨앤엠), 코웨이, 두산공작기계, 홈플러스, 롯데카드 등을 인수한 후 매각 또는 매각 진행중에 있고 BHC그룹 또한 김병주회장이 실질적인 지배경영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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