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는 각종 질병 예방은 물론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왔다. 먹고 바르는 약과 연고의 역사는 아주 긴데 비해 약액을 생물체의 체내에 주사하는 주사기의 역사는 비교적 짧은 편이다.

물론 원조라 할 수 있는 유사한 연구의 역사는 매우 길다. 즉, 17세기 이전에 이미 백랍, 뼈, 은으로 만든 요도 주사기가 일반적으로 쓰였으며, 17세기 중반까지는 동물 가죽을 통한 정맥 주사를 놓는 방법으로 약물을 투약하는 시도가 이루어졌다.   

크리스토퍼 랜 경은 깃털 펜을 절단한 속이 빈 튜브를 통해 동물에게 약물을 주입하는 실험을 했다. 그러나 물집이 생기면 피부를 벗겨낸 후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으로 치료하였다.

일러스트 김민재
일러스트 김민재

 

최초의 주사기는 1853년에 프랑스 리옹에서 근무하고 있던 프랑스인 외과 의사 샤를 가브리엘 프라바츠가 발명하였다.

이 주사기는 몸통과 피스톤은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고, 주사 바늘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서 주사할 때 약물이 주입되도록 되어 있다. 이 바늘의 발명은 아일랜드 내과의사인 프랜시스 린드가 1844년에 발명한 속이 빈 구멍이 있는 것이었다.

따라서 프라바츠의 주사기 발명은 린드의 구멍 뚫린 바늘 발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할 수 있다. 어찌되었던 프라바츠의 주사기 발명은 약물 투여 전에 피부를 미리 절개하지 않고 피부 속에 침투하여 약물을 투여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주사기에는 뇌동맥류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 혈액 응고 약품의 정확한 투약 관리가 가능하도록 발명되었다.

한편 스코틀랜드인 내과 의사 알렉산더 우드는 1853년 프라바츠가 주사기를 발명하자 신경통 장애가 있는 환자를 치료하는데 모르핀의 투여량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리주사기를 사용했다. 우드의 연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우드는 나중에 조금 더 정확한 투여량 측정을 위하여 주사기에 눈금을 추가하였다. 

이후 주사기는 마취를 위한 정맥 주사에 처음으로 사용되었으며, 수혈의 실험 분야에서 직면한 여러 문제점을 제거하는데도 도움을 주었다. 오늘날에는 주사기를 통한 제2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접종 후 바로 버리는 1회용 주사기가 사용되고 있다. 왕연중 한국발명과학교육연구소장.

 

키워드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