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공동의장으로 회의 주재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필리핀 마닐라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열린 '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싱가폴과 공동의장으로 참석,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창업일보)윤배근 기자 =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은 4일 남북 '판문점선언'을 환영하고 역내 금융협력을 강화기기로 합의했다.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열린 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4·27 판문점선언을 환영하고 잠재적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역내 금융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참가 회원국들은 4·27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을 환영했다. 역내 지정학적 긴장을 완화하는데 더 큰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는 기대감도 표시했다. 

이에 당초 공동선언문 초안에는 없었으나 한국 측의 제안으로 ASEAN+3 국가들이 판문점선언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는 내용을 공동선언문에 반영했다. 이날 잠재적인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역내 금융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회원국들은 지역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 개선 사항에 합의를 도출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연계한 CMIM 자금지원 기간을 현재 최대 3년에서 3년을 초과해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 이는 CMIM의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자금 지원 때 경제·구조개혁 프로그램을 함께 부과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회원국들의 경제회복 역량과 책임성을 동시에 제고키로 했다. 

아울러 자금지원 후 CMIM-IMF 간 공동으로 자금지원 프로그램의 점검을 실시하고 IMF와 정보공유를 확대하는 등 IMF와의 상호 협력 체계를 강화해 CMIM 자금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회원국들은 또한 역내 거시경제 조사기구인 역내감시기구(AMRO)의 역량 강화를 위해 공동의 지원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회원국들은 역내 채권시장 발전을 위한 협의체인 아시아채권시장 발전방안(ABMI)의 주요 성과를 환영하며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했다. 

특히 역내 신용보증투자기구(CGIF)의 자본금을 기존 7억 달러에서 12억 달러로 5억 달러를 증자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역내통화표시 채권 발행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재무장관과 함께 공동의장으로서 회의를 주재했다. 

김 총리는 올해 ASEAN+3 공동의장국인 싱가포르 헹 스위 킷 재무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역내 금융협력 및 양국 경제 현안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양국 재무장관은 ASEAN+3 공동의장국 수행을 계기로 양국 간 경제협력의 외연이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김 부총리는 "싱가포르 정부가 추진 중인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 사업과 관련해 동 사업에 참여 예정인 한국 사업단에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헹 장관은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 사업에 한국이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며 "후속 과정에서 한국 사업단이 경쟁력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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