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광주민주화운동 38번째 맞는 기념일이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최초 발포명령자 등 아직 진상규명은 시원치 않다. 특히 게엄군에 의해 저질러진 성폭행 문제도 반드시 밝혀져야 할 진실이다.

1980년 5월27일 당시 민주화시민군 모습. 사진 국회도서관 5.18기록물보관소 제공
1980년 5월27일 당시 민주화시민군 모습. 사진 국회도서관 5.18기록물보관소 제공

38번째 5.18이다. 정권마다 다른 봄을 숱하게 맞았다. 하지만 여전히 되풀이되는 말이 있다. 바로 5.18과 관련된 진상규명이다. 많은 시간이 흐르는 사이 일부는 스러지고 흩어졌다.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세월속에 스러지든 새롭게 나타나든 중요한 것은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다.

최초발포 명령자를 찾는 것은 참으로 지지부진하다. 국회와 수사기관 등이 수십년동안 진상 조사를 벌였지만 아직도 확정된 답이 없다. 조사를 받은 자들은 발포명령 사실을 부인했다. 발포로 인해 죽었거나, 죽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82명의 행방불명자를 비롯하여 공식으로 인정받지 못한 240여명의 행불자에 대한 진실도 밝혀져야 한다. 

1980년 광주 5월항쟁 당시 사망자처리일지. 자료 국회도서관 5.18기록물보관소 제공.
1980년 광주 5월항쟁 당시 사망자처리일지. 자료 국회도서관 5.18기록물보관소 제공.

오늘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이렇게 썼다. ‘그날 오후, 집으로 돌아오던 여고생이 군용차량에 강제로 태워졌습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귀가하던 회사원이 총을 든 군인들에게 끌려갔습니다. 평범한 광주의 딸과 누이들의 삶이 짓밟혔습니다’. 계엄군에 의한 성폭행도 새롭게 규명해야 할 진실중의 하나라는 얘기다. 

대통령이 언급했으니 조사단이 속히 꾸려질 것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해당글 중간쯤에 ‘5.18민주화운동 당시 일어난 성폭행을 철저하게 조사하기 위해 국방부와 여성가족부, 국가인권위원회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을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중요한 것은 조사단이 아니라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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