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가의 자세 "잘못 끼워진 단추는 다시 처음부터"
발명가의 자세 "잘못 끼워진 단추는 다시 처음부터"
  • 왕연중 교수
  • 승인 2019.06.18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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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은 발명은 아이 손에 쥐어진 빨간 풍선과 같아서 언제 하늘로 날아가 버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발명의 목표를 정할 때엔 항상 목표에 대한 객관적인 점검을 거쳐야한다. 발명가들은 때론 사랑에 빠진 젊은 남녀처럼 자신의 목표에 무조건적인 애정을 바쳐 무분별하게 되기 쉬운데, 이것은 극히 위험한 상황이다. 진정한 성공을 얻고 싶다면 한걸음 물러서서 판단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도전하려 하는 발명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가를 냉정하게 검토해야 하는 것이다.

발명은 궁극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얻고, 생활에 편리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만약 투자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면, 그 발명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편이 나은 것이다. 이것은 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이다. 사업을 하거나 정치에 뛰어들거나 하다못해 거리의 악사로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꼭 고려해야할 조건인 것이다. 

이 단계를 등한시 하여 실패하는 발명가들이 적지 않다. 믿기지 않는 일이겠지만 지금도 이런 눈먼 불나방들이 기름을 짊어지고 불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손해 볼 것이 거의 확실한데도 탱크마냥 돌진하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아이디어가 옳다는 자만에 빠진 나머지 객관적인 판단을 잃고 터무니없는 자신감에 부풀어 있다.  목표물을 거듭 확인하고 객관적인 판단력을 잃지 않는 것, 경쟁사회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첫째 조건이다. 이 과정이 끝나면 다음에는 정한 목표가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것인가를 검토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경제력 및 경험 등에 비추어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로를 정하야 한다.

전기에 대해선 +, -극도 제대로 모르면서 새로운 전기 공급시스템을 발명하겠노라고 선언이라도 한다면 정말 곤란한 일이다. 이 경우엔 다음 단계에 들어서지도 못하고 발명이 끝내게 될 것이다. 버스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겠다고 떼쓰는 꼴과 다를 바 없다. 아쉬운 일이지만 이에 대한 발명은 다른 이에게 양보하는 것이 좋다.

너무 높은 목표를 단 한 번에 정복하려는 자세도 좋지 않다. 일단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자. 그 후에 점차 단계를 높여 나가면 된다. 그 과정을 통해 많은 경험과 자신감이 쌓여 처음과는 비교가 안 되는 실력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편으론 자신이 도전하고자 하는 영역의 기술수준과 그 관련기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야 한다. 관련기술은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부대와 같은 것이다. 때론 이 관련기술에 의해 승패가 결정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목표가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는지, 종전의 것보다 발전적인 것인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발전적이지 못한 것은 발명이라 부를 가치도 없는 것이다.

칼라의 다양화가 시도되고 있는 시점에서 모노톤의 개발을 하려 한다든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와중에 공해물질을 유발하는 제품을 만든다고 한다면 성공의 근처에도 갈 수 없을 것이다. 유행에 민감하고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 이것도 발명가라면 갖추어야 할 필수 소양덕목이다.

이 모든 사항에 적절히 들어맞은 것이라야 비로소 발명의 목표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 만약 이 중에 한 가지라도 의심스런 부분이 있다면 당장 목표를 수정해야한다. 실패를 경험한 뒤에 하는 후회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잘못 끼워진 단추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유원대 발명특허학과 협력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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