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이태식 기자 = 현대자동차,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의 대규모 인·적성 검사가 치러지고 있다.

주요 대기업 인적성검사는 지난 8일 LG그룹을 시작으로 9일 현대차그룹, 오는 16일 삼성그룹, 22일 CJ그룹, 23일 SK그룹 등 대기업의 공채 시험이 차례로 진행된다. 

9일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14개 계열사의 인적성검사를 전국 각지에서 일제히 실시했다. 

현대차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개발한 인적성검사 HMAT는 ▲언어이해 ▲논리판단 ▲자료해석 ▲정보추론 ▲공간지각(또는 도식이해) 등 5개 분야의 적성검사와 인성검사로 진행된다.

당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치러지며, 현대차 지원자는 역사에세이(30분)까지 포함해 오후 2시30분까지 시험을 치르게 된다. 

현대차가 2013년 하반기부터 별도로 실시하고 있는 역사 에세이는 응시자의 인문학적인 소양과 가치관을 함께 평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는 '르네상스의 의의와 영향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서술하시오'와 '21세기에 르네상스는 어떠한 분야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서술하시오'가 나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역사에세이 시험은 단순히 역사적 지식을 묻는 차원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지원자의 인문학적 소양과 회사와 일에 대한 가치관을 평가한다"며 "1~2차 면접에서 질문 소재로 활용될 수 있어 본인의 가치관을 담은 신중한 작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인적성검사 결과는 이달 21일 발표된다. 이후 1차 면접은 오는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2차 면접 및 신체검사는 12월5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다.

인적성.jpg▲ LG가 10월 8일 서울공업고등학교를 비롯한 전국 14개 고사장에서 대졸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인적성 검사를 진행했다. 사진 뉴시스. ⓒ창업일보.
 
LG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인적성검사를 실시했다. LG는 앞서 8일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등 4개 도시, 14개 고사장에서 LG만의 평가 방식으로, 인성검사인 'LG Way Fit Test'와 '적성검사'를 진행했다. 

'LG Way Fit Test'는 LG Way에 맞는 개인별 역량 또는 직업 성격적인 적합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총 342문항에 50분간 진행됐다. 신입사원의 직무수행 기본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평가인 '적성검사'는 언어이해·언어추리·수리력·도형추리·도식적추리·인문역량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125문항에 140분간 실시됐다.

이는 지원자들이 평소 한국사 및 한자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한편, 전공 분야와 인문학적 소양의 결합을 통해 창의적인 융합을 할 수 있는 통합적 사고 능력을 갖췄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차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원자의 직무 적합도를 평가하기 위해 인적성 검사와 함께 SW, HW, 기구 및 회계 직무 지원자에 대해 직무지필시험을 실시했다"며 "SW 직군 지원자에게는 C언어와 JAVA 관련 프로그래밍 문제, HW 직군은 전기공학 및 전자공학 관련 문제, 기구는 기계공학 관련 문제, 회계는 회계 및 재무 관련 문제가 출제됐다"고 말했다. 

LG는 인적성검사 합격자를 대상으로 11월까지 1, 2차 면접을 진행 후 12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오는 16일 2016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른다. 국내 5개 지역(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해외 2개 지역(미국 뉴어크·로스앤젤레스) 7곳에서 각각 실시한다. 

이번 채용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19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삼성은 이번 하반기 채용 규모에 대해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으나, 예년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말부터 진행된 방산ㆍ화학부문 계열사 매각 등의 여파로 지난해 채용 규모(대졸ㆍ고졸 신입, 경력 포함 1만 4000여명)보다는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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