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3달만에 1위로 올라서...회원 200만명, 하루 평균 100만명 이용

오픈 3달만에 가상화폐 취급소 1위로 올라선 업비트 거래현황표. (C)창업일보.

(창업일보)이석형 기자 = 오픈 3달만에 국내 가상화폐 취급 사이트 1위로 올라선 업비트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다양한 코인을 해외 사이트 제휴를 통해 제공한 것이 단기간에 국내 1위로 올라선 비결로 꼽히지만 동시에 이중 거래·수수료 논란도 증폭되는 상황이다. 

27일 업비트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정보 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공식 '데뷔'한 지난 17일 약 7조원에 달하는 일 거래액을 기록하며 공식 1위로 올라섰다.

오픈 베타를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약 3개월 만의 성과다. 업비트의 회원수는 200만명, 일평균 이용자 100만명, 동시접속자는 30만명에 이른다.

업비트는 원화 마켓 외에도 비트코인마켓, 이더리움마켓, USDT마켓 등 3개의 마켓을 비트렉스와의 독점 제휴를 통해 운영한다. 이중 원화 마켓을 제외한 나머지 마켓 3곳에서는 원화로 입출금이 불가능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으로 거래해야 한다.

특히 업비트에서 취급하는 코인 121개 중 원화마켓에서 거래되는 코인은 35개에 불과하다. 원화 입출금이 불가능한 나머지 86개 코인을 원화로 환급받으려면 입출금이 가능한 코인으로 바꾼 뒤 다시 원화로 바꿔야 한다. 거래가 두 번 일어나는 셈인데 거래마다 수수료가 붙어 이중수수료라는 것이다.

원화 마켓에 없는 코인A를 원화로 받으려면 먼저 비트코인 등 원화 출금이 가능한 코인을 사야하는데 이때 거래 수수료 0.25% 발생한다. 그 다음 비트코인 등 원화 출금이 가능한 코인을 원화로 바꾸면 0.05%(이벤트 수수료 기준)가 발생한다. 총 0.3%의 수수료가 발생하게 된다. 이는 매수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약 0.15%(할인 적용시 0.04~0.075%)의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는 빗썸 등 다른 거래사이트와 비교했을 때 업비트는 특정 거래에 대해선 2배 이상 높은 수수료를 떼는 셈이다.

업계에선 이같은 구조가 업비트의 단기간 내 비약적 성장에 한 몫을 한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한 거래사이트 내에서 두 번씩 거래가 이뤄지게 유도해 거래량을 불렸다는 뜻이다. 

유진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이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원화마켓의 거래대금이 약 4조5000억원, 나머지 3곳의 마켓은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분석에 따르면 업비트 전체 거래의 3분의1 가량에서는 이같은 이중수수료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타 국내 거래사이트에서 거래할 수 없는 다양한 코인을 취급한 것이 업비트의 급성장을 이끌었지만 그 배경에는 이같은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중수수료 논란에 대해 업비트 측은 난색을 표한다. 타 거래사이트에서 취급하지 않는 코인은 어차피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투자자들은 업비트를 통해 다양한 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것인데 이를 비판하는 게 적절하느냐는 반박이다.

한편 이처럼 비싼 수수료가 상당 부분 비트렉스로 흘러 들어간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비판도 높다. 

업비트가 비트렉스와 제휴를 맺은 대가로 얼마씩의 수수료를 분배하는지가 관건인데 이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정 연구원은 같은 보고서에서 한참 가상화폐 열풍이 불던 지난달 업비트의 일일 수수료 수익은 96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광풍에 가까운 투기가 부는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 수수로 명목으로 지불한 돈이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업비트 측은 "비트렉스와 맺은 계약상의 기밀사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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