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도서를 분석하라(R-STP분석기법)

작가 지망생들이 작가의 꿈을 이루는데 왜 그렇게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걸까? 혹은 나처럼 많은 시간을 혹은 평생동안을 습작과 작가공부에 바쳐도 작가의 꿈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정적인 이유는 관련분야의 책이나 경쟁도서를 전혀 분석하지 않거나 철저하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후자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나의 경우도 그러했다. 물론 예비작가들은 책을 쓰기전에 관련된 분야의 책들을 많이 본다. 하지만 그것은 대부분이 읽기위한 독서를 할뿐 쓰기위한 독서, 즉 생산적 독서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쓸 책의 관련도서를 분석한다는 것은 새로운 책을 쓰기위한 생산적 독서를 의미한다. 

생산적 독서는 첫째, 경쟁도서를 읽을 때 STP기법을 다시 적용하여 분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쟁도서 분석방법을 여기서는 편의상 R-STP기법이라 부르겠다. R-STP기법은 이미 출간된 베스트셀러 경쟁도서가 포함하고 있는 독자의 성향과 특성과 욕구를 재분석한다는 의미이다. 경쟁도서를 구매하는 주류층은 누구이며 그들은 왜 경쟁도서에 열광하는지 철저하게 분석한다. 경쟁도서를 정독하면서 STP요소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이때 독자로서가 아니라 작가로서 책의 내용을 분석하고 검토한다. 자신이 책을 쓸때 독자를 선정하고 분석하는 것처럼 이미 출간된 책이 타겟으로 정한 독자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는 책을 초기에 기획할 때 세그먼테이션(Segmentation) 작업을 하는 것과 동일하다.   

둘째, 독자들이 정말로 경쟁도서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이 이 책에서 어떤 욕구를 만족하고 있을까? 그들은 어떤 해결책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타깃팅은 바로 이러한 내용들을 정확히 포착하는 것이다. 책의 제목이나 목차 및 소목차의 제목들을 분석한다. 경쟁도서의 목차들은 독자들의 고민이나 욕구들을 해결해주는 메시지를 세련된 방법으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타깃팅을 통해서 뽑아낸 메시지들을 가지고 각각의 장제목과 소목차들을 구성한다. 그 목차들은 독자의 문제들을 해결해 줄 메시지를 나타내거나 담고 있다. 따라서 이는 자신의 책을 쓸때 하는 타깃팅 작업(Targeting)과 동일하다. 

셋째, 소목차별 책 내용이 포함하고 있는 서론, 본론, 결론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정보와 메시지와 스토리와 사례들을 가지고 내용의 틀을 어떻게 배열하고 있는가? 그것을 문장으로 어떻게 표현해내고 있는가? 어떤 문단구성과 글씨체를 쓰고 있는가? 재미와 공감과 문제해결 정보와 깨달음과 지혜 및 삶의 방향을 문장속에 어떻게 제시하고 있는가? 포지셔닝(Positioning) 기법은 경쟁도서의 정보와 메시지들이 내용속에 어떻게 배열되어 있는지 분석한다. 소목차들 중에 벤치마킹할 만한 5~6개의 샘플을 찾아서 집중적으로 내용의 틀구성을 분석한다. 이는 자신의 책을 쓸때 포지셔닝(Positioning) 작업을 하는 것과 동일하다.

넷째, 경쟁도서에 있는 판매지수 및 독자들의 온라인 리뷰를 분석한다. 판매지수 분석은 경쟁도서가 얼마나 독자들에게 인기가 있는지 향후 책의 판매동향 등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온라인 리뷰에는 독자들의 다양한 조언과 찬사들이 기술되어 있다. 경쟁도서에 대한 독자의 리뷰를 분석하면 자신이 쓸 책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  

다섯째, 경쟁도서를 분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면 주제, 목차구성, 아이디어나 콘셉트 등을 창조적으로 모방할 수 있다. 여기에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융합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재창조 해낼 수 있다. 이것이 생산적 독서이다. 

나의 책《지식과 경험을 돈으로 바꾸는 창업을 하라》를 쓸때 나는 20여권 이상의 경쟁도서들을 분석했다. 《배움을 돈으로 바꾸는 기술》, 《지식을 돈으로 바꾸는 기술》, 《책쓰기 학교 인생을 바꾸다》, 《제로창업》, 《한권으로 끝내는 책쓰기 특강》, 《아프니까 청춘이다》, 《1인창업을 위한 책쓰기 교과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1인 창업의 정석》, 《부의 추월차선》, 《지식창업자》,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나는 책 제목을 《배움을 돈으로 바꾸는 기술》에서 가져왔다. 

경쟁도서를 분석하게 되면 자신이 쓰고자하는 분야의 현재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으며, 독자들이 선호하는 목차들과 글의 내용들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들을 벤치마킹함으로써 자신이 쓸 책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창조적 모방을 통해서 나의 지식을 확장시킬 수 있다. 

나는 특히 이선영작가의 《1인 창업이 답이다》와 장진우작가의 《지식을 돈으로 바꾸는 기술》, 송숙희작가의 《책쓰기의 모든 것》, 김태광작가의 《작가노트》, 그 외 《미움받을 용기》, 《아들러의 심리학》, 《책쓰기학교 인생을 바꾸다》, 《4주의 기적 페이스북 마케팅》등을 많이 벤치마킹했다. 이외에도 참고도서까지 하면 100여권 이상은 될 것이다. 

이 내용들을 기본 아이디어로 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덧씌워 풀어낸다. 나는 경쟁도서 분석노트를 만들어 기본 아이디어들을 정리한 후 그들을 기반으로 자신의 생각과 지식과 경험을 융합하여 체계를 다시 만들고 이를 소목차에서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끄집어내 스토리형태로 재창조한다. 

권영석 한성대 융복합 교수. 한국지식창업연구소장. 벤처경영학 박사. (c)창업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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