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전무는 끝까지 지식창업가의 꿈을 꾸었다.
김전무는 마지막까지 지식창업가의 기업가정신에 대해 얘기했다.

 

영희씨는 회사의 대표 주주가 되었다.

김전무는 딸이 브이컴에 들어와서 기술부문을 맡아주길 바랬다. 하지만 그녀는 아버지의 권유를 고사하고 그로부터 브이컴 주식의 반을 양도받아 대주주로 남았다.

김전무는 마이컴이 위기를 맞았을 때 휴지가 돼버린 주식들을 대부분 다시 사들였다. 그는 주주겸 대표가 되어 회사를 살리기 위해 투신했다. 그 과정에서 식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과로하여 심근경색과 위암을 얻었다.

김전무에 대하여 소식을 묻자 그녀는 잠시 말을 잊었다. 그는 쓰러져가는 회사를 위해서 너무 열심히 일한 탓으로 건강이 악화됐다는 얘기였다.

"이미 1년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아버지는 선생님과의 만남을 끝으로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곧바로 돌아가셨어요. 실은 선생님을 만날 때 위암 말기였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선생님께 드리라고…. 도움이 될거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녀는 작은 봉투에 담긴 것을 건네주었다. 나는 멍한 상태에서 무엇인지도 모르고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 당시는 무척 정정해 보이셨습니다."

"네. 물론 그랬어요. 구조조정으로 떠난 직원들을 돕기 위해 살겠다는 의지가 대단하셨지요. 선생님이 구조조정 당한 분들중에 마지막으로 만나신 분입니다. 아버지는 퇴직한 분들을 모두 만나서 회사로 복귀시키거나 그분들이 하시고 있는 일들을 도우셨어요"

"돌아가시기 전에 선생님을 만나서 반드시 도움을 주겠다는 일념으로 목숨을 이어가셨어요.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밤새도록 지식창업 성공모델을 만드셨어요. 그게 선생님을 위해 공헌하는 것이라고…. 아버지는 선생님을 꼭 만나야 되겠다는 이유가 있다고 하셨어요. 그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아픔보다는 모든 것을 마무리 하셨다는 행복이 크셨지요"

"그게 지식창업가의 기업가정신이라고 하셨어요. 아버지는 그 정신으로 회사를 이끌어 오셨어요. S/W 개발도 지식창업이지요. 지금은 경영전문가가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나는 마치 김전무가 영업팀장에게 당한 것처럼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니 서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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