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글로벌 CEO와 오찬 간담회
“대한민국은 열려 있고 제 집무실도 항상 열려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글로벌 CEO와 오찬 간담회를 갖고 “대한민국은 열려 있고 제 집무실도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나는 대한민국의 1호 영업사원"이라고 말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진 대통령실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글로벌 CEO와 오찬 간담회를 갖고 “대한민국은 열려 있고 제 집무실도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나는 대한민국의 1호 영업사원"이라고 말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진 대통령실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글로벌 CEO와 오찬 간담회를 갖고 “대한민국은 열려 있고 제 집무실도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은 분열된 세계 속에서 글로벌 경제위기를 헤쳐 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다.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고 계시는 우리 글로벌 기업인 여러분들을 제가 한 번 뵙고 점심이라도 한 번 모시는 것이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도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국가 간의 협력, 기업 간의 협력, 또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 이 모든 것이 시장 관점에서 보면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의 통합은 우리의 문화를 바꾸고,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또 우리가 비슷한 생각을 갖게 만듬으로 해서, 더 큰 번영을 이뤄내게 할 수 있다고 저는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CEO들은 포브스 매거진에서 ‘세계 금융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스테판 슈왈츠만, 블랙스톤), 타임지의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로버트 스미스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 제이미 다이먼 제이피모건 체이스)에 선정된 글로벌 리더들로 공급망 구축과 기술 개발에 있어 상호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글로벌 그룹 CEO들이 대한민국 대통령과 경제부총리 등 국무위원, 참모들과 대거 한자리에 모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찬 시작 전 리셉션에서 참석한 CEO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이어갔으며, 윤 대통령의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입니다”라는 첫 소개는 오찬 분위기를 익숙하고 활기 있게 이끄는 촉매제가 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스테판 슈왈츠만’ 블랙스톤 회장 겸 CEO는 “25년간 한국에서 영업을 했다. 한국은 정말 영업하기 좋은 기업 친화적인 국가라고 생각한다. 대통령님은 저희 기업인 만큼이나 세일즈맨십을 보유한 훌륭한 세일즈맨, 우리보다 낫다. 여기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한국에서 영업활동을 했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빈곤 국가에서 세계 경제 8위 대국까지 오른 것은 놀라운 성취이자 성과이다. 대한민국의 탄탄한 정부와 성실한 국민들이 있어 이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제이피모건 체이스 회장은 “한국에서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해왔다.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어도 직업윤리, 교육, 엔지니어링 기술, 개방성으로 아일랜드나 싱가포르처럼 성공적인 국가를 만들어 냈다. 앞으로도 지켜보고 싶은 가능성의 나라”라고 밝혔다.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이사회 의장은 “한국은 모든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국가이다. 수소와 반도체, 헬스케어 등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이 한국이다. 대통령님께 질문을 하나 하고 싶다. 우리가 직면한 이 복합위기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포티에 의장님,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와 고금리가 기업 활동과 투자를 줄여 일자리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GDP를 위축시키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의 회복 문제가 거론될 만큼 세계 각국의 경제가 분절화, 블록화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 외에도 우리 지구의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기후와 식량 보건 문제, 또 과거 세계화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극심한 양극화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사회계층 간 디지털 격차는 우리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방해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평화를 위협한다. 이 같은 복합 위기의 도전을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으기 위해 우리가 다보스에 모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가을 유엔총회에서 인류가 제1, 2차 세계대전을 마치고 평화와 번영을 누리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 정치적으로는 UN, 경제적으로는 자유무역체제라고 생각한다. 안보와 경제, 사회, 인권 등의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 전체가 함께 모여, 정치적으로 효과가 크지 않더라도 UN 시스템을 신뢰하고 협력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자주의, 자유무역 체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자주의, 자유무역 체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연대만이 공급망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이 같은 철학과 원칙을 견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 인류의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기후변화, 탄소중립 문제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서 "각국 간의 기술 협력, 경험과 노하우의 공유, 우호적인 태도가 중요하다고 본다. 