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아이템은 어떻게 고르는가?"
"창업아이템은 어떻게 고르는가?"
  • 이재영
  • 승인 2019.03.1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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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아이템은 어떻게 고르는가?"

'무엇으로 돈을 벌 것인가?' 창업자가 가장 고심하는 부분이다. 치킨점을 할 것인지, 슈퍼를 할 것인지, 문구점을 할 것인지, 삼겹살 고깃집을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하는 것,... 이른바 아이템 선택이다. 이 결정은 매우 어렵고 중차대하다. 그리고 창업전반을 아우러는 가장 중요한 결정이다. 또 어쩌면 업종선택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최고의 핵심사안이기도 하다. 특히 요즘처럼 시대변화가 무쌍한 시절에는 더욱 더 그렇다.  "적은 돈으로 많은 돈을 벌 있는 것" "망하지 않을 것" "이왕이면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 "오래 영업을 영위할 수 있는 것" 등등 창업자는 여러 가지 조건을 상정한다. 이 모든 조건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없을까. 사실 없다. 그런 완벽한 사업아이템은.  그러나 최소한 그에 버금가는 아이템을 이론적으로 상정할 수는 있다.  소위 <유망사업아이템의 조건>들이다.

일종의 공식이다. 그것은 효과적으로 살을 빼게 할 수 있게 하는 다이어트 교본(敎本)과도 같다. '<1>단백질과 지방 섭취율을 줄인다. <2>운동을 많이 한다. <3>웨이트트레이너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다.......등등'의 '밑줄 그을 수 있는' 항목들 말이다. 이 간단하고도 기본적인 공식을 모른 채 살 빼기를 시도하면 실패하거나 성공한다고 해도 비효율적인 시간낭비가 많을 것이다. 유망사업아이템을 고르는 것도 이와 같은 간단한 공식을 인지하는 것과 같다. 이에 필자는 10가지의 간단한 공식을 제안한다. 읽다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 창업 시에 적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우선 시장성이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각국의 기업들이 왜 중국을 겨낭하는가? 넓은 시장 때문이다. 초코파이를 우리 나라 국민 모두가 1개씩 사먹는다면 4천만 개에 그치지만 중국이라면 13억 개를 팔 수 있다. 설명이 필요 없다. 따라서 업종선택에서 시장성은 매우 중요하다. 영위할 업종의 시장규모를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 자신이 점포를 열었을 때 찾아 올 수 있는 고객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그려보는 것은 곧 매출액과 직결된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아이템을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둘째는 성장성이 있는가를 본다. 성장할 수 없다면 그것은 죽은 거나 진배없다.  가능하면 업종라이프사이클상 도입기나 성장기에 있는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좋다. 사람에게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있듯이 사업아이템도 태나 나서 전성기를 누렸다가 죽어간다. 업종라이프사이클은 도입기-성장기-성숙기-쇠퇴기 등으로 나뉜다. 사실 도입기에 유망한 아이템을 골라야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뜨는 아이템을 초반기에 접수해야 뒷북을 치지 않는다는 말이다. 시쳇말로 '치고빠지기'에 성공했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아주 예리한 눈을 가지지 않았다면 도입기에서 유망아이템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다. 자칫하면 유행성 아이템에 현혹돼 쪽박찬다. 그래서 성장기 아이템을 주목하라는 것이다. 성장기 아이템은 어느 정도 시장의 검증을 거친 상태이기 때문에 다소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투자효율성이 높은가. 투자대비 수익률이 어떻냐 하는 것이다. 만원 투자해서 1,000원 번 사람이 유리할까, 1,000원투자해서 200원 번 사람이 유리할까? 물론 전체 수익의 규모면에서는 만원투자한 사람이 유리하지만 투자효율성 면에서는 1천원 투자한 사람이 훨씬 영리하게 장사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소자본창업자들은 창업자금의 영세성으로 인해 대규모 사업을 벌이지 못한다. 가능하면 적은 돈을 투자하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아이템을 찾아야 할 것이다.

넷째, 안정성이 있는가 지속적인 고객이 확보되어 있는가 라는 문제이다. 이는 앞에 언급했던 유행성 아이템과 관련되어 있다. 단기간에 반짝했다 지는 아이템의 경우 '유행기간'만 지나고 나면 간판을 내려야 한다. 더 이상 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조개구이전문점, 탕수육전문점, 깐풍기전문점 등이 대표적인 유행성 업종들이다. 이들 업종은 도입된 지 1~2년 이내에 바로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이른바 조로(早老)현상을 겪은 것이다. 수천 만원을 투자해 1년밖에 장사하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쪽박이다.

