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 = 이진영 기자]

뮤지컬 배우 김호영과 옥주현이 최근 뮤지컬계에서 논란이 됐던 '옥장판 발언'과 고소 사태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화해했다. 

김호영 소속사 피엘케이굿프렌즈 관계자는 25일 다수의 매체에 “김호영 배우가 어제(24일) 옥주현 배우의 입장문과 고소 취하 예정이라는 기사를 접했다. 직접 연락을 하겠다고 했는데, 일정 때문에 밤늦게야 통화가 됐다. 꽤 오랜 시간 통화를 해서 두 분이 오해를 풀었고, 원만히 마무리 됐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논란의 발단이 된 김호영의 ‘옥장판’ SNS 글과 관련해서는 “당사자 끼리 잘 이야기가 된 만큼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번 사태는 김호영이 지난 14일 뮤지컬 ‘엘리자벳’ 라인업이 공개된 후 자신의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옥장판'이 옥주현을 저격한 것이고, 옥주현의 '엘리자벳' 캐스팅에 입김을 불어넣었다는 의혹이 이어졌다.

다음날인 15일 옥주현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엘리자벳'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엘리자벳' 인맥 캐스팅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옥주현은 지난 20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김호영과 누리꾼 2명에 등 3명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지난 22일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 등 1세대 뮤지컬 배우들 및 관계자들은 '모든 뮤지컬인들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세사람은 성명문을 통해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의 고유 권한을 침범하지 말아야 한다 △스태프는 각자 자신의 파트에서 배우가 공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연습 진행은 물론 무대 운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제작사도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 배우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수의 뮤지컬인들이 이 성명문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려 동의를 표했다. 유명 뮤지컬 배우인 김소현 정선아 최재림 차지연 신영숙 정성화 등도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의 성명문을 게시했고, 배우들뿐만 아니라 뮤지컬 연출 감독 및 다수 스태프들도 이 성명문을 공유했다.

이후 옥주현이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읕 통해 "최근 작품 캐스팅 문제에 관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제가 뮤지컬 업계 동료 배우를 고소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뮤지컬 배우 선배님들의 호소문을 읽어봤다"며 "저 또한 뮤지컬을 사랑하고 아끼며 17년간 뮤지컬에 몸담은 한 사람으로서 저를 둘러싼 의혹들과 그것을 해명하려는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음을 깨달았고 반성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뮤지컬 업계의 종사자분들과 뮤지컬을 사랑하시는 관객분들을 비롯해 이 일로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리고 소송과 관련해 발생한 소란들은 제가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저는 뮤지컬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 캐스팅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며 "오디션을 통해 본인의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폄훼되지 않기를 바란다, 캐스팅과 관련한 모든 의혹에 대해 공연 제작사에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엘리자벳'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는 또한 24일 공식자료를 내고 "지난 6월15일 캐스팅 관련 의혹에 대해 옥주현 배우의 어떠한 관여도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음에도 논란이 계속되는 현재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라이선스 뮤지컬의 특성상 원작자의 승인 없이는 출연진 캐스팅이 불가함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며 뮤지컬 '엘리자벳'의 배우 캐스팅 과정 역시 원작자의 계약 내용을 준수해 공정하게 진행됐음을 강조해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사진출처 김호영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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