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이무징 기자 = 제빵기사 직접고용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파리바게뜨와 제빵기사 노조 측이 3일 만남을 갖고 해결방안을 논의했지만 이견만 노출한 채 접점을 찾지 못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 측 관계자 4명과 민주노총 측 관계자 및 소속 제빵기사 등 4명, 한국노총 측 관계자 및 소속 제빵기사 등 4명은 각각 이날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2시간가량 협상을 가졌다.

파리바게뜨 노사가 만나 간담회를 가진 것은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특히 지난 간담회에는 양 노조 측에서 민노총과 한노총 관계자들만 참석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각 노조 소속 제빵기사들도 참석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도 노사는 여전히 입장 차이를 확인한 채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본사와 가맹점주,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3자 합작회사인 '해피파트너스'를 통해 고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반면, 양 노조는 '해피파트너스'가 아닌 본사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노총 화섬노조 관계자는 "고용노동부가 파리바게뜨 본사에 내린 시정명령은 본사 직접고용이 원칙"이라며 "본사는 이에 대해 책임있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해피파트너즈를 통한 직접고용은 대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본사 측은 해피파트너즈 이야기를 또 꺼냈다"며 "구체적인 안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노총 관계자는 "해결 방안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 간담회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파리바게뜨 측은 이날 해피파트너즈와 근로계약서를 쓴 직원이 430명가량의 신입사원을 포함해 4500여명이 됐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가 직접고용 지시를 내린 시정대상은 5309명으로 이 가운데 1000여명이 아직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셈이다.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