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태양아래” vs 게임 “포켓몬 GO”
영화 “태양아래” vs 게임 “포켓몬 GO”
  • 노정환
  • 승인 2016.07.18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하문-네이버뮤직.JPG▲ 가수 조하문 1집 재킷. 사진출처=네이버뮤직. ⓒ창업일보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어서 그것 만으로도 좋았는
이렇게 문득 그대 보고 싶을 땐 우리 사이 너무 멀어요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생각 만으로도 나는 좋아
가까이 그대 느끼며 살았는데 갑자기 보고 싶어 

행여 그대 모습 만나게될까 
혼자 밤 거리를 헤매어봐도 
그댄 어디론가 숨어 버리고 
보이는 것은 가로등 불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어서 그것 만으로도 좋았는데
이렇게 문득 그대 보고 싶을 땐 우리 사이 너무 멀어요.


1987년도 조하문 1집에 나오는 "같은 하늘 아래" 입니다.   

벌써 30년이 흘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조하문. 지금은 미국에서 목사님으로 목회활동을 하신다고 합니다.  당시 '이밤을 다시 한번', '해야', '사랑하는 우리'라는 노래는 선풍적인 인기였는데 아직도 노래방에서는 인기순위에 올라와 있으며 리메이크되어서 다시 불려지고 있습니다.  

위 가사에 나온 내용은 안타깝게도 노래로 끝나지 않는 현실로 돌아옵니다. 같은 하늘아래 있는 북한에서 지금도 자행되고 있는 논픽션(Nonfiction)이기 때문입니다. 

2016년 5월 9일 폐막한 노동당 7차 대회 당시 대규모로 열린 군중대회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꽃다발을 준 어린이 “진미”가 북한조선TV에 공개되었습니다. 

“진미” 어린이는 현재 명보아트홀에 개봉중인  러시아 다큐멘터리 ‘태양아래’의 여자 주인공입니다. 

지난주 목요일 “7월14일 저녁”입니다. 영화 수입사 에이리스트엔터테인먼트의 허은도 대표의 초청으로  “관객이 원작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글 자막과 내레이션이 포함된 해설판”으로 재개봉하기 전에 시사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달 6월 14일 “진미”와 동갑내기인 제 아들 “유찬”과 함께 이 영화를 봤었는데 해설판으로 다시 보는 영화입니다. 제가 영화를 두번 보는 일은 거의 없기에 더욱 남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러시아 출신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북한에서 체류하며 찍은 '태양 아래'는 평양에 사는 주인공 진미(촬영당시 8살, 현재 나이 10살)가 조선소년단에 가입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허은도 대표는 이 영화를 수입하기 전에 검토할 때 혼자 눈물을 흘리면서 봤다고 합니다.    

이 영화 “태양아래”는 최근 “포켓몬 고” 같은 가상현실이라는 것이 유행하고 있는 대한민국과 달리 북한판 VR이라고 말 할 수도 있는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조작?연출하려는 북한 당국의 시도를 카메라에 생생히 담은 것'입니다. 

이 “태양아래”라는 영화의 해설판에는 이해를 돕기 위해 북한 체제와 사회의 실상, 김일성?김정일의 우상화 전략과 방법에 대한 설명은 김희영MC가 맡았습니다. 

[진미는 소년단에 들어가는 소감을 묻자 돌발적으로 눈물을 흘린다. 그러다 '시(詩)를 생각해 보라'고 하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을 찬양하는 시를 줄줄 읊는다]는 장면이 나옵니다. 

진미.jpg▲ 조선노동당 7차 당대회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꽃다발을 주는 어린이. 사진 TV조선 캡처. ⓒ창업일보.
 

한국에 사는 동갑내기 유찬은 7월11일 생애 최초로  유튜브에 마인크래프트 레드의 난인도점프맵(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8D9Z4pAq1cQ )  동영상을 올려서 MCN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 구매한  뉴 닌텐도 3DS을 통해 “별의 컵”이라는  닌텐도 3D 게임을 즐기면서  AR (증강현실)을 방송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사회를 마치고 내레이션을 맡은 김희영(배우 김희애의 친언니로 잘 알려짐. 통일전문 MC)은 본인의 목소리가 나와서 감동한 것이 아니라 진미의 삶과 북한을 생각하면서 눈물이 울컥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가 포켓몬 GO로 흥행에 성공한 미국, 독일에서 8월달에 개봉한다고 합니다.  그들은 북한판 VR인 '태양아래'를 어떻게 볼까요. 미국에 계신 조하문 목사님은 이 영화를 보신다면 '같은하늘아래'라는 노래를 어떻게 느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캐나다에 거주 중 잠시 한국에 온 스텔라Y 대표는 이 영화를 보고 말합니다. '외국에 살면 다 애국자가 됩니다. 이러한 북한실상을 보여준 이 영화가 한국에서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역(逆)가상현실”인 것 같다'라는 말이 새삼 마음에 와닿고 있습니다.  

*글쓴이 노정환은 이산솔루션 부사장입니다.

<저작권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