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찍어 올릴만한 가치가 있어야

인스타그래머블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스타그래머블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창업일보 = 유연빈 기자]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 마케팅이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개인 SNS에 공유할 만한 시각적인 브랜드 강화 통해 2030 밀레니얼 소비자 공략 나서는 마케팅 전략이다. 맛뿐만 아니라 보기에도 좋은 것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트렌디한 레터링 디자인으로 브랜드의 옷을 갈아 입히고 있는 것이다.

즉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찍어 올릴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이 인기가 있는 것이다. 이는 직관적이고 미니멀한 레터링으로 브랜드 특징과 트렌디함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레터링 마케팅은 특히 음식 등 음료시장에서 뜨겁다.

롯데제과는 대표 아이스크림 ‘설레임’의 디자인을 리뉴얼하고 신제품을 선보였다. ‘설레임’이 가진 브랜드 스토리를 디자인에 담은 것이 특징으로 마치 눈꽃이 떨어지는 느낌을 시각화 하기 위해 눈 결정 문양 등으로 포인트를 주고 기존 가로로 표기 되었던 제품명을 세로로 넣어 변화를 줬다. ‘눈처럼 다가와서 방울져 떨어진다’는 카피도 제품명 왼쪽에 삽입하여 브랜드의 뜻을 알 수 있도록 했으며, 제품의 전체적인 색깔을 2가지로 단순화하여 시원한 느낌을 극대화하면서 젊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찍어 올릴 수 있어야 제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찍어 올릴 수 있어야 제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

코카-콜라사의 스파클링 브랜드 ‘씨그램’이 새롭게 출시한 ‘씨그램 THE탄산’(이하 ‘THE탄산’)의 패키지는 굵고 강렬한 볼드체 레터링을 통해 제품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담았다. 제품 패키지 전면에 ‘강렬한 짜릿함!’ 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THE탄산’ 로고를 볼드체로 깔끔하게 표현하고 레몬과 애플민트를 표현하는 상큼한 노란색과 민트색의 그래픽을 미니멀하게 그려냈다. 또한, 눈으로 직접 탄산을 확인할 수 있게 투명 용기를 적용해 제품의 특징과 스타일리시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코카-콜라사 관계자는 “SNS에 공유할만한 가치가 있는 브랜드를 소비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감성에 맞춰 패키지 디자인 또한 풍부한 탄산이라는 제품의 특징을 트렌디하게 표현하는데 집중했다”며, “일상 속에서 스타일리시하게 즐길 수 있는 ‘THE탄산’과 함께 올 여름 무더위를 상쾌하게 날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THE탄산’은 풍부한 탄산으로 강렬한 짜릿함과 상쾌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출시된 2종 레몬과 애플민트 플레이버는 깔끔함과 톡 쏘는 짜릿함을 극대화시켜 줄 뿐 아니라, 제로 칼로리로 일상 속 부담 없이 무더위를 날릴 수 있다.

하이네켄은 최근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시각적 재미를 더한 150ml 용량의 ‘하이네켄 미니캔’을 선보였다. 모든 각도에서도 하이네켄임을 단번에 인지할 수 있는 ‘360 뉴 패키지’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중앙 정면에 확대 배치된 레드 스타는 150ml의 소용량인 하이네켄 미니캔에서 더욱 돋보인다. 한 손에 다 들어가는 초소형 캔에 한껏 키워진 로고가 강조된 ‘360 뉴 패키지’ 디자인을 입히자 캔 전체를 다 돌려야만 로고가 읽히는 신선한 즐거움을 더해 젊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 구스아일랜드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입힌 자사의 대표 제품 2종 구스 IPA와 312 어반 위트 에일을 473㎖ 캔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패키지에 제품명이 굵게 프린팅 되어 있으며 특히 312 어반 위트 에일은 구스아일랜드의 양조장이 위치한 시카고의 지역 번호(312)를 제품명에 차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구스 IPA는 오렌지향과 드라이한 몰트 바디, 쌉싸름한 피니시를 담은 노란색 배경에 검은색 레터링으로, 312 어반 위트 에일은 미국 스타일의 밀맥주로 홉의 향과 과일 풍미, 크리미한 바디를 표현한 연두색 배경에 흰색 레터링으로 제품의 특징을 강조했다.

사진설명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코카-콜라사 ‘씨그램 THE탄산’, 하이네켄 미니캔, 롯데제과 ‘설레임’ 푸르밀 ‘인디안밥 우유’, 팔도 ‘네넴띤’, 구스아일랜드 ‘구스 IPA와 312 어반 위트 에일’
사진설명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코카-콜라사 ‘씨그램 THE탄산’, 하이네켄 미니캔, 롯데제과 ‘설레임’ 푸르밀 ‘인디안밥 우유’, 팔도 ‘네넴띤’, 구스아일랜드 ‘구스 IPA와 312 어반 위트 에일’

레터링뿐만 아니라 브랜드명 자체에 변주를 준 사례도 있다. 팔도에서 올해 초 ‘팔도 비빔면’ 출시 35주년을 기념해 한정 출시한 ‘괄도네넴띤’은 SNS 등에서 젊은 층이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로 ‘팔도비빔면’을 의미한다. 멍멍이를 ‘댕댕이’로 표기하는 것과 같이 기존에 있던 단어를 비슷한 모양의 글자로 변형하는 방식이다. 출시를 기념해 새로운 패키지도 선보였다. 젊은 층과 보다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최근 유행하는 ‘뉴트로(newtro)’ 스타일을 입혔으며 제품 패키지 자체가 35년 ‘비빔면’ 역사를 상징하는 엠블럼처럼 보이도록 디자인 했다.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팔도는 지난 15일 '괄도네넴띤'을 '팔도 비빔면 매운맛'으로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 밖에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은 농심과 협업해 ‘인디안밥’의 맛을 스대로 살린 이색 코라보 제품 ‘인디안밥 우유’를 출시했다. 인디안밥 특유의 고소하고 달콤한 풍미를 재현했고 레트로풍의 인디안밥 캐릭터 디자인을 담아 친숙함을 더했다. 인디안밥 우유는 출시 후 SNS에서 ‘인디안밥 캐릭터가 우유팩에 있어서 신기했다’ 등의 후기가 이어지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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