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분 전액 옐로모바일로…35.45% 최대주주..모다, 신규사업으로 가상화폐 거래소 진출 계획

(창업일보)이석형 기자 = 모다가 유상증 750억, 전환사채로 300억 등 1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섰다. 

모다는 16일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약 7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제3자배정 대상 법인은 옐로모바일로 1주당 7160원에 1047만4860주를 배정받게 된다. 신주권 교부예정일은 올해 4월16일이며 신주는 그다음 날인 17일 상장될 예정이다.

옐로모바일이 코스닥 상장 기업 모다(149940)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일찍이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에 뛰어든 두 회사가 손을 잡으면서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모다는 같은 날 3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도 공시했다. 운영자금 조달이라는 동일한 목적하에 기명식 보통주 345만5027주가 발행된다. 주당 전환가액은 8683원이며 사채의 표면이자율은 0.00%, 만기이자일은 4.00%다. 전환청구기간은 2019년 3월27일부터 2021년 2월27일까지다.

모다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를 함께 추진함에 따라 총 1000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대규모 자금 조달 소식에 이날 모다는 장 초반부터 전 거래일보다 27.62%(2370원) 오른 1만95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소폭 하락한 뒤 등락을 반복하다 전 거래일보다 5.24%(450원) 오른 9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다가 유상증자를 한 것은 지난 2016년 4월25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모다는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58억793만7000원 규모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47만2190주가 1주당 1만2300원에 발행된 바 있다.

모다의 자본금과 비교하면 이번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조달액은 상당한 규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3분기 말 모다의 자본금은 81억2338만6500원이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750억원 규모의 증자분이 전액 옐로모바일에 돌아간다는 것이다. 옐로모바일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모다의 주식을 약 35.45% 확보하게 돼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이전까지 모다의 최대주주는 대신에셋파트너스(지분율 10.25%)였다.

옐로모바일은 '벤처 연합' 형태로 벤처 기업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기업이다. 스타트업 기업들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시행해 126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11개의 중간 지주회사를 통해 115개의 손자회사를 통제하는 구조다.

특히 옐로모바일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대주주 데일리금융그룹의 지분을 52.05% 보유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모다 인수를 통해 옐로모바일이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모다 역시 가상화폐 거래소 신설을 신규 사업으로 설정하고 내년 2~3월 중 베타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다의 계열사 비엔엠홀딩스는 게임 마일리지를 가상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포함해 가상화폐공개(ICO)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자회사들을 통해 가상화폐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실제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부터 모다에 투자하려 했던 일본계 자금이 옐로모바일을 통해 들어왔다"며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가상화폐 거래소 쪽에서 모다에 러브콜을 보내온 지가 1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옐로모바일 측은 이번 투자는 미디어커머스 등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이며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른 투자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가상화폐 거래소 시장보다는 게임 사업 등 플랫폼 사업을 하려는 것이다. 코인원과는 분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다를 통한 우회상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직 계획된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27일 옐로모바일이 아이지스시스템의 지분 27.02%를 인수하면서 옐로모바일이 상장사 M&A를 통해 우회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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