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용민 강민정 최강호 의원은 22일 '촛불행동'과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태원참사 관련 이들이 한 말에 대해 '패륜막말"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책임지고 국회의원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권오혁 촛불행동 사무국장은 "최근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 국힘당의 장제원ㆍ권성동ㆍ김상훈 의원 등 정치인들의 패륜 막말 관련해서 저희가 촛불집회와 여러 성명을 통해서 비판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계속 이런 막말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 국장은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 자체를 피하기 위한 노골적인 유가족 공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이 특히 이 세 사람 정치인, 폐륜 막말 정치인의 사퇴를 촉구하는 그런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김용민 의원은 "1029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 아직도 온 국민들이 참사의 충격과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특히 유가족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일부 정치인들이 유가족들과 그리고 국민들에게까지 이렇게 막말을 퍼붓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촛불행동 고문 조헌정 목사는 "신학생 시절에 목사가 되기 전에 사람이 먼저 되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첫째 슬픔을 당한 사람들과 함께 슬픔을 나눌 줄 알고 둘째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말과 할 수 없는 말을 구별할 줄 알아야 된다는 뜻이었다. 사회 리더로 나서는 정치인들에게도 똑같은 이치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160명에 가까운 국민들이 한꺼번에 희생을 당하는 안타까운 참사가 일어났다. 저들은 모두 꿈 많은 젊은이들이오, 부모님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아들 딸들이오,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국가는 추모 주간을 정하고 분향소를 마련했다. 그런데, 근조라는 단어도 사용할 수 없고 위폐도 사진도 없는 허수아비의 형식적인 추모였다. 유가족들이 마음 놓고 울 수도 없는 헛깨비 분향소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결국 고등학생 생존자 한 분은 이 슬픔을 홀로 견디려다 견디지 못하고 먼저 간 친구들 곁으로 갔다. 한 유가족 부모님 또한 마지막 선택을 하려다 주위 사람들의 제지를 당하고 오늘도 하루를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태원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재 진행형이다. 이를 끝내는 방법은 제대로 된 추모를 국가가 나서서 해야 하는 것이다. 모든 국민들이 함께 아파하고 희생자들의 못다한 꿈을 함께 나눌 때 비로소 유가족들의 억울한 한이 풀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목사는 "지금 용산 길거리 한복판에 천막 분향소가 세워져 있다. 영정 사진에는 추울까 봐 유가족과 친구들이 손 히터를 얹어 놓았다. 그런데 100미터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웅장하게 세워진 용산구청 건물이 있다. 용산구청 건물은 국민들의 것이다. 추모 영정을 이렇게 길거리에 방치하는 일은 국가가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다. 하루 속히 영정 사진을 용산구청 건물 안으로 옮겨 제대로 된 분향소를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의 존립 목적이 무엇인가. 슬픔에 잠긴 백성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이 첫째다. 그리고 유가족분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자신들과 같은 억울함을 겪는 부모님들이 다시는 나오지 않는 나라가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 장제원 의원은 이를 '정권 퇴진 운동에 불과하다.', 권성동ㆍ김상훈 의원은 '횡령에 악용된다', '참사 영업'이라는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해서는 안 될 막말을 내뱉었다. 제가 지금 참사 영업하는 사람인가? 그래서 제가 얻는 이득이 무엇인가"라고 성토했다. 

조 목사는 "이 사람들이야말로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참사 정치인, 장사꾼들이다. 국힘당이 진정 국민을 위한 제대로 된 정당이라면 이분들을 모두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제명 조치해라"고 말했다.

안성현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실천국장은 "지난 16일 이태원 참사 49제였던 날 국힘당 중앙당사를 방문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요청했던 대학생들 중 한 명이다. 저희 대학생들이 면담을 요청했던 사유는 국힘당의 국정조사 불참 선언으로 가로막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의 정상화를 요구하고 49제 즈음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생존자 유가족들을 향한 국힘당 의원들의 패륜적인 망언을 규탄하고 그들을 제명하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서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안 국장은 "그러나 대학생들이 국힘당 중앙당사에 문을 두드리고 면담을 요청했을 때 몇 분 채 지나지 않아 10월 29일 그때 이태원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경찰 수십 명이 달려와 막아섰고 단 한 명의 국힘당 관계자들은 우리 목소리를 듣지 않고 우리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 지금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저희가 연행당해서 억울하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국민 안전이 위협받을 때는 무관심하던 보이지 않던 공권력이 권력자들의 보호에는 번개처럼 나타나 막아서는 이런 현실이 분노스럽고 비상식적이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대학생들, 20대들은 국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너무나도 큰 슬픔과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 10대였던 2014년 세월호로 한 번, 20대인 2020년 오늘날 이태원 참사로 또 한 번 친구와 가족들을 슬픔 속에서 떠나 보내야 했고 제 자신은 고통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이제는 더 이상 고통 속에서 살 수 없다. 우리 친구, 우리 가족을 더 이상 잃지 않기 위해서 내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철저히 처벌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이 젊은 청춘의 죽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 국장은 "그 책임은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고 책임자를 철저히 처벌하는 것에 성실히 참여하고 유가족들에게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의 안전한 미래를 위해 패륜적인 망언을 내뱉는 국힘당 의원들을 제명하고 패륜 행위를 서슴지 않는 패륜 정당 국힘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은진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패륜 막말 장재원ㆍ권성동ㆍ김상훈은 즉각 사퇴하고 국힘당은 이들을 제명하라.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덕 윤리도 없는 정치인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장제원 의원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정권 퇴진 운동에 불과하다며 애초에 합의해 줘서 안 됐다는 막말을 내뱉었다. 158명의 국민이 한순간에 압사당한 끔찍한 참사에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규명하는 것이 국회가 마땅히 해야 할 최소한의 조치다. 그런데 이것마저 정권 퇴진 운동으로 치부하며 국회 결의를 부정하는 자는 국민의 대표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권선동ㆍ김상훈 의원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에 대해 '횡령에 악용된다', '참사 영업을 한다'고 공격했다. 자기 자식이 어떻게 죽었는지 규명해 달라고 절절하게 호소하는 유가족에게 횡령, 참사 영업 운운하다니 정치인 이전에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발언인지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국민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국회의원이 어떻게 국민의 대표로서 일할 수 있겠는가. 패륜 막말 정치인 국힘당 장제원ㆍ권성동ㆍ김상훈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막말에 대해 책임지고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지금 녹사평역 앞에 설치되어 있는 분향소 앞에서 유가족들을 조롱하고 모욕하고 있는 김상진을 비롯한 극우 유튜버들을 하루 빨리 해산시켜 줄 것을 정부 당국과 그리고 경찰청과 용산경찰서에 강력하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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