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이석형 기자 = 셀트리온이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도이체방크 리포트와 관련 "바이오시밀러 업종 특성을 무시한 왜곡된 시각"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19일 "회계처리 기준 상 바이오시밀러는 의약품 연구개발(R&D) 비용 처리 기준 신약과 달리 상대적으로 상업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제품 성공 가능성이 확보된 시점부터는 연구개발비의 자산화가 가능하다"며 "따라서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이 허가 이전에 개발비를 자산화 하는 것은 정상적인 회계 처리 방식이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약의 경우 상업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당기 비용 처리하는 것이 보편적이라는 것이다.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비는 모두 당기 비용으로 처리해 오고 있으며 바이오시밀러 개발비는 자산화 후 비용처리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개발 중심의 셀트리온과 신약 개발 중심의 해외 제약사의 개발비 자산화 비중을 일대일 비교하는 것은 왜곡된 분석"이라며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셀트리온의 경우 상대적으로 연구개발비의 자산화 비중이 높아 보이는 반면 신약 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글로벌 제약사는 관련 비용의 자산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셀트리온은 화이자와 애브비 같은 신약개발 중심 회사들을 예로 들었다. 2016년 셀트리온의 자산화 비율은 73.3%로 파이프라인이 신약에 집중돼 있는 화이자와 애브비 같은 일부 대형 제약사들도 각각 56.2%와 69.6%로 셀트리온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셀트리온 56.5%의 절반 수준(화이자 22.7%, 애브비 36.6%)에 불과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항체의약품의 개발, 임상, 허가에서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며 비용절감 및 최적의 공정 효율성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원가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개발비 자산화 이유를 들면서 셀트리온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평가절하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체 인력수, 임상비용 효율성 차이 등 셀트리온이 보유한 다양한 원가우위 요소들을 배제한 의견"이라고 비판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리포트에서 "셀트리온의 R&D 비용 회계 처리에 문제가 있다"며 "글로벌제약사들은 R&D 비용의 81%를 비용으로 분류하지만 셀트리온은 27%만 분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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