국가 간 연대 협력뿐 아니라 기업과 기업, 정부와 기업 간 교차 협력으로 정부와 기업이 하나가 돼 기술혁신 및 기술 접근의 공정성을 고민하고,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장님께서 질문해 주신 문제에 충분한 답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와 대한민국 정부, 우리 기업은 이 같은 자세로 복합위기에 대응하고 여러분들과 함께 풀어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CEO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외국 기업까지 이렇게 한 자리에서 논의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적절하다고 본다. 한국은 기술을 선도하는 강국이다.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네슬레는 탈탄소 문제, 넷 제로 이슈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빠뜨릭 뿌요네’ 토탈에너지 CEO는 “한국은 조선 및 해상 풍력 등 새로운 분야에서 선도적 국가다. 생태계 자원, 인력, 정부 의지 세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어 가능한 것 같다. 한국이 재생에너지 산업을 성공시키면 전 세계의 기후 전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탈탄소 리딩국가이자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스미스’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 회장은 “이렇게 좋은 행사에 초청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한국은 클라우드를 포함한 코딩까지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많은 기술을 보유한 국가인데, 동시에 인재 개발과 양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소프트웨어 기술 수출에 대한 대통령님의 견해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여기 계신 CEO 분들은 기업과 산업 분석뿐 아니라 한국의 미래 전망에 대해 탁견과 혜안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미스 회장님이 중요한 지적을 해 주셨다. 결국 첨단산업 고도화는 사람에 의해 이뤄져야 하고, 저는 기술이 첨단화되고 고도화되는 트렌드에 맞추어 고등교육 시스템을 바꿔 나가는 중이다. 과학기술, 그중에서도 모든 산업에 기본이 되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을 위해 애쓰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단순한 디지털 정부가 아니라 원플랫폼, 원디지털플랫폼 정부를 지향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소프트웨어 전문가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다. 가속 원리 및 승수효과를 유발해 이른 시일 내 회장님이 지적하신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배출되리라 생각한다. 그것이 기술 고도화에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아이비엠(IBM) 회장은 “5G와 오픈소스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강력한 IT 서비스는 세계 진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양자컴퓨팅 분야에서도 한국과 미국이 함께 협력한다면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투자사 회장은 “대통령께서 영업사원이라 말씀하셔서 저는 조력자로서 말하고 싶다. 저는 중동에서 왔다. 두 가지 방면을 이야기하겠다. 첫째는 기술입이다. 14년 전 UAE는 원자력 분야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바라카 원전의 성공을 보았기 때문에 지금 한다면 이는 쉬운 결정이 될 것이다. 한국을 기술 파트너로,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중요한 결정이었다. 미국과 일본, 프랑스도 경쟁했으며, 한국은 원전 수출 경험이 없었으나 데이터에 기반해 우리는 결정을 내렸다. 그 기준으로 파트너의 혁신역량, 기술과 실행력을 평가했고, 그 결과 우리는 파트너십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얻었다. 혁신, 실행력, 엔지니어링 기술, 에너지 전환, R&D, 인재 개발까지 14년 동안 한국을 직접 경험했다. 이제 곧 네 번째 원자로도 곧 상용화될 것이다. 수천 명의 엔지니어가 최신 원자로를 개발해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전력을 만들고, 효율성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둘째 약속과 신뢰다. 한국은 좋은 역량으로 주어진 시간과 예산 내에서 결국 다 해냈다. 한국이 어떤 점에서 특별한지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이번 국빈 방문에서 우리는 300억 달러라는 큰 투자를 결정했다. 좋은 국가와 좋은 경험을 했다. 우리는 한국과 원전 외에도 더 많은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칼둔 회장님, 좋은 말씀 감사하다. 대한민국 세일즈맨으로 모셔야겠디"고 화답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CEO는 “30년 넘게 한국에서 경영을 해 왔다. 한국 기업들은 진정한 혁신을 보여주었다. 한국에서 만든 소프트웨어는 스타트업의 혁신 경쟁력을 반영한다. 장기적 파트너로서 다음 30년도 협력하고 싶다. 앞으로도 경제는 디지털 전환과 함께 반도체가 당연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회복력 있는 탄탄한 공급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고 밝혔다. 

‘와엘 사완’ 쉘 CEO는 “한국은 LNG 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하는 큰 역할을 해 왔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서 한국이 없었으면 이 같은 실적과 성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의 여러 기업들은 부유식 선박(FSRU)을 만들 역량을 갖추고 있다. 넷 제로 환경 구축 차원에서 전 세계 시장에 미래의 한국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개최된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올해 한국의 밤은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마련됐다. 한국의 밤은 글로벌 정·재계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다보스 포럼 중 한국에 대해 알리고 네트워크를 다지는 자리다. 윤석열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이명박(2010년)·박근혜(2014년) 前 대통령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한국의 밤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현재 우리는 세계경제의 복합위기와 기후위기, 양극화 등 어느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한국은 민간 기업과 함께 인류 공통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2030 부산 세계박람회를 유치하여 한국의 경험을 나누고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 및 발전 전략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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