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러시아 등서 대규모 시리즈선 발주 가능성

(창업일보)이석형 기자 =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극심한 수주가뭄에 시달리던 국내 조선업계가 연말 무더기 수주를 울릴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수주가뭄에 목말라하던 국내 조선업계가 연말 이란, 러시아 등에서 조만간 대규모 시리즈선을 발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이란 국영선사 이리슬(IRISL)로부터 각각 1만4400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4척과 5만 DWT(재화중량톤수)급 유조선 6척을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계약 규모는 총 6억5000만달러(약 7627억원)로 오는 2018년 3분기부터 선박 인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008년 이리슬과 총 17척(석유제품선 10척, 벌크선 7척)의 선박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2011년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가 시작되며 벌크선 1척을 제외한 16척의 공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리슬은 이번 발주를 통해 과거 지급했던 계약금을 일부 보전받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수주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결정된 부분은 아직 없다"라고 답했다.

조선.jpg▲ 국내 조선업계가 연말 무더기 수주를 울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 삼성중공업 제공. 뉴시스. (c)창업일보.
 
또한 러시아 국영선사 소브콤플로트(Sovcomflot)가 발주할 2억달러(약 2346억원) 규모의 중형 유조선 4척의 경우는 현재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막판 경쟁을 벌이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최근 세르게이 프랑크 소브콤플로트 회장이 국내를 방문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실무진을 각각 만나면서 발주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LNG선 수주전에서도 중국 업체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야말 프로젝트는 북극해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대규모 자원개발 사업이다.

이를 실어나를 LNG선 4척에 대한 용선 입찰이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지며 조만간 선박을 건조할 조선소도 결정이 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극심한 수주 부진을 겪고 있었다. 

현대중공업은 비조선 부분을 포함해 올 들어 61억달러치 일감을 수주했는데 최근 연간 수주목표를 195억달러에서 95억달러로 절반 가까이 낮췄다. 삼성중공업은 연간 53억달러 수주를 목표로 해 현재 8억달러 수주에 그치고 있는 수준이다.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