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경돈일 기자 = 삼성SDS 공모주 청약에 무려 16조원의 자금이 몰려들면서 134.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6일 삼성SDS의 상장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공모주 청약 결과, 일반투자자 배정물량 121만9921주에 1억6370만5580주가 몰려 최종 경쟁률이 134.19대 1로 집계됐다.

 


지난 5일 삼성SDS공모주 청약에 무려 16조원의 돈일 몰렸다. 배정물량 121만9921주에
1억6370만5580주가 몰려 최종 경쟁률이 134.19대 1로 집계됐다.

 

 

'시중금리+알파(α)' 수익 기대로 빚을 내 투자하기도

1273만원을 넣어야 달랑 1주를 손에 넣을 수 있어

 

<> 증권사별로는 신한금융투자의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배정받은 주식 65만8757주에 8424만730주가 몰려 경쟁률 127.88대 1을 기록했다. 삼성증권(143.55대 1), 신한금융투자(157.67대 1), 하나대투증권(140.39대 1), 동부증권(102.75대 1) 등 4개사도 청약주식이 배정주식을 훌쩍 넘어섰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약 15조552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는 지난 2010년 사상 최대 규모의 삼성생명 공모 당시 청약 증거금(19조8944억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 규모다.

삼성SDS의 공모가는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9만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은 651.5대 1에 달했다. 삼성SDS 공모 주식수는 일반투자자 배정물량을 포함해 총 609만9604주다. 이에 따라 삼성SDS의 공모 규모는 총 1조1589억원에 달한다. 삼성SDS는 오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14조7017억원으로 상장되면 삼성화재를 제치고 단숨에 시가총액 상위 13위를 차지한다.

청약 열기 '후끈'…"대출까지 받았어요"

<> 삼성SDS 공모주에 대한 관심은 청약 첫날부터 뜨거웠다. 배정주식 121만9921주에 청약주식 2477만3520주가 몰려 20.31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고, 청약 증거금으로 약 2조3534억원이 유입됐다. 보통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마지막날 마감을 앞두고 크게 치솟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가됐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다는 뜻이다.

청약 이틀째이자 마지막날인 이날은 열기가 한층 더 달아올랐다. 한국투자증권 강남센터의 윤동섭 지점장은 "당사 센터는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이 많기 때문에 그동안 공모주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 삼성SDS는 워낙 대형 공모주라서 그런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여의도에 있는 증권사 영업점은 청약을 위해 방문한 고객들로 하루 종일 북적거렸다.

점심시간을 쪼개서 왔다는 직장인 최모(32)씨는 "삼성SDS 공모주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며 "1600주를 청약했는데 증거금 1억5200만원은 대출을 통해 마련했다"고 전했다. 지인들과 자금을 모아 지점을 찾은 주부 이모(52·여)씨는 "이전에도 공모주 투자를 했는데 수익이 짭짤했다"며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이 청약하려고 한다. 증권사들을 돌며 경쟁률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액자산가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사업가 손모(61)씨는 5200주를 청약, 증거금으로만 4억9400만원을 넣었다. 그는 "여기에서 청약할 수 있는 최대치를 청약했다"며 "최대한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값 가격+지배구조 개편'…투자자들 구미 당겨

<> 삼성SDS 공모에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은 저금리 기조로 마땅히 돈을 굴릴 곳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중금리+알파(α)' 수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현재 삼성SDS는 장외 주식시장인 K-OTC에서 34만원~3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는 19만원으로 장외가격보다 50% 가량 저렴할 뿐만 아니라 상장 후 장외가격만큼 오른다면 상장 첫날 처분하더라도 상당한 차익을 볼 수도 있다.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 삼성SDS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S의 목표주가를 장외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35만원, 하이투자증권은 36만원, 유안타증권은 무려 5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그룹 계열사 간 내부시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향후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신규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성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때문에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시 삼성SDS를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질 것"이라며 "이번 상장은 삼성SDSD의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쟁 치열해 1273만원 넣으면 고작 1주 손에 넣어

<>삼성SDS의 청약 경쟁률이 134.19대 1로 치솟는 바람에 일반투자자들은 평균 134주, 즉 1273만원(청약대금 2546만원의 50%)의 자금을 넣어야 달랑 1주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 투자자들에게 배정되는 구체적인 주식은 청약 주식수를 자신이 청약한 증권사의 경쟁률로 나누면 된다. 예컨대 한국투자증권의 1인 최고 청약한도인 6만주(57억원)를 모두 투자한 투자자의 경우 경쟁률 127.88대 1을 적용하면 약 469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청약이 안 된 나머지 증거금은 오는 10일에 환급된다. 배정된 주식은 상장일인 14일 전에 입고된다.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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