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기술 총망라된 '자율주행' 시장 선점 위한 경쟁 치열

올해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의 주인공은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가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 참가해 미래형 SUV NEXO의 차명과 제원, 주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개발하는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C)창업일보.

(창업일보)이석형 기자 = 올해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의 주인공은 자동차로 나타났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8CES에서는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집과 도로, 자동차까지 연결하는 '스마트시티'를 슬로건으로 내건 2018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자동차 업계도 대거 참가했다.

스마트시티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자동차'로 미래 도시를 이끄는 '자율주행' 기술에도 초점이 맞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CES에 현대·기아차,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폭스바겐, 포드, 도요타, 닛산 등 10개 완성차 업체를 포함, IT, 전장, 통신업체들이 참여해 첨단 자율주행시스템을 비롯한 미래차 기술과 전기차 등을 선보인다.

개막 기조연설자만 봐도 CES에서 자율주행차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인텔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지만 그래픽카드 회사 엔비디아(NVIDIA)와 기술 패권을 다투는 모빌아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인텔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이날 "BMW와 닛산, 폭스바겐 등에서 200만대의 차량이 모빌아이 로드 익스피어리언스 매니지먼트 기술을 활용, 올해 동안 데이터를 크라우드 소싱해 빠르고 경제적이며 확장 가능한 고용량의 맵을 구현하고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상하이자동차와의 협력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상하이자동차가 인텔과의 협업을 통해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자율주행차 레벨을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레벨5는 어떠한 도로에서도 사람의 개입 없이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을 뜻한다.

 양웅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다양한 부문에서 기술 개발을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며 "현대차도 시류에 앞장서기 위해 지능형 안전 자율주행, 커넥티드 카, 친환경차 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차세대 수소차 '넥쏘'(NEXO)의 차명과 제원, 주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차세대 동력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기술이 적용됐으며, 5분 이내의 충전시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590km 이상(인증 전)의 항속거리를 구현한다. 

 현대차는 '넥쏘'를 최우선적으로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파트너십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는 자율주행 분야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각종 센서 및 제어기,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결돼 정보를 주고 받는 백엔드 솔루션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총괄을 맡았던 스털링 앤더슨, 우버의 인식 기술 개발 담당이었던 드류 배그넬 등 자율주행 분야의 최고 엔지니어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현대차는 오로라와의 협업을 통해 2021년까지 레벨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레벨4는 대부분의 도로에서 운전자 개입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번 CES에서 약 595㎡(180평)의 공간을 마련한 현대차는 넥쏘 외에 ▲수소전기차 절개차 1대 ▲수소 전기 하우스 ▲음성인식 비서, 웰니스케어, 차량 개인화 기술 등이 탑재된 '인텔리전트 퍼스널 콕핏' 등을 전시했다.

 기아차는 니로 전기차(EV) 선행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시장 주도권 선점 차원에서 친환경차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기아차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현재 6종에서 하이브리드(HEV) 5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5종, 전기차(EV) 5종, 수소연료전지차(FCEV) 1종 등 총 16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3월에는 1회 충전 주행거리 380㎞ 이상의 니로 EV의 양산 모델을 새롭게 공개한다.
 
 SK텔레콤과의 협업을 통해서는 ▲자율주행차 체험 시나리오 ▲한국-미국 간 5G 망 활용한 실시간 영상 전송 시연 ▲5G 기반 차량-사물 간 통신(V2X) 기술 등을 선보였다.

 차량 내에서 업무를 하거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미래 자율주행 환경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5G 자율주행차 콘셉트의 콕핏(관람객이 자동차 운전석의 인터페이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제작한 모형)을 설치했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 토요타는 새로운 개념의 모빌리티(이동수단) 이-팔렛트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전기배터리로 운영되는 자율주행차 이-팔렛트 콘셉트카는 맞춤형 인테리어를 통해 이동과 물류, 판매 등 다양한 서비스에 맞는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도요타는 2020년대 전반에 미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이같은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2020년에는 일부 기능을 탑재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도 사용할 예정이다.

 벤츠는 AI 기술이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고, 닛산은 미디어데이에서 운전자의 뇌와 차량을 연결하는 기술을 공개한다. 운전자가 핸들을 돌리거나 페달을 밟는 것을 생각하면 차량이 이를 감지해 운전을 돕는 기술이다.
 
 세계적 자동차 부품회사인 ZF는 CES 기간 독일 연구개발센터 주변에서 실시한 테스트 주행 데이터를 9200㎞ 떨어진 CES 전시장 부스로 전송받아 생중계한다.

 2016년부터 CES에 참가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이번에 처음으로 기업설명회를 열어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신기술을 선보이고 장기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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