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왼쪽) 금융감독원장과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 초청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헌(왼쪽) 금융감독원장과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 초청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은행장들이 총 출동한 상견례 자리에서 "쓸모 있는 금융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원장은 23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감원장 초청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은행권이 금융권에서도 맏형이니 중개기능 활성화 등을 많이 도와달라 했고 특히 금융의 신뢰 확보를 위해서 애써달라고 당부했다"고 간담회 내용을 전했다.

이날 윤 원장은 은행장들에게 지배구조 개선 문제도 강조했다. 지배구조 개선 방안은 윤 원장이 최근 발표한 '금융감독혁신 과제' 중 하나다. 

앞서 몇몇 은행에서 대출금리를 부당하게 더 받아내 도마 위에 올랐던 금리 산정체계 사안도 간담회에서 다뤄졌다. 간담회가 끝난 뒤 윤 원장은 최근 지방은행에 대한 금리 산정체계 검사를 시중은행으로 추가 확대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검토해보겠다"고도 언급했다.

윤 원장은 또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중개기능 활성화 ▲저신용·채무취약계층 배려방안 ▲청년 일자리 창출 ▲금융사고 예방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 ▲KPI(핵심성과평가지표) 체계 개선 ▲가계부채 등 건전성 관리 등을 당부했다.

이 중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과 관련, 김태영 회장은 은행권이 올해 채용규모를 전년대비(2973명) 약 54% 가량 확대된 460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달했다. 앞서 상반기에 1500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는 3100명을 추가로 뽑는다는 설명이다.

그밖에도 일자리창출 목적 펀드와 금융산업 공익재단설립 등 향후 3년간 은행권 공동으로 7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행사는 윤 원장이 취임 직후 처음으로 행장들과 만나는 자리라 관심이 쏠렸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22개 사원은행장과 유관기관장 등이 전원 참석했다. 

특히 앞서 윤 원장이 '금융회사들과의 전쟁'이라고 언급하면서 당국과 업계간 긴장감이 고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원장이) '호랑이' 아저씨가 아니라 이웃 아저씨같다는 농담을 했다"며 상견례 분위기가 예상처럼 딱딱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어 "윤 원장이 여러가지 강조한 부분에 대해서 은행장들이 다 공감하고 있으니 앞으로 시행과정에서 서로 잘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음에도 금감원장과 만찬 자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김 회장은 "필요에 따라 지방은행 등 그룹을 지어서 각 이슈에 맞게 논의하는 자리는 있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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