다섯째, 빠른 자금회전율도 중요 요소이다. 사실 초보창업자들이 가장 휘둘리는 부분 중의 하나이다. 업장의 문을 열고 빨리 현금이 들어와야 투자비를 갚아나가는데 그렇지 못한 게 문제인 것이다. 분명히 유망업종인 것 같은데 현금화되는 과정이 길다면 숙고해야 한다. 적어도 6개월 이내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해야 하며 늦어도 2년 이내에 투자비를 회수해야 한다. 그래야 여윳돈이 부족한 창업자가 당황하지 않는다. 당황하게 되면 급전대출 등과 같은 무리수를 둔다. 망하는 지름길이다.

여섯째, 주변상권과의 연계성도 살펴봐야 한다.  떡볶이골목, 숯불갈비촌, 종합회센터, 포목거리, 가구점거리 등 같은 업종이 수십, 수백개씩 몰려있는데도 별 무리 없이 장사를 잘하고 있는 곳이 많다. 주변상권이 하나의 업종을 대표화하면서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른바 해당 거리 자체가 일종의 브랜드화됐기 때문이다. 가령 떡볶이골목에서 삼겹살을 팔면 열에 일곱은 실패할 확률이다. 주변의 경쟁점포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써 튀려고 해도 문제인 것이다.

일곱째, 틈새의 가능성은 있는가도 중요하다. '틈'을 본다는 것은 '눈'이 좋다는 얘기다. 물론 시력이 좋다는 얘기는 아니고 세상의 흐름을 읽는다는 말이다. 사무실 밀집지역에서 잉크충전방을 차린 것은 오피스가의 틈을 노린 것이고  테이크아웃(take-out: 포장판매)형 커피전문점은 활동적인 신세대의 심리적 틈을 파고든 것이다. 이처럼 틈새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사람은 투자의 효율성을 최고로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치고빠지기의 명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

여덟째, 업그레이드 가능한가. 사실 이 항목은 창업자의 경영자질에 해당하는 문제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업종 역시 이 변화에 자유로울 수 없다. 변화하는 세태에 따라 끊임없이 버전업해줘야 한다. 그 대상은 매장이 될 수도 있고 '고객 다루는 법'과 같은 경영기법이 될 수도 있다. 가령 인터넷이 대중화되었는데도 불구하고 홈페이지가 없거나 웹사이트에서 증여하는 쿠폰을 외면한다면 분명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업장이다. 이를 거부한다면 퇴출만이 갈 길이다.

아홉째, 소비트랜드를 좇되 유행성아이템과의 분별이다. 그 세대가 원하는 소비트랜드는 반드시 존재한다. 미니스커트가 유행하는 시절이 있는 반면 롱스커트가 미덕인 시대도 있다. 전통 석쇠에서 고기를 구워먹기도 하지만 삼겹살에 금가루를 입혀 먹는 것이 유행인 시대도 있다. 후라이드 치킨을 즐겨먹던 시대가 있는 반면, 어느 한 순간은 찜닭이 인기를 끈 적도 있다. 이처럼 자그마한 먹거리 하나에도 그 시대가 요구하는 트랜드가 있다. 아이템선정에 있어서도 이러한 소비트랜드를 정확히 인지하고 좇을 필요가 있다. 일종의 순발력을 발휘하라는 말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소비트랜드에 의존하면 유행성 아이템을 고를 확률이 높다. 신중해야 된다는 얘기다.

열 번째, 창업자의 적성과 의지이다.  사실 이 항목을 제일 첫 번째 위치에 놓고 싶었다. 특히 적성에 맞는가라는 항목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아이들은 재미가 없으면 장난감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어른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생계를 걸고 하는 일이기 때문에 쉽게 때려치지는 못하지만 발전이 없다. 신명이 없는 장사는 오래 못 한다.

또한 창업자가 어떤 의지를 갖고 사업에 임하는가 하는 것은 성공창업의 제일조건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을 선정하고 여유자금도 풍부하다 할지라도 창업자의 의지가 박약하면 결코 오래 갈 수 없다. 창업자는 물 없이 사막을 혼자 걷는 것과 같다. 엄청난 일기교차와 전갈의 위협을 견뎌내야 한다. 눈이 보이지 않는 모래폭풍을 그대로 뒤집어 쓰기도 하고 타는 목마름이 목줄을 죄어오기도 한다. 그러나 물은 없다.  오로지 자신이 가진 여력으로 오아시스를 찾는 길 뿐이다.

글 이재영 미래창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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