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진에 기여한 기업인들을 위한 무역의 날 행사에 대통령이 불참하게 됐다. 수출 장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무역의 날 기념식에는 100억 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달성한 기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53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부·유관기관 관계자, 무역유공자 등 1300여명이 참석했다.
 
무역의 날은 우리나라가 1964년에 수출 1억 달러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총리가 참여하는 행사로 출범한 무역의 날은 이듬해부터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1989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해외 순방 일정을 이유로 불참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 53년 간 대통령이 참석을 못한 적은 없었다. 대통령이 개인 사유로 참석을 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부는 기념식이 열리기 불과 몇일 전에도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대통령의 참석으로 수상자들의 수상 거부 등의 돌발 사태까지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수출실적의 저조로 '수출의 탑' 수상 기업도 2004년 이후 가장 적었다. 2011년에 1929개를 기록했던 수상 기업 수는 올해에는 1191개에 그쳤다.
특히 2002년 이후 14년 만에 100억 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한 기업은 단 한곳도 없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 이귀영 디와이오토 대표, 임근조 에스티팜 대표, 김종선 대선인터내셔날 대표, 리우펑 알리바바그룹 티몰 글로벌 대표, 신정희 인트 대표 등 15명의 유공자가 총 760명의 유공자를 대표해 단상에 올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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