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 = 이진영 기자]

300여 년 전 스페인 보물선 ‘산호세호’가 침몰한 카리브해에서 옛 침몰 선박 2척이 추가로 발견되며 당시 배가 실었던 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콜롬비아 해군이 카르타헤나 앞바다에 침몰한 산호세호를 수중 장비로 모니터하는 과정에 인근에 있던 배 2척의 잔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한 척은 과거 스페인 식민지 시절의 것이며 나머지 한 척은 콜롬비아가 독립을 선언한 후인 19세기 무렵의 배로 추정된다고 두케 대통령은 설명했다.

콜롬비아 해군은 카메라가 달린 수중 장비를 통해 해저 900m 깊은 곳에 있던 산호세호 잔해 주변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바닷속에 잠긴 금괴와 금화, 1655년 세비야에서 만들어진 대포,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도자기 등이 선명하게 담겼다. 전문가들은 보물들의 현재 가치를 170억달러(약 21조3000억원) 상당으로 추정 중이다.

지난 2015년 침몰 위치가 확인된 산호세호는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의 함대에 속해있던 범선으로, 1708년 6월 영국 함대와의 전투 과정에서 카르타헤나 앞바다에 침몰했다.

당시 배에는 펠리페 국왕에게 전달하기 위해 스페인 식민지였던 볼리비아와 페루에서 6년간 모아들인 보물이 가득 실려 있었다. 금, 은, 에메랄드 등이며 그 무게만 200톤(t)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보물들의 현재 가치는 최대 170억 달러(약 21조3500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배의 정확한 위치가 확인된 2015년부터 소유권 분쟁이 치열하게 일었다. 현재도 침몰 지점인 콜롬비아와 배 소유주인 스페인, 보물 출처인 볼리비아, 민간 인양업체 등이 각각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콜롬비아는 자국 바다에서 침몰한 산호세호가 자국 유산이라 주장하며 추후 산호세호를 인양해 선박 잔해와 보물을 카르타헤나에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콜롬비아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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