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정 혼란 등 3가지 악재가 동시에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연말 특수가 실종되고 있다.
 
강원 춘천시 조양로에서 고기집을 운영하는 김장수(55·가명)씨는 연말 특수를 맞아 예약과 단체손님 등이 늘면서 청탁금지법으로 인한 매출 하락이 회복되길 기대했지만, 오히려 가게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했다.
 
김씨는 "원래 이맘 때부터 연말 가게 예약이 차야 하는데 기대 이하 수준"이라며 "나라가 뒤숭숭하고, 불경기에 청탁금지법 시행 하나로 상인들은 많은 것을 잃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속된 경기침체와 함께 청탁금지법으로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는 최근 최순실 게이트의 영향으로 국정 전반이 혼란스러워지면서 매출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도내 대형 음식점들의 경우 11월 말부터 예약이 차야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적게는 30% 많게는 50% 이상 예약이 줄었다.
 
공무원 박모(30·춘천)씨는 "모임이나 회식이 거의 사라지거나 간소화되면서 전혀 연말같지 않은 연말을 맞고 있다"며 "나라 전반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니 가족 외식도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11월 강원 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1로 전달에 비해 7.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표는 100보다 크면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을 의미한다.
 
도내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이 시작되고 외식업계뿐만 아니라 지역 경기 전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며 "내년은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