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1 16:4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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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정밀진단 판정에도 조치 미뤄"... 후속관리 허술
문화재 "정밀진단 판정에도 조치 미뤄"... 후속관리 허술
  • 이이영 기자
  • 승인 2021.10.14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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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떨어진 문화재 최근 5년 간 72건 달해
이미‘C(주의관찰)․D(정밀진단)’받았었는데 오히려 등급하락 29건
‘A(양호)’였는데 다음엔‘E(수리)’로 급락하기도
안동법승사지 칠층전탑
국가지정문화재 정기조사 결과 최근 5년동안 판정 등급이 떨어진 문화재가 총 72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안동법승사지 칠층전탑. 한국관광공사 제공

 

[창업일보 = 이이영 기자]

문화재 후속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형두 의원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진행한 국가지정문화재 정기조사 결과 최근 5년동안 판정 등급이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된 사례가 총 72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청은 「문화재보호법」제44조 등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의 현상, 관리, 수리 그 밖의 환경보전 상황 등에 관하여 정기적(3년~5년)으로 조사해 오고 있다. 조사등급은 「국가지정문화재 및 등록문화재 정기조사 운영 지침」제9조에 따라 A(양호)~F(즉시조치) 6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최형두 의원은 “국가지정문화재 정기조사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국보, 보물, 사적, 천연기념물 등을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목적으로 진행한다. 직전 정기조사 대비, 판정 등급하락한 72건 중에는 2단계 이상 하락한 사례도 26건(2단계 하락 : 22건, 3단계 하락 : 1건, 4단계 하락 : 3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그런데 직전 조사에서 주의 관찰이 필요하다는 C(주의관찰)등급을 받고도 모니터링 소홀 등으로 다음 조사 시, D(정밀진단)등급으로 떨어진 사례로 국보 ‘안동 법흥사지 칠층석탑’과 함께 서울 흥인지문 등 보물 4건 및 사적 1건 등 총 8건 있었다. 또, C(주의관찰)에서 E(수리)등급으로 하향판정 받은 문화재도 국보 3건을 포함, 보물 12건, 사적 2건 등 총 17건 있었다”고 밝혔다.

아래는 등급이 하락한 문재재들이다. 

▶C(주의관찰) → D(정밀진단) 등급하락 (8건) 

국보 1건(안동 법흥사지 칠층석탑) 보물 6건(서울 흥인지문, 전주 풍남문, 울진 구산리 삼층석탑, 영동 영국사 원각국사비, 여수 흥국사 홍교, 강진 금곡사 삼층석탑), 사적 1건(김해 김수로왕릉)

▶C(주의관찰) → E(수리) 등급하락 (17건) 

국보 3건(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비, 보은 법주사 석련지,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보물 12건(여주 고달사지 석조대좌, 여주 창리 삼층석탑, 여주 하리 삼층석탑, 경주 무장사지 아미타불 조상 사적비, 서울 동관왕묘, 함안 방어산 마래약사여래삼존입상, 영주 가흥동 마래여래삼존상 및 여래좌상, 여주 신륵사 다층전탑, 논산 쌍계사 대웅전, 경주 양동 관가정, 화순 운주사 구층석탑, 서울 창의문), 사적 2건(강화 덕진진, 달성 도동서원)

한편, 최 의원에 따르면, 직전 정기조사에서는 A(양호)등급을 받고 다음 조사결과 4단계 급락한 E(수리)등급 판정받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형두 의원은“직전 정기조사에서 이미 D(정밀진단)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다음 정기조사에서 E(수리) 또는 F(즉시조치) 등급으로 하향판정 받은 사례도 4건(모두 보물)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문화재는 한번 훼손되면 돌이킬 수 없다. 소 잃고 외양간은 고칠 수 있어도 한번 훼손된 문화재는 원상복구가 불가능하다. 정기조사만 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그 결과에 따라서 파손 위험이 높거나 수리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 문화재에 대해서는 보다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문화재청은 문화재를 보다 적극적으로 보호할 권한과 의무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문화재 정기조사에서 C(주의관찰)등급을 받은 문화재에 대해선 해당 지자체 전담인력이 1개월 등 짧은 주기로 현장을 모니터링 하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하고, D(정밀진단), E(수리), F(즉시조치) 등급을 받은 각각의 문화재에 대해선 문화재청이 즉시 예산과 전문인력을 투입하고, 관리 책임이 있는 해당 지자체와 함께 전문팀을 꾸려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또한 “정기조사 목적은 문화재의 꾸준한 관찰이다. 정기조사에서 문화재가 파손・훼손되고 있는 상황을 인지해 놓고도 느긋하게 대처하다가 상태가 악화된다면 결국 우리 역사에 죄를 짓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 문제는 문화재청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설 필요가 있다.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면 저 역시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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