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노대웅 기자 = 중소기업들은 다음달 경기가 이달에 비해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3개월 연속 하락한 수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2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가 지난달에 비해 하락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음달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는 81.6으로 전월대비 2.7포인트 하락했고 전년동월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SBHI(Small Business Health Index)는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의미한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업황전망 SBHI에서 업종별로 제조업은 전월대비 1.2포인트 하락한 82.7로 나타났다. 건설업이 전월대비 5.0포인트 하락하고, 서비스업이 전월대비 3.5포인트 하락한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3.8포인트 낮아진 80.8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 측은 인건비 부담이 큰 노동집약형 소규모 제조업종과 '숙박 및 음식업' 등 서비스업종에선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 현실화로 위축심리가 확산됐고, 건설업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부진 등이 겹쳐 경기전망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항목별로는 내수판매전망이 84.4에서 81.2로, 수출전망이 92.3에서 87.3으로 하락했다. 영업이익전망은 81.0에서 78.3으로, 자금사정전망이 80.3에서 76.8로, 고용수준전망이 96.5에서 96.1로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식료품’(90.1→97.3), ‘섬유제품’(73.6→78.1) 등 8개 업종에서 상승한 반면, ‘음료’(104.1→90.6), ‘자동차및트레일러’(83.9→74.8), ‘기타운송장비’(72.1→58.1), ‘가죽가방및신발’(79.0→74.5) 등 14개 업종은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건설업(78.2→73.2), 서비스업(86.2→82.7)은 하락했지만 ‘부동산업및임대업’(82.8→90.0), ‘전문과학및사업지원서비스’(84.7→89.6) 2개 업종에서는 상승했다. ‘숙박및음식점업’(87.4→65.2), ‘수리및기타개인서비스업’(88.9→74.8), ‘교육서비스업’(97.6→85.4) 등 나머지 8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이달 업황실적에 대한 SBHI는 78.1로 전월대비 7.1포인트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3.6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은 전월대비 5.2포인트 하락한 78.5를 기록했으며,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8.4포인트 하락한 77.8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부문 수치에 대해 중기중앙회는 건설업이 전월대비 15.9포인트 하락한 71.3, 서비스업이 전월대비 6.5포인트 하락한 79.5를 기록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4%로 전월 및 전년동월대비 각각 0.1%포인트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 소기업은 전월대비 0.5%포인트 하락한 70.8%, 중기업은 전월대비 0.6%포인트 상승한 77.3%로 나타났다.

이달 조사에서 중소기업이 경영에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꼽은 점은 ‘인건비 상승’(59.8%)이 전월보다 12.5%포인트 상승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어 ‘내수부진’(55.6%), ‘업체간 과당경쟁’(39.1%), ‘원자재 가격상승’(26.4%) 순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측은 2012년 5월 이후 69개월 만에 처음으로 ‘인건비 상승’이 ‘내수부진’을 제치고 최다 경영애로사항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특히 노동집약적인 소규모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사업시설관리및사업지원서비스업’, ‘숙박및음식점업’ 등의 업종에서 인건비 상승에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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