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IT업종 주도.... 조선업 실적은 70% 급감, 디스플레이도 '암울'

올해 주요 상장사의 영업익이 222조를 넘겼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나온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의 상장사 304곳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2조7203억원으로 집계됐다. (C)창업일보.

(창업일보)이석형 기자 = 올해 주요 상장사들의 영업익이 222조를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6%가 증가한 것이다. 

IT하드웨어, 반도체 등이 이익증가에를 주도했다. 다만 조선 등 경기에 민감한 5대 취약업종과 디스플레이업종은 전반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나온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의 상장사 304곳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2조72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인 191조8939억원보다 16.1% 늘어난 규모다.

매출액과 순이익 전망치는 2003조9674억원, 171조62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6.6%, 12.6%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03곳의 영업이익은 215조95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4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101곳의 영업이익은 39.35% 늘어난 6조7649억원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업서비스(121.9%), 전자장비 및 기기(86.4%), 통신장비(81.8%), 게임 소프트웨어 (56.9%), 음료(46.8%), 바이오(45.7%), 보안장비(45.4%)등의 순으로 이익 증가가 가팔랐다.

지난해 사드 여파 등으로 부진했던 호텔 및 레저와 자동차업종도 3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고됐다.

종목별로는 대장주 삼성전자의 약진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하향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은 66조1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 또한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조원 가까이 늘어 16조 이상을 벌어들이며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박춘영 연구원은 "작년 9월말 대비 코스피 상장사의 18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3% 넘게 상향되며 210조원을 넘어섰다"며 "작년 4분기 실적 불안심리를 높였던 반도체업종의 ‘18년 이익 상향 기여도가 100%에 달한다는 점에서 실적 불안이 일시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국내기업들의 실적 안정성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IT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주요 IT업종과 호텔/레저, 건강관리, 화장품/의류의 매출액 증가율은 코스피 전체 매출액 증가율을 웃돌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조선·건설·해운·철강·석유화학 등 5대 취약업종의 실적은 업종별로 전망이 엇갈린다.

신용평가사 한국기업평가는 석유화학은 지난해에 이어 사업환경이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조선과 건설, 해운은 비우호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조선업은 실적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조선업종 영업이익 전망치는 359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0.1% 뚝 떨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1조1842억원에서 2785억원으로 76.5% 급감하고, 현대중공업도 영업이익이 74%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기업평가 김광수 평가전문위원은 "상선부문의 발주여건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고 해양부문은 제한적으로 투자재개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조선사들이 가격경쟁력에 이어 기술 격차도 줄이면서 수주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가는 최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으나,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고 있고 주요 원재료인 강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보충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업종도 지난해와 비교해 약 40%의 영업이익 감소가 우려된다. 중국업체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라인증설로 액정표시장치(LCD)시장의 공급과잉이 심화하고 이에 따라 LCD 패널 가격이 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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