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민간중심 벤처생태계 혁신대책 발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마루180에서 ‘민간중심의 벤처생태계 혁신대책’ 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홍 장관, 문규학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김봉진 배달의 민족 대표. 사진 뉴시스. (C)창업일보.

(창업일보)윤배근 기자 = "젊은이들이 창업보다 아이돌이나 공무원, 부동산을 꿈꾸는 것이 안타깝다"

31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청년들이 창업에 나서는 대신 아이돌가수나 공무원, 부동산 등에 관심을 쏟는 점을 지적하면서 벤처시장이 확대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마루180에서 '민간중심의 벤처생태계 혁신대책'을 발표하고 벤처기업인들과 토크콘서트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장관은 "창업에 대한 열정이 문화가 돼야 하는데 젊은이들이 요즘 아이돌 가수를 쳐다보고 열심히 춤춰서 저쪽으로 나가야 하지 않나, 혹은 공무원 돼야 하는 것 아닌가, 아니면 부동산 쪽에 종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는 분위기가 됐다는 게 굉장히 안타깝다"며 "청년들이 창업붐이나 큰 벤처캐피털 등을 꿈꾸면서 공부하는 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도하게 부동산시장에 몰려있는 자금이 벤처시장으로 와야 한다"며 "그것이 한국의 미래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본이 몰려 활성화되면 새로운 창업붐이 일어날 것이고 그러면 공급이 늘어나 상대적으로 투기 열풍이 진정이 된다"며 "지금 부동산시장의 문제는 공급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확인제도를 민간에 맡기기로 한 데 대해서는 "누구나 인정할 만한 분들이 민간위원회에 들어올 것"이라며 "지난번 원자력발전을 폐쇄할 것이냐 여부를 국민을 뽑아서 했듯이 그런 방식으로 민간전문가들의 중지를 모으면 훌륭한 위원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벤처생태계 혁신대책과 관련한 법 제정·개정사항이 내년에 시행되는 것은 너무 늦다는 업계의 지적에 대해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야당도 크게 반대하지 않고 있다. 여야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업계에 계신 분들이 좀 더 목소리를 내주시면 의외로 국회서도 빨리 통과시켜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홍 장관은 또 "중기부 내에 창업기업 규제완화 태스크포스(TF)를 만들겠다"고도 언급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문규학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회수시장의 활성화는 정부 주도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인수·합병(M&A) 등도 제대로 안되는데 투자를 해놓고 어떻게 회수를 할 생각을 하나. 그것은 역설적으로 주가를 조작하자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며 "이번 정부부터는 해서는 안 될 말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의 역동성이 회수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지 정부의 재정정책으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규제가 문제인 이유는 기존 산업 이해관계자들이 규제로 공고한 지위를 누리고 있고 그것에 의해 규제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대표적인 피해사례로 핀테크를 제시했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이전에는 ICT, 바이오, 숙박업 등으로 업종이 정확히 나눠져 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뒤섞여 있다. 에어비앤비는 훌륭한 정보통신업체지만 숙박업체이기도 하다"며 "지금까지 법·제도가 따라가지 못했지만 이번 대책은 훌륭한 방향"이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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