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발명한 자궁으로 불리는 인큐베이터란 대체로 체중 2kg 이하의 미숙아 및 치아노제 ·호흡장애 등의 이상 증세를 보이는 신생아를 길러내는 산소공급기가 달린 보온기계를 말한다. 무색투명하고 두꺼운 플라스틱제가 많으며, 안에 있는 미숙아를 밖에서 관찰할 수도 있다. 한편, 물과 미생물 그리고 세포 등을 일정한 온도 하에서 사육 또는 배양하기 위한 상자형의 기구 또는 방도 인큐베이터라 한다.

최초의 인큐베이터는 이집트 상형문자에서 나오는 병아리 부화기에서 힌트를 얻어 발명되었다. 발명가는 프랑스 산부인과 의사였던 에티엔 스테판 타르니에였다. 타르니에는 놀랍게도 닭과 오리를 사육하는 오딜 마틴의 자문을 받아 1880년 미숙아에게 적합한 인큐베이터를 발명하였다.

일러스트 김민재
일러스트 김민재

타르니에가 닭과 오리를 사육하는 사람에게 자문을 구한 이유는 간단했다. 인큐베이터를 병아리 부화기에서 힌트를 얻었고, 병아리 부화라면 닭과 오리의 사육사가 전문가이기 때문이었다. 타르니에의 판단은 적중했다. 사육사를 설명을 들으면서 미숙아용 인큐베이터의 모든 원리를 떠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고대의 병아리 부화기의 원리와 디자인을 근대 인큐베이터 발명에 접목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인큐베이터의 발명은 비교적 쉽게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수백만 명에 이르는 미숙아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낸 구세주 같은 존재였다. 이 발명 이후 인큐베이터는 이미 발명된 전기·전자이론이 접목되면서 새로운 구조와 기능이 추가되고, 디자인 또한 산뜻하게 변신했다. 즉, 인큐베이터는 위아래로 나뉘는데, 위쪽은 아기를 위한 공간, 아래에는 가열된 물이 있어 위쪽의 공간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유아는 가장 위에 위치한 칸막이를 통해 숨을 쉴 수 있었다.

요즘 사용하는 인큐베이터는 이것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이다. 이것이 매년 1,500만 명이 넘는 미숙아들을 건강하게 길러 엄마 품에 안겨주고 있다.

미숙아용 인큐베이터와는 별개로 시험관 아기용 인큐베이터도 있다. 일본 도쿄의 출산 연구가인 후지이 테루오 연구팀이 발명한 마이크로칩처럼 생긴 인큐베이터가 바로 그것이다. 성냥갑 크기의 이 인큐베이터는 실제 인간의 자궁과 마찬가지로 초기 상태의 태아에게 영양을 공급한다. 이 인큐베이터가 보급되면 현재 30퍼센트 미만인 시험관 아기의 성공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왕연중 한국과학발명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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