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은 13일까지 400억 사재 출연키로

【창업일보】이태식 기자 = 대한한공은 한진해운이 보유한 해외터미널 등 자산을 선(先)담보 받는 조건으로 6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10일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54%)을 선 취득한 후 사내유보금 600억원을 지원하는 ‘선담보 후지원’ 안건을 의결했다.

한진그룹은 지난 7일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한진해운의 자산을 담보로 대한항공이 600억원을 지원하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400억원의 개인 재산을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은 애초 600억원을 먼저 지원하고 롱비치터미널 지분과 대여금 채권 등의 자산을 담보잡으려 했다. 비정상운항하는 한진해운 선박이 날로 불어나는 등 자금 지원의 시급성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jpg▲ 한진해운 컨테이너 터미널이 위치한 인천신항에 해가 지고 있다. 사진 뉴시스. ⓒ창업일보.
 
빠른 의결을 위해 지난 8일 곧바로 이사회를 열고 지원안을 승인하려 했으나 배임으로 인한 법적 문제와 채권회수 가능성 등을 우려한 사외이사진의 반대에 부딪혔다. 

지난 9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사외이사진은 선담보 후지원이 아니고는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의견을 계속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3번째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진의 의견이 관철되긴 했지만 그만큼 자금 지원이 신속히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 지분은 이미 6개 해외 금융기관에 담보가 잡혀있다. 그리고 나머지 4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세계 2위 선사 MSC의 동의도 함께 얻어야 한다.

이와 별개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늦어도 오는 13일까지 400억원의 사재를 내놓겠다는 입장을 전